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 올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나름대로 위안이 필요해 올립니다.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실화이고 바로 몇 시간 전 오늘 저녁 있었던 일이랍니다.
남편이 덥다며 아기도 더울거라고 바지를 벗겼습니다. 두 돌 앞둔 딸, 기저귀만 차고 돌아다녔죠.
늦은 저녁 식사 후 사과를 깎아 아기 한 쪽 주고 저도 먹고 있었습니다. 아기가 반쯤 먹다 말고 제게
내밀더군요. 침범벅이 된 사과쪼가리를 받아들며 먹을까 말까 망설이다 비싼 사과 버리면 안되겠다
싶어 한 입 베어 문 순간, 끙가 냄새가 확 풍기더군요. '(아기가) 또 끙가를 했군' 하며 마저 입에
넣고 깨무는 순간 향긋한 사과 향 사이로 냄새가 또...
그래도 전 옆에 있던 아기가 풀썩거려 퍼진 줄로만 알고 꿋꿋이 사과를 씹어 삼켰습니다.
마침 남편이 화장실을 차지하고 있어 나오는대로 닦아줘야겠다 생각한 순간,
아가의 손이 엉덩이 쪽 기저귀 속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걸 목격했습니다!!
.
.
.
어떤 상황인지 이해되시죠?
전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아기를 낚아채 손을 살펴보니
사과를 베어물때 나던 ?냄새가 폴폴 풍길뿐 아니라 황금같은 실물도 묻어있는걸 발견했습니다.
저, 괜찮을까요? 제가 먹은 부분이 바로 아기가 손에 쥐고 있던 부분이니
아마 아기는 먹지 않았을거예요.
사실 무서운건 그 미량의 ?이 제 몸에 끼칠 해악이 아니라
제가 그 사실을 인지하고 기억한다는 점이죠.
아기 키우시는 님들, 이미 키우신 님들!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제발 제게 괜찮다고,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위로해주세요.
이 기억을 빨리 지워버릴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 야심한 밤, 저는 아직도 아기의 손이 닿았던 곳들을 찾느라 코를 대고 킁킁거리고 있습니다.
- 황금을 맛 본 한없이 괴로운 냔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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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약한 분들 절대 읽지마세요!
냔냐 조회수 : 871
작성일 : 2003-12-29 01:47:18
IP : 210.205.xxx.13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라레
'03.12.29 1:58 AM (210.117.xxx.164)이 사정없이, 깔끔하게 닦으시고요, 소금물로 소독하시고...
저녁나절의 일은 그저 한겨울밤의 꿈이었다 생각하세요....
저 웃으면 안돼죠? ...하지만... 하지만... 므흐흐흐... 죄송함다.
너무 실감이 납니다. 기운내세요. 황금 맛보기가 어디 쉬운가요.2. 경빈마마
'03.12.29 2:03 AM (211.36.xxx.231)암요~아이 키우다 보면 주물럭(고기??아님) 거리는 일이 어디 한 두번 입니까? 하하하하하~~
네에~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암요~~~~3. 키세스
'03.12.29 3:11 AM (211.179.xxx.80)비위약한 사람이 읽었습니다. ㅜㅜ
둘째를 가져야될지 쩝!
이런건 적어놨다 적어놨다 아기에게 효도 받아야합니다.
어떻게 키웠는데...
ㅋㅋㅋㅋ4. 김새봄
'03.12.29 5:32 AM (211.206.xxx.116)으흐흐흐흐.........
우리집 로미와 냔냐님댁 아이랑 동기동창이군요.
담달이면 두돌인 로미놈 가끔 그럽니다.
(그러나 아직 사과나 음식을 집은 경우는 없었고 방바닥만 마사지를 당하는 일이...)
배변훈련이 완전히 끝날때 까지는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밤에 잘 주무셨어야 하는데...잘 주무셨을라나..5. 여름나무
'03.12.29 9:57 PM (219.241.xxx.165)죄송해요..너무 웃음이 나서 혼자 삭이느라 혼낫어요..저도 25개월된 아기가 있는데..아직 이런 경험은 없었거든요..암튼 도움은 못돼고 간만에 혼자 웃고 갑니다..귀여운 아기 더 예쁘게 키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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