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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간첩
다시 누울려니 배가 너무 불러서,,
몇자 적고 나갈려구용..
엄마가 전자파가 태아에게 좋지 않다고
컴퓨터 앞에 못가게 하는데,,
제가 대학교때 동아리 동기 여학생,,
해양과학과 였나,,
머리는 신라시대 공주머리를 하고
바람불면 날아갈듯한 모습으로,,
4.5월이면 양산을 쓰고 꼭 책은
옆에 끼고,, 작은 핸드백 어깨에
걸치고,,
하여간 그 때의 유행은 아니었는데도
그것이 꽤나 자기만의 스타일인듯,,
그럴듯해 보이기 까지 ,,,
아,, 얼굴은 ,,약간,, 수심이 있는듯도 하고
애잔한,,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그런 얼굴이었어요,
그녀는 항상 남자 동기들과 남자 선배들에게만
연락을 했으며,,그렇다고 대놓고
남자를 밝히지는 않았지요,,
뭇남성들이 가장 여자에게 바란다는 신비감을
200%갖고 있었던 그녀..
그녀가 유독 제가 여자임에도 너무 좋아한다며
잘해주는겁니다,,
밥도 사주고,, 자기랑 친하게 지내자는둥,,
다른 여자 동기들은 간첩같다며 그녀를 꺼렸지만,,
전,, 아무런 사심없이 잘대해주어죠,
그녀에 얽힌 일화는 무수히 많으나,
몇가지만 든다면..
엠티간다고 나온 옷차림이 해변가에 갈때나 씀직한 창있는
여배우모자에,, 한여름에 하늘하늘한 긴상의(살탄다고 입었답니다,,ㅎㅎ)
뾰족구두에 크로스백을 하고 나타난 그녀,,
결국 그 복장과 모자와 신발을 신고도 산은 저보다 잘타더군요
게다가 중간에 계곡이 나오자 모두들 세수하고 씻고
정신이 없는데,, 그녀가 없어져서 찾아보니
바위 뒤에서 아주 얌전히 발을 씻고 머리도 참빗같은 빗으로 빗고
있는 걸 본 순간,,
여자들 반응,,, 미친거 아냐??
남자들 반응.. 대부분은 미친것도 같고,,재밌네,, 그 일부분은 신비롭다
더 일부분은 아주 여성적인 조선시대의 여인상이다,,
엠티를 가서도 밥숟가락이고 들고 온 것은 무슨 찻숟가락 같은걸
가지고 와서는 밥을 먹는건지 밥알을 세는건지,,
2학년때 우리가 회장단이 되어 각자
행사 준비하고 신입생들 받는라고 정신없어서
짜증이 극도에 달해있을때
그야말로 모임이나 행사에 쏙쏙 빠지면서
선배들과 술자리나 아주 이득이 되는 자리에만
나타나,, 선배들이랑 남자들이 특히나 많은날엔
저에겐 울면서 많이 못도와 줘서 정말 미안하다는둥
도와주고 싶지만,, 내가 할줄 아는게 없다는둥,,
그러면,, 선배들은 일한다고 짜증내고 신경질적으로 변한
우리에겐 인상좀 펴라 하시며 꼭 그녀를 우리가 몰아세운다는둥
그러지마라는둥,,
지금 생각해보면,, 어디에나 그런 유형의 사람은 다 있게 마련인데
그땐 우리 여자동기들은 정말로 극단적으로 싫어했던것 같아요,
그녀를 간첩이라고 별명붙이며,,
그녀에 대한 엽기적이고 믿지 못할 일화들은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1. 김새봄
'04.1.28 3:13 PM (211.206.xxx.126)푸하하하....
예전에 아르바이트 하던곳에 여름이면 미도파 백화점 엘리베이터걸들이 썼던
그 하얀색 챙 넓은 모자를 가끔 쓰고 나타나던 여인네도 생각이 나네요.
갸도 다른 애들한테는 모르겠는데 나한테는 나름데로 잘해 줬는데..
이제는 전화오면 가끔 내가 경기를 일으키곤 합니다.
어딜가나 그런 특이한 여인네가 한명씩은 꼭 있는가 보네요.2. 푸우
'04.1.28 3:18 PM (211.109.xxx.239)그녀는 정상적일 때가 드물었어요,,ㅎㅎㅎㅎ 특히 차림새나 말투에서,,,,ㅎㅎㅎㅎ
3. 아라레
'04.1.28 3:18 PM (210.117.xxx.164)푸핫핫하... 만약 푸우님과 제가 같은 나이였다면 고딩때 우리반 여자애가
그 대학을 갔나? 했을겁니다.
절대로! 우리들만 있을 땐 손하나 까딱 않던 애가
남자선생님(특히 담임)앞에선 난로에 부지런히 땔감 날라다 집어넣고, 주전자 물 떠오고...
하늘하늘한 척은 혼자 다하고... ㅋㅋㅋ4. 아라레
'04.1.28 3:19 PM (210.117.xxx.164)푸우님. 현우 젖 뗀 얘기 좀...
시댁에 가있는동안 밤에 엄마 찾느라 울고불고 안했대요?
며칠간이나 떨어져 있었는지...5. 푸우
'04.1.28 3:21 PM (211.109.xxx.239)아라레님 젖뗀 후기는 내일 쪽지로 자세히 올립죠,,
근데,,아라레님,, 나이가,,연세가,, 궁금한데,,
실례가 되지 않을지,,,
아,,, 엄마가 빨리 그만하래요,,
내일 이시간쯤에 다시 올께요,,
나이좀 갈쳐주세용,,,ㅎㅎㅎ6. 아라레
'04.1.28 3:25 PM (210.117.xxx.164)나이는 왜애~~~~~ ㅠ..ㅠ(저도 푸우님 나이 모르는데)
정신연령은 14세, 뼈나이는 60세...
글구 베개 배 앞에다 끼고 컴앞에 안즈면 괜찮다든데.7. 오로라
'04.1.28 3:39 PM (220.90.xxx.101)진짜 재밌네요. ㅋㅋ
8. 키세스
'04.1.28 4:20 PM (211.176.xxx.151)나는 성격이 좋았나?
조금만 이상하면 옆에서 얘기 해주던데...
캔디머리하고 학교 갔을때 같은과 남자선배가 "그라니 얼굴 더 넙덕해보인다. 하지마라" -_-9. 하늘별
'04.1.28 4:32 PM (211.63.xxx.136)너무 잼있어요...한참을 웃었네요...^^
10. 김혜경
'04.1.28 5:18 PM (219.241.xxx.213)ㅎㅎㅎ
11. 캔디
'04.1.28 9:59 PM (24.64.xxx.203)여대이다 보니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싶지만 학교에 정장하고 뾰족구두 신고 멋내고 오는 아이들도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좀 유난히 눈에 띄는 친구가 있었죠.
정장풍이면서도 아주 드레시한, 프릴과 레이스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허리는 꼭 졸라매면서 밑으로 올수록 촥 퍼지는 긴 원피스, , 공주풍의 핑크빛 화장에 머리는 당시 대유행이던 스프레이로 앞을 번쩍 세운 머리를 하고,
앙증맞은 핸드백에 두서너권 책은 항상 손안에
어깨를 들썩이며 머리 전체를 왔다리 갔다리 뒤로 흔들 때마다 스트레이트로 쫙쫙 편 긴긴 머리카락이 등뒤에서 휘몰아치고..
엘비라 마디간 (영화) 풍의 두둥실하면서도 프릴과 레이스로 귀여움을, 꼭 조인 허리로 가슴과 허리아래 라인의 여성미를 강조한 드레스에 미스코리아스텝을 밟으면서 우아하게 걸어오는 그 친구의 모습을 보노라면..
하여튼 상당히 오동통하던 아이가 1학년 2학기 개강 첫날 살이 쫙 빠져 와서는, 특별히 살이 많이 빠진 부분을 강조하는 의상으로 화제를 모으더니 그런 모습으로 4년내내 학업에 지친 친구들의 심신을 (?) 위로해 주었더랍니다.
잘 살고 있겠죠?12. orange
'04.1.29 1:25 AM (218.48.xxx.114)마구 찔립니다....
저를 보고 간첩이라 그런 친구들도 있었을 것 같네요..... 시무룩....
저희 엄마께서도 한 무서움 하셔서
옷도 제맘대로 못 입었다죠....
지금 생각하면 그 나이에.... 이러지만... 그 땐 고분고분 말을 잘 들었나봅니다.....
저희 엄마 선호 스타일은 여성스러운 정장.....
마네킹 코디 해놓은 그대로 사주셨어요..... -_-;;
그 나이에 아래 위 똑같은 투피스를 입고 학교를 다녔으니....
친한 친구가 보험 아줌마 같다고 그러기도...... -_-;;
야외 수업 있다고 그랬더니 프릴 달린 블라우스에 너풀너풀 긴 치마를 주시더이다..... -_-;;
푸우님 보신 간첩이 혹시 저 아니었나 몰라.....
저도 모르게 간첩 취급을 받았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해봤네요...... -_-;;13. 푸우
'04.1.29 9:34 AM (211.109.xxx.73)그 친군,, 차림새보다 행동이 더 간첩같았답니다,,
하여간 특이한 스타일의 말과 행동을 했기에 간첩이라고 ,,,
했었던것 같구요,,
여자 친구들에겐 말도 안하는 그녀는
남자 동기들에게 편지까지 한번씩 다 보낼 정도로 친근한 그녀 였답니다,,
그래서 간첩이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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