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이 소일삼아 농사일을 하세요.
시골과 도시를 봄부터 가을까지 10년넘은 엑센트 끌고 다니시면서요.
운동겸 취미다 하시면서 가족들 먹을만큼의 쌀과 양념만 나올정도죠.
지난주엔 햅쌀을 40kg나 주시데요. 저희 두식구 일년내내 먹을거예요 아마..
지난 묵은쌀도 20kg이상 남은 상태라서...ㅜㅜ
그래서 그 묵은쌀로 떡국을 뽑았거든요. 아침에 밥대신 먹으면 금상첨화죠.
떡국을 시댁에 나눠드리느라 남편출근편에 들려보냈어요.
시어른도 드시라고.. 제딴에는.
근데 어머닌 그 떡국을 보시자마자 버럭! 화난듯 그러시더래요.
아무리 운동삼아 농사일 한다지만 그게 어떤 쌀인데 남아돌아 떡국을 뽑았냐구요..흑.
전 그게 아니구.. 묵은 쌀도 있고 겨우내 아침엔 떡국을 먹는편이라
사먹는 떡국도 비싸서 일석이조로..
어머니 반응에 저희남편,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네요.
그거요? 처가집에서 여름에 보내준 쌀인데 벌레나고 그래서 말린건데
밥하면 맛없다고 일부러 떡국한거래요!!! 그래서 나눠온거래요!! 라구요.^^
엄닌 그랬니? 하셨다며 잘 먹겠다고 웃으셨다네요.
남편의 순간적인 재치에 웃었어요. 고맙구요.
남편이 어리벙벙 그냥 넘어갔으면 전 쌀 낭비한 못된 며늘이 될뻔했거든요.
가끔 이런식으로 중간역할을 해줘서 제가 미움을 안받아요.
저 푼수떼기처럼 남편자랑 하고 갑니다.
오후도 행복하세요 =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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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중간역할.
자연산의처 조회수 : 1,119
작성일 : 2003-12-23 13:00:13
IP : 211.59.xxx.8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모아
'03.12.23 1:04 PM (211.215.xxx.21)멋진 남편이세요! 어디 가서 배워올수도 없는 재치니까요..
2. 부산댁
'03.12.23 1:05 PM (211.39.xxx.2)헉! 돌 날아 갑니다... 퍽!! ^^
정말 멋진 남편이시네여.. 말 한마디가 정말 천냥빚을 갚지요..3. 지혀니
'03.12.23 1:13 PM (220.117.xxx.225)헉 진짜 신랑머찌네요. 울신랑은 그런 재치없어서 큰일인데... 제가 시켜도 못하는 사람 ㅋㅋ
엄한데 푼수를 떨어 팔불출소리나 듣고 ^^;4. orange
'03.12.23 1:14 PM (218.48.xxx.182)와~~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중간에서 사고 많이 친 저희 남편은 근처에도 못 갈 듯.... ^^
결혼 초엔 남편한테 넋두리 삼아 얘기한 것두 어머님 귀에 들어갔다죠.....
그 뒤는.....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_-;;5. 김성미
'03.12.23 1:21 PM (211.117.xxx.175)부럽네요!
갑자가 제 친구 남편이 생각나네요.
결혼하고 얼마 안 돼서 친구가 몸살이 났을 때
친구 보고 '푹 쉬라' 그려면서 신랑이 집안일 다 했데요.
친구 엄청 감동했는데... 전화 온 시어머니한테
'마누라가 밥도 안 차려줘서 자기가 밥한다' 그랬답니다.6. cherokey
'03.12.23 1:26 PM (211.35.xxx.1)멋지십니다...울신란도 좀 배워야 합니다.
김치를 가위로 자른다고 이르더라구요 =3=3=37. 김혜경
'03.12.23 7:40 PM (211.178.xxx.186)자연산님은 자연산의 처님에게 그렇게 해도 될 것 같아요.
8. 키세스
'03.12.23 11:23 PM (211.179.xxx.80)우리신랑 연수보내면 교육시켜줄라나 -.-
맨날 반찬투정하면서 시댁에 가서만 음식솜씨 좋다고 자랑하는 사람인데 흑흑흑
마누라 편한 꼴을 못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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