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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_-

키세스 조회수 : 1,012
작성일 : 2004-02-19 10:36:35
다시 소독하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지난번에 비키니차림으로 조우했던 아저씨를 다시 볼까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사실은 깔깔 웃으며) 두 사람에게 질문을 했었어요.
대답은 ‘절대 안 온다.’ ‘한번도 같은 사람이 온 적이 없었다.’였습니다.

소독 당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하기는 싫고^^; 머리 안 감고 버티기로 했습니다.
딸래미는 다니던 유치원을 졸업하고 새로운 유치원에 입학 전이라 잠시 백수생활을^^하고 있어서 또 집에 있고요.
조마조마하면서 기다렸는데 지난번과 달리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더군요.
점심시간이 지나고서야 겨우 초인종을 누른 아저씨는 바로 그!!! 아저씨였습니다.
눈썰미 지독하게 없어서 사람 얼굴 잘 기억 못하는데 그 아저씨는 얼굴, 잠바, 바지, 약통까지 찰칵 사진 찍어 놓은 것처럼 기억이 선명하더군요.

거기다 지난번엔 작은 통 하나와 막대기 하나 들고 와서 여기저기 발라주고 가서 밖에 나갈 필요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분무되는 통을 들고 왔더군요.
약 치면 집밖에 나가야 한다는 뜻이지요.
딸래미랑 집에서 입는 원피스만 입고 계단으로 나오니 춥대요.
다른 집도 다 약 쳤을 거고, 커트머리라 자고나서 머리도 안 감고 다른 동네에 간다는 것도 좀 민망한 일이고, 이런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약치는 아저씨는 약 다치시고, 우리집에서 화장실도 이용하고, 통에 물도 담고... -_-* 느긋하게 임무완수하고 가셨구요.
아저씨가 “그때 애기 혼 안냈지요?” 이런 거 안 물어본 것만 해도 다행이다 싶기도 한데...

집에 소독약 냄새가 심했지만 불타는 모성애로? 딸래미 꺼랑 내 꺼랑  오리털파카 꺼내서 입고 계단에서 놀았습니다.
가위바위보해서 계단 올라가기, 이거 시간 잘 가대요.
둘이 팽팽한 승부를 펼치다 딸래미가 몇 번 더 이겼습니다.
승부조작이 약간 있었거든요.^^
춥다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는데 나와서^^; 딸래미만 바라보고 있으니 딸래미는 너무 즐거워하고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런 시간을 좀 더 만들기위해서 지금 인라인 타러 나갑니다.
ㅎㅎㅎ 사실 동네 아줌마들이 애들 데리고 공원에 가자고 연락이 왔네요.
애들은 애들끼리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놀 것 같습니다. ^^;;;



IP : 211.176.xxx.15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2.19 10:47 AM (211.201.xxx.30)

    하하...하필이면...
    그 아저씨, 기억 잘 못할거에요. 따님하고 즐겁게 노세요.

  • 2. beawoman
    '04.2.19 10:48 AM (169.140.xxx.8)

    ㅎㅎㅎ 키세스님 못말려

  • 3. 아라레
    '04.2.19 11:12 AM (210.117.xxx.164)

    그 아저씬 절대 키세스님 기억 못할 거예요.
    그 많은 집을 소독하고 다니는데...ㅎㅎㅎ

  • 4. 키세스
    '04.2.19 2:22 PM (211.176.xxx.151)

    그렇죠?
    흔히 있는 일이라 기억 못하겠죠? -.-;;

  • 5. 거북이
    '04.2.19 9:49 PM (203.26.xxx.218)

    글구 헤어스타일 바꾸셨다면서요?!...*^^*
    아~ 딸래미 헤어스타일은 그대론가요?...그럼...
    에잉~ 다음부턴 소독하는 날, 긴장하셔용!...^^

  • 6. 프림커피
    '04.2.19 11:11 PM (220.95.xxx.105)

    키세스님, 커트머리 한번 보고 싶네요.
    경주 벚꽃피면 번개 한번 더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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