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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가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곳..
고등학교때 아버지 직장 문제로 부산에서 1년 살았어요.
그때 저 참 많이 우울했었어요.겉으로 보기엔 어땟을지 몰라도..
일년 살았지만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거든요.
아버지가 성격이 유별하신 분인데 밖에서 접대를 하시거나 접대를 받으셨거나
또는 회사분들이랑 뭐 맛있다 하는집에 갔다 오시면 가능한한 식구들을
다시 꼭 데리고 가 주셨어요.(그렇지만 형편상 호텔음식은 못 먹어봤구요)
그래서 먹어봤던 부산에 몇몇집이 가끔 생각이 나요.
*맨 먼저 광안리에 있는 *여고 학생들은 다 아는 다리집
-저 맨첨 그 집 갔다가 엄청 놀랐어요.오징어 튀김 크기도 그렇지만..
떡볶기를 꼬치에 끼어서 파는건 첨 봤거든요.
근데 맛은 무지 있더라구요.동생들과 종종 갔었어요.
*그담에 다시 꼭 가보고 싶은집에 코모도 호텔 근처에 있는 복국집.
이집은 살떄가 아니라 중학교때 휴가로 부산을 갔다가 새벽에 가서 먹어본 집입니다.
난생처음 먹어보는 복국이란거에 긴장도 했지만 너무 일찍 일어나서 머리가 띵한데
국은 정말 투명한 맑은 색이고 생선이 몇토막 들어있고 미나리 올려져 있고..
이게 전부 다더라구요. 너무 맑은 국물 때문에 이게 익힌 음식 맞나 라는 의심과 함께
한수저 먹었는데 잠이 확~ 깼습니다.너무 맛있어서..
*부산호텔 근처에 가면 맛있는 집들이 많은데 그중 딱 한군데..
(여기도 중학교떄 휴가 가서 가본 집이라 이름도 몰라요)
서울식 깍두기를 주는 집이 있었어요.지금은 많이바뀌었겠지만 그때는
설렁탕을 먹으러 갔는데 전부 경상도식 깍두기를 줘서 동생들이랑 전
좀 불평을 했었거든요.깍두기가 입에 안맞는다고..
그집 설렁탕도 맛있었지만 깍두기 때문에 무지 오래 기억이 남아요.
*깡통시장 안에 돼지국밥집..
첨에는 순대국밥인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어릴떄라 모양새가 쫌 맘에 안들었지만 맛은 있었어요.
서울에는 아쉽게도 그만큼 맛있는집이 없더군요.
시장통 사이로 아버지 등만 보고 따라 가다가 들어간 오래된 건물 2층..
*어느 시장 안에 들어 있는 오징어볶음집..
검은 후라이팬에 -꼭 옛날 신당동 떡볶기 처럼- 나오는데 엄청 맵지만
또 그래도 자꾸 수저가 가게끔 맛있었던집..
여기서 부산분들 말씀 하시는거 보면 그떄 기억이 새록새록 나요.
무작정 아버지 때문에 부산에 가서 살게된 막막함이랑..
아버지 따라서 여기저기 구경 다녔던거랑....
다시 선택을 선택을 할수 있다면 부산에 가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말을 했더니
부산에 사는 후배는 그러더군요..
지금은 그때의 부산이랑 달라서 또 적응하는데 시간 걸릴꺼라고.
참 우습죠..그동안 지나간 시간이 얼마인데..부산이 많이 바뀌었을꺼라 생각은 하면서도
내 기억속에 부산은 그떄의 부산이나 말입니다..
(아~ 언제나 철이 들까요...)
1. hosoo
'03.12.23 2:10 PM (211.186.xxx.162)저또한 부산을 떠나 살라면 싫어요~
물론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면 떠나겠지만요...
언제나 머릿속에 아련한 곳이나 음식은 있게 마련인가봐요~ ^^
지난주에 가본 다리집~ 여전히 줄서서 사왔습니다~ 장사가 우찌 그리 잘 되는지...^^2. 꿀벌
'03.12.23 2:13 PM (211.222.xxx.7)ㅋㅋ 저도 다리집 그리워요^^
새봄님처럼 저역시 고등학교때만 부산서 보냈거든요~
제가 쪄야할 몫의 살을 그 3년동안 다 쪘으니~ㅋㅋ
몇년전에 친구만나러 부산갔을때 그친구가 뭐먹고 싶냐고 물었을때 제가 한말은~
다리집 떡볶이~~~였답니다.
새봄님 덕분에 또한번 그리운 추억을 끄내봅니다^^3. ky26
'03.12.23 2:20 PM (211.219.xxx.168)다리집 대학1학년때 첨갔었어요
친구들이 고등학교때 맨날 갔던집이라고 해서
학군이 달라서 전첨 갔었거든요
다시 여고생으로 돌아가서 수달떨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나네요4. 보헤미안
'03.12.23 2:32 PM (218.51.xxx.243)김새봄님 글을 읽다보니
저도 아버지따라서 맛집 찾아다니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부산이 음식맛이 떨어진다는 요상한 소문이 있다고 들었지만
(전 제가 부산출신이라 그런말 첨들었어요, 최근에)
항상 그리운 맛이 가득한 곳이지요.
영주동에 복국. 부산갈때마다 먹을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거 정말 시원~ 하죠?5. 테디베어
'03.12.23 3:52 PM (210.124.xxx.47)제가 *여고 출신이랍니다^^
매일 참새가 방앗간 가듯 들린 곳인데.... 아직도 있나요?????6. 푸우
'03.12.23 4:03 PM (219.241.xxx.231)다리집 개조하고 나선 옛날맛이 아니더군요,,
튀김에 떡볶이 국물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었는데,,7. hosoo
'03.12.23 4:22 PM (211.186.xxx.162)읏...푸우님...
그 궁물에 튀김 그냥 찍어먹으면
그 무서븐 아줌마에게 한소리 듣죠~ ^^
꼭 궁물을 따로 떠서 찍어먹어야 했어요~
지금은 그 주인아줌마가 안하시고 주인아저씨랑 그의 아들들이 하고 있잖아요~
암튼 명물이긴 하나봐요~8. 지혀니
'03.12.23 4:45 PM (220.117.xxx.225)하하~ 그집 제 중학교동창네 집이거든요.
같은반을 한적도 친하지도 않았던앤데 체력장땜에 봤는데...
글쎄 고등학교를 동래쪽으로 가고 중학교동창이랑 추억이 그리워 가보니까 엄마아빠를
돕고있더라구요. 이렇게 저랑 같은 추억을 가지고 계신분들이 많으니 넘넘 반갑네요.
전 대학졸업후 설로와서 10년가까이를 살고 있는데
부산이 그립답니다.9. 쭈야
'03.12.23 6:58 PM (211.212.xxx.138)허~ 여기 부산댁들 다 모이셨군요. 저도 집이 부산인데 서울에 시집와서 항상 부산을 그리워하며 살죠... 전 nc여중이나 d여고는 아니지만 그 근방 출신인데 하도 친한 친구들이 그곳 출신이 많아
다리집에 거의 매일 다녔죠. 정말 거긴 노지에 포장마차로 서서먹는 다리만 쭈루룩 보일때가 훨~씬 맛있었어요. 조방앞 낙지볶음도 끝내줬어요.10. 김새봄
'03.12.23 7:16 PM (218.237.xxx.19)크...아무래도 부산에 한번 가야 겠네요..먹으러...
11. 푸우
'03.12.23 7:19 PM (219.241.xxx.231)새봄님,, 저랑 같이 갑시다,,
쭈아님도요,,
제가 차가지고 부산갈때 연락하지요,,ㅎㅎㅎ
새봄님은 주무실 곳이 없으면,, 저희 친정에서 재워 드립죠,,
여관비 절반만 받고,,ㅋㅋㅋ12. 백설공주
'03.12.24 12:29 AM (218.53.xxx.192)저도 친정, 시댁모두 부산이랍니다.
결혼후 남편직장따라, 대전 1년, 분당 1년,수지3년, 다시 대전
하지만, 내년 1월달에 인사발령예정이랍니다.
다른 지방 사람들 부산음식 맛없다고, 타박이 많은데
전 부산음식이 그리워요.
깡통시장 당면국수랑, 남포동 뒷골목 오징어 무침
아, 침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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