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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송년회
제가 수영을 대학교 3학년때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쭉 했었습니다,,
수영장을 7년 정도 다닌거죠,,
한군데만 다녔던 것은 아니구요,,
근데,, 보통 새벽반을 다녔는데,,
수영장엔 아가씨 보다 아줌마들이 더 많죠,
새벽엔 좀 달랐지요,,
학생,직장인이 많았거든요,,
그러다,, 결혼하기 직전 겨울에
처음으로 맨 마지막 타임에
다니게 되었지요,
그 수영장은,, 총각 선생들만 있고,,
아줌마들의 파워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세상에 그 반에 직장인이며 결혼 안한 사람은
저 한명이더군요,,
선생이 나한테 말만 걸어두,,
난리가 나고,,
수영장에 오면서 왠 다이아 반지에 다이아 목걸이에,,
맨날 수영복이 바뀌고,,
그 선생이 좀 얼굴이 희멀건 허니
등빨도 좋고,,
좀 느끄덩 하게 생기긴 해도 인물이 좋았지요,,
그 반에 반장격인 어떤 아줌마는 수업엔 안들어오고
사우나에만 줄창 있다가
수업 마치면
선생기다렸다,, 같이 나가고,,
하여간,,그 아줌마들은 운동이 목적이 아니었어요,,
그러니까,,운동하는 사람은 저밖에,,
모두들 선생이랑 농담 따먹기나 하고,,
하여간 이맘때 그 반장격인 아줌마가
절더러 맘에 안드는 얼굴을 하며
회비를 내래요,,
참석은 안해도 되지만,,회비는 꼭 내야 한다고,,
무슨 회비냐고 했더니,, 송년회 회비래요,
선생님 봉투도 준비해야 하니 1인당 3만원씩만 걷자고,,
참석안해도 내야 된다니,,
돈내고 참석하기로 했죠,
그 송년회가 있는 날,,
저 혼자 수영하겠다고 라인에 쓸쓸히 있더군요,,
전부,, 꽃단장 하느라,,
꾸역꾸역 1시간 동안,, 수영하고
머리풀고 화장안한 얼굴(수영까지 했으니 얼굴은 벌겋게 상기,,)
로 수영장 밖에 가니,,모두들,,
밍크에 미니스커트에 오색찬란한 보석으로 휘감은
중년싸모님들이 쫘,,, 대기..
갈까 말까,, 에잇,,
밥이나 먹고 오자는 심산에서 따라 붙으려고 하니,,
모두들 안왔으면 좋겠다는 눈빛을 보냈지만,,
오기로 따라붙었죠..
모두들 형님, 자기...자기들 끼리 호칭도 가지가지..
서로 선생님 옆에 앉을려고 아비규환이 되기 직전이고,,
그 선생은 골고루 눈빛을 보내는 것이 아주
그 방면으론 선수 였던 걸로 보이더군요..
저혼자 미친여자 처럼 머리 풀어헤치고,얼굴 벌개가지고,,
외딴섬처럼 고기만 꾸역꾸역 퍼먹고 있는데,,
반장이 2차 가야 되니까 돈을 또 걷자고 하더군요,,
아직 고기도 3만원치 못먹었는데,,무슨 돈??
그러면서 옆에 있으면서 말한번 안걸더니,
돈 걷을때는 저부터 또 내놓으라고 하는겁니다,,
정말 콧구멍이 두개니까 제가 그때 숨을 쉬었지,,
전 2차는 안갈꺼라고 하니,, 그래도 돈을 내고 가라고,,
그래서 이젠 오기로 그래 해보자,,,
돈내고 끝까지 따라 붙기로 했습니다,,
가서 안주라도 열심히 먹고 오자는 심산에서,,
2차로 간곳은 캬뱌레 비스무리한,,
여자들이 거의 다 벗고 앞에서 나부대고,,
룸에 들어가니 노래방 기계가 있더군요,,
거기서 온갖 최신 트로트는 다 나왔을겁니다,,
선생은 논스톱으로 파트너 바꿔가며 춤 춰대고,,
전 거기서 또한 ,, 외딴섬으로 과일로 나온 안주를
주워먹고,,그 아줌마들의 추태와 그 선생의 느끼함을
구경했지요,,
그 광경은 2580에나 나올법한,,,
절더러 대학생이냐고 (참 빨리도 물어본다,,) 어떤 아줌마가
묻더군요,,
그래서 oo살이라고 했더니,,
수영장에서 화장안한 얼굴만 봐서 그런지 어려보인다,,
그것이 제가 거기를 따라가서 나눈 사적인 대화의 전부였습니다,,
그 이후.. 전 당장 새벽반으로 옮겼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라인 아줌마들이 돈도 많고 시간 많은
귀족들 집합체였다는군요,,
거기에 홀로 끼여,,
보낸 우울햇던 송년회,,
지금 생각하면,, 재미었던거 같아요,,
1. 아라레
'03.12.30 7:09 PM (210.117.xxx.164)ㅎㅎㅎ 넘 웃기고 푸우님 그 때 모습 상상하니 참 가련하기도 하고...
도대체 수영선생 꼬셔서 그 담은 어쩔려고 그러는건지????
저도 딱 한달 수영배우러 다녔는데 그런 비슷한 경우 있었어요.ㅋㅋㅋ2. 때찌때찌
'03.12.30 7:16 PM (211.191.xxx.24)전에 부부크리닉에 나왔던 한장면이 생각나네요..^^
푸우님... 끝까지 따라 붙으셨으니.. 2580구경 6만원어치 안했음 아까워서 우짤뻔했는교^^3. 푸우
'03.12.30 7:19 PM (218.52.xxx.158)지금 생각하니,,
그 선생이랑 뺑뺑이도 한번 돌아야 돈이 딱 맞는데,,,ㅎㅎㅎㅎㅎ4. 꾸득꾸득
'03.12.30 7:30 PM (220.94.xxx.46)저두 대학때 수영배운다고 끊은 시간이 오전 10시30분....(새벽반은 상상할 수 없어여...)
아줌마들 밖에 없었어요....
저는 그때도 동안이라 수영모까지 쓰면 중학생,,,,,
우리샘은 최고참 40대후반의 눈부리부리 호남형...정말 아줌마 손 한번 잡아 당겨주면 뒤 아줌마들,,난리... ..... 저는 항상 시범케이스(아줌마들중에서는 잘 할 수 밖에 ....)
그성생님은 이골이 난듯,,호통치며 아줌마들을 주리는데 아줌마들,,야단 맞아도 언제나 좋아....
푸우님만큼은 아니지만 복날이라고 수박 잘라먹어야 된다고 회비 내라고,,멘트도 똑같아.. 참석 안해도 돈은 내야한다고,..
피같은 돈 만원내고 전 수박한조각도 못 먹었어요..흑...
어디서 하는지 얘기도 안해주고 갔어요. 아줌마들...흑..정말 미워잉~~~~5. jasmine
'03.12.30 8:10 PM (218.238.xxx.99)헉~~~수영장 아짐마~~~~무서워......
제가 아침반을 오래해서 아는데요. 텃세도 심하고, 좀 그렇죠? 저두 하얀 수영복 입는다고 엄청 구박받았네요. 근데, 방학이면 날씬한 학생들 오는데, 저두 꼴보기 싫었어요. 나이드니까 그래요....ㅎㅎ 학생, 미혼은 제발 아침에 오지 마세요!!!!6. 치즈
'03.12.30 9:04 PM (211.169.xxx.14)아하~!!!!
그때 그 처자가 푸우님?
그때 제일 부티나던 귀부인이 나라우....7. 푸우
'03.12.30 9:06 PM (218.52.xxx.158)아~~
주구장창 선생품에 안겨서 떠날줄을 모르던???8. 치즈
'03.12.30 9:10 PM (211.169.xxx.14)맞어요..바로 그 귀부인.
기억력도 좋지....^^9. 김소영
'03.12.30 9:24 PM (211.229.xxx.41)치즈님, 근데 수영 언제 끊고 작두교실에 등록하셨나요?
그것도 한 몇년 됐겠는데....10. 치즈
'03.12.30 9:36 PM (211.169.xxx.14)소영님...생각만 잔뜩 하면서도 여기저기서 모습뵙는다고 인사도 못드렸어요.
죄송해요,
아프신거는 좀 나으셨어요?
새해 인사 미리드려요.
좋은 일 많으시고 가족 모두 건강하셔요.특히 건강이요.*^^*11. 김소영
'03.12.30 10:34 PM (220.81.xxx.237)치즈님도 새해 인사 받으셔요.
이제 속이 다 나아갑니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전화드릴게요.12. 라벤다
'03.12.30 11:51 PM (61.76.xxx.205)푸우님 얘기에 생각난 <수영장 사건>이 하나 떠오릅니다.
저도 아가씨때 새벽반에 다녔는데,
그 날은 새 클래스가 시작되는 날이었어요..
레인을 두번 왔다갔다할 정도로
수업이 조금 진행이 되고,,
사람이 많아서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그 많은 사람들이 소리를 꺄~~악~~
지르는 겁니다. 뭔 일인가 싶어 사람들 눈길따라 나도 눈을 찡그리며
(눈이 좀 나쁩니다) 쳐다봤더니 .....
어떤 아줌마가 (분명히 헤어스탈과 몸매는 아줌마였슴다.)
목욕탕인듯..태연하게..실오라기 하나 안걸치고..
당당히 걸어들어왔습니다. @.@
사람들 (주로 아가씨들) 난리났습니다.
수영복 안입었다고..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녔는데..
그 아줌마 탈의실쪽으로 나가더니 (중요부위안가리고)..잠시후..
수영복입고 다시 나타났습니다!! 순간 수영장이 조용해지더군요..
머리에 캡도 안쓰고, 수경도 없이 ㅠ.ㅠ
어린이들 배우는 곳(기초반)쪽으로 가더니 복장이 안갖춰져서 그런지
다시 나가더만요..
이후 다시는 그 아줌마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아줌마 왜 그랬을까요? 왜 탈의실과 샤워실에서 아무도 안가르쳐 줬을까요?
지금 생각해봐도 왜 다시 들어왔는지도 의문입니다.
글고..그 와중에서도 남자 코치들과 새벽반 아자씨들..
열심히 쳐다보더이다..13. orange
'03.12.31 1:45 AM (218.48.xxx.133)처음 보는 단어... 느끄덩.... 저 넘어갔습니다.... ㅎㅎㅎ
라벤다님 글 보니 저도 생각나는 에피소드...
캐리비안 베이에서 어떤 할머니께서 누드로 밖엘 나오셨다는....
밖에서 가족을 기다리던 아줌마들... 놀래서 할머니 !!! 얼른 들어가세요....
그 할머니께서 길을 잘 모르셨던 모양입니다...
저도 어찌나 놀랬던지... *^^*
아저씨들은 기가 막혀 웃고....14. 어설픈주부
'03.12.31 10:32 AM (218.145.xxx.223)수영을 십수년한 아줌마인데요. 물론 새벽반이지만 우리 수영장에는 한번도 그런 아줌마들이
없는 것 같았는데... 저녁반이라도 글쎄요... 아마 그쪽 수영장의 아줌마들이 조금 예외는
아니었을까요? 풋내기 수영코치가 무슨 매력있다고?? 그런 곳에서 어울려요? ...15. 꿀물
'03.12.31 12:32 PM (203.240.xxx.21)우리엄마 수영장경력 15년에 지금은 고급반 회장겸총무입니다
가끔 그쪽 얘기가 궁금해서 물어봐도 별 쇼킹한 얘긴 안나오던데...
수영복을 자주 바꾼다거나 젊은코치에게 혹해 돈쬐끔 갖다준 얘기 가끔씩 하긴 하데요
엄마는 나이어린 여자코치보면 제가 생각나 수영복도 사주고 밥도 가끔씩 사준대요
회비걷어서는 주로 아줌마을 밥먹는데 다쓰고 ...
거기서 뚜벅이는 -차 없이 뚜벅뚜벅 걸어다녀- 우리엄마 뿐일만큼 부자집 아줌마들도 많지만 엄마가 워낙 분위기 메이커라 우리애들 봐주느라 일주일에 이틀 겨우 갈까말까 해도 아직 파워 막강한 회장님이랍니다
푸우님
엄청 이상한반에 들어가셨나 봐요 ㅎㅎ
다음부터 저녁에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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