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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처(惡妻)항변

주석엄마 조회수 : 1,461
작성일 : 2004-01-26 10:34:57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는 영어사전에 '악처'로 올라있다고
한다. 즉, 그녀의 이름이 악처의 대명사가 된것이다.

로마의 정치가 키케로는 뛰어난 웅변가였는데 아내 테레치아의
혀만은 당할수 없어 부부싸움마다 무참한 대패를 하였고,

세엑스피어의 묘비에는 "여기묻힌 내 주검을 파내지말라"
는 글이 쓰여있는데 도굴꾼을 염려한 말이 아니라 아내와의
합장을 염려해서 문인다운 묘비명을 남긴것이라고 한다.

하이든의 아내는 요리도 잘하고 남편의 구두에 광도 잘 내주었는데
항상 남편에게 가발과 구두 제조업을 하는 아버님의 가업을 잇자
는 의도로 즉, 돈못버는 작곡가 보다는 구두를 만들어 팔아보자는
권유로서 남편의 구두에 매일같이 광을 내준것이라 하며

링컨은 아내 매리가 사사건건 쫒아다니면서 바가지를 긁고 잔소리
를 해대는것을 피해 정치에 전념하다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아내의 폭력으로
팔목이 부러지고 온몸에 멍이드는등 만신창이가 되었다는 외신의
보도가 있었다.

스티븐 호킹박사의 소식이 더욱 쇼킹하게 들리는것은 그가
우리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도 있지만 그가
스스로는 손가락 하나 까닥할수 없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기
떄문일것이다. 그러한 약자에게 폭행을 가하다니...

허나, 그는 그의 아내가 절대 악처가 아니라 항변한다고 한다.
(나는 여기서 그가 또 다시 아내에게 맞을것이 두려워 거짓말을
헀다고 생각한다 ㅋㅋㅋ~~)

이모 과장의 아내인 나는 무지하게 잠이 많아서 남편의
출퇴근 시에 항상 꿈나라에 가있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일주일에 한번이나 밥을 해주고, 거기다 반찬은 생선구이
통일로서 이면수, 삼치, 고등어를 번갈아 구워주는 것뿐
도무지 '요리'아니 '조리'의 과정을 찾아볼수 없다.

게다가 온갖 허드렛일 (청소, 쓰레기, 가습기)을 알뜰히
부려먹음은 물론 잔소리로 따지자면 위의 아내들과 대적하여
조금도 모자람없음을 잘 알고 있다.

아울러 분수를 모르고, 남편이 알게 혹은 모르게 화장품,
옷, 기타 등등의 물건을 사들이고, 혹은 버리고, 남주고,
욕심을 내는 실정이니 위의 아내들보다 한술 더뜨는 측면도
있다.

게다가 지난 육년간 버린 밥은 또 얼마나 많은가?...
버린밥은 죽어서 먹는다는 엄마의 말대로라면
지옥에 간다해도 몇년은 버틸만큼 너끈하다. (물론 반찬도)

이에 나는 우리 남편이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될수 있고,
키케로 같은 정치가, 세엑스피어같은 소설가, 하이든 같은
교향곡의 아버지, 링컨같은 대통령에 스티븐 호킹처럼 세기의
과학자가 될수 있는 훌륭한 제반 여건을 만들어 주었다고
자부한다.

자, 이제 나는 우리 남편이 출세하는것만 기다리며 계속
악처 노릇을 해주는것이 나아갈 방향이라는것을 정했다.

그러므로,
나의 남편은 반드시 성공할수 밖에 없다.
악처(惡妻) 김 여사가 옆에 있기 때문에..................  


IP : 210.102.xxx.13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
    '04.1.26 10:38 AM (203.230.xxx.110)

    우리나라에 훌륭한 남자가 별로 없는 것은 훌륭한 악처가 부족했음이라는것을 실감하고 자기반성중....

  • 2. nowings
    '04.1.26 10:48 AM (211.215.xxx.42)

    남편의 훌륭한 성공을 위하여 이제까지의 노선을 전환하여

    나아갈 방향을 새로이 다질 것을 맹세합니다.

  • 3. bhmom
    '04.1.26 10:52 AM (211.243.xxx.197)

    남편의 출세를 위해 악처가 되겠습니다!
    재밌게 읽고 갑니다

  • 4. 키세스
    '04.1.26 10:57 AM (211.176.xxx.151)

    저도 배운대로 실천을...-.-
    남편 출세의 그날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5. 가운데
    '04.1.26 11:00 AM (211.201.xxx.71)

    와~~~~님의 말씀에 절대 동감.
    헛살았어... 여보 미안해요.

  • 6. 아라레
    '04.1.26 11:28 AM (210.117.xxx.164)

    글쿤... 울 신랑이 잘나가지 못했던 건 내가 너무 착했기 때문이었어...
    앞으로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 7. 김혜경
    '04.1.26 11:43 AM (211.212.xxx.103)

    이참에 저도 변신을 해볼까용!?

  • 8. 꾸득꾸득
    '04.1.26 12:38 PM (220.94.xxx.73)

    저랑 넘 비슷하셔서 한번 뵙고 싶은 생각마저....
    울남편 곧 출세하겠군요..ㅋㅋ-,.-

  • 9. ky26
    '04.1.26 12:59 PM (211.220.xxx.55)

    반성합니다
    그동안 너무 잘해주기만해서리 울남편이 출세를 못했군요
    무능한 남편 탓이아니라 이 무지한 아내 때문이었다니...
    이제 울남편 앞은 탄탄대로~~~

  • 10. 깜찌기 펭
    '04.1.26 3:02 PM (220.81.xxx.149)

    남편을 위해 저도 악처 " 김 " 여사에 도전 !
    왕자야..미안타.
    너에 발전에 도움되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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