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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빨에 필 받아서는) 용돈에 관하여~

hosoo 조회수 : 878
작성일 : 2003-12-23 11:28:27
제가 어제 오늘 무지 글 올리는거 같네요~ 호홋~
간만에 회사에서 널럴한 관계루다가~ ^^

어젠 삐지신 부모님문제두 있고해서 신랑과 둘다 우울해서는
저녁을 차려먹었습니다.

달리 반찬이 생각나지않아 참치김치찌개끓이고 양념게장에 버섯구이해서
둘이서 얼굴도 안쳐다보고 고개 푹~ 숙이고 먹었습니다.

너어~무 맛있어서~ 으흐흣~
뚝배기 반이나 찌개를 비우고는 해논 밥이 모자라서 군만두까지 긴급으루다가
꾸워서 먹었습니다. 맥주한잔씩 하면서~
앞으로 부모님들께 어떻게 자식노릇을 할것인가~
거창하게 둘이서 토론의 장~을 벌였습니다.

사실 결혼전에 이런 문제로 처음엔 토론의 장으로 펼쳤다가
나중엔 니 떵 굵다"는 식으로 엄청 많이 싸웠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능력은 안되고 둘이서 맘만 굴뚝같아서는 자식노릇 멋지게 해드리고 싶은거~

근데 신기한건요.
신랑이 결혼전에 그렇게 현실직시를 못하더니 살아보니 그게 아니잖아요~
많이 느끼고 결혼전모드와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전, 옆에서 좀 못된 생각인진 몰라도 형편껏하자~는 주의거든요.

우리가 버는게 뻔한데 아무리 부모님들 살아계실적 잘해드리자해두
빚만들면서 다 해드릴순 없다는 생각이거든요. (못된 생각일진 몰라두)

이번에 부모님들 삐지신거 계기가 되서는 얘기하다가
용돈문제가 나왔습니다.
아직 살림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 미루고 있었는데 신랑이 은근슬쩍 말을 꺼내거든요~
결혼전에 한분당 적어도 10만원은 드려야 된다~고 열창하더니~
어젠...
"우리 적금도 있고 하니 한집(여기서, 한분당이 아니고 시댁, 친정 한집당~이란게 바뀌었더군요~)
한달에 오만원씩은 드리자~" 는 겁니다.
순식간에 머릴 굴려보니, 10마넌아껴서 두집에 나눠드리면 액수를 떠나 기특해하실것도 같구해서~
"괜찮은 생각이네. 근데 제사두 몇번되는데 그때마다는 어떡하지?"
했더니,
"제사때는 원래 돈을 좀더 드려야해~ 원래 제사준비가 돈이 들잖냐~"
하는 겁니다~ 저희 사실 제사때 돈은 안드려두 술이니 부모님 간식이니 해서
사면 3~4만원은 거뜬되거든요~

헐헐~ 얘기가 길어지면 언성높아지고 잘먹은밥 살로 안갈거 같아서 가만있었더니~
신랑도 제눈치를 살피더니 "오늘은 이까지 얘기하고 천천히 생각해보자~ 오늘은 요까이~~!!"
하더군요.

에휴~ 맘이야 많이드리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구
애매하네요~
용돈 얼마씩 드리세요?


IP : 211.186.xxx.16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꾸득꾸득
    '03.12.23 11:52 AM (220.94.xxx.39)

    오늘 저두 답글 필~~오르는군요.
    용돈은 그야말로 사정이 다르니 제각각 ,,,,,뭐라 드릴 말씀은 없지만 제사때는 보기보다 돈이 많이 든답니다.
    차리리 간식이니 술 안사시고 돈으로 좀 더 드리시는게 ,,,
    형제가 많으면 부담이 작아지지만,,, 외며느리시면 부담이 더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직장생활 하시면 어차피 일이 줄어지시니..쪼금 더 쓰셔도 될듯,,,
    저희는 매달 말씀하신것 보다는 더 나가요. 참고로 저는 집에 있는 아줌.....

  • 2. 송심맘
    '03.12.23 11:54 AM (211.203.xxx.245)

    저희는 형제중 장남이고 시동생은 아직 미혼인데요. 저희가 지방살구, 어머님이 아직 일을 하시기때문에 다달이 용돈으로는 안 드리구요, 생신이나, 설, 추석 이런때는 20만원 정도씩 드려요. 그런데, 가끔 가전제품같은거 바꾸고 그러실때 꼭 보고(?)를 하시더라구요. 그러면 그때그때 얼마씩 도와드리기도하고, 사드리기도하구 그러네요.

  • 3. 초은
    '03.12.23 12:38 PM (203.241.xxx.142)

    저도 용돈은 정기적으로 안 드리지만..
    제사때는 따로 사들고 가는 것 말고 현금을 좀 드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저희는 남편이 학생일 때는 5만원 정도 준비했지만 지금은 10만원 드립니다.
    물론 제사가 자주 있으면 힘들겠지만.. 저희는 일년에 딱 한 번이거든요.
    제사 한 번, 명절 두 번.. 요렇게 십만원씩은 꼭 챙겨갑니다.

    차례며 제사상 차리는 거 보면 장난 아니게 비용 들고
    또 어머님이 끝까지 다 챙겨서 바리 바리 싸주시니 더더욱.. 당연하다고 생각하구요.
    물론 현금 말고도 선물 같은 게 있으면 챙겨가고 하는데..
    일부로 선물에 돈 쓰는 것보다 현금에 비중을 둬서 챙기는 게 어떨까 싶네요.

    그리고 나중에 제사를 물려받으실 때..
    아들 며느리들끼리도 어느 한쪽이 부담되는 것보다 공평하게 상황에 맞춰 분담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 4. 내生愛
    '03.12.23 12:49 PM (211.59.xxx.86)

    저흰 무녀독남 외아들에 외며늘입니다.
    덕분에(??) 시댁 생활비 전체를 부담하는 중이랍니다.
    대신에 용돈은 없구요. 생활비금액이 돈백을 넘는수준이라서..ㅜㅜㅜ;;;
    그래도 생신이다 뭐다 선물 안해드릴수없고.. 등등.
    그럴때마다 남편이 그럽니다. 어차피 다 우리껀데 다 투자라고 생각하자 응?
    ㅋㅋ.. 부모님 재산이 엄청난 재력가냐면 그건 아니고
    시골에 있는 전답.집터. 지금 사시는 아파트..ㅎㅎ
    저도 이젠 투자라고 생각하며 삽니다.
    투자비 때문에 저흰 큰집으로 이사가는거 포기상태죠...ㅜㅜ
    시엄니 더 나이드시고 밥끓여드시기 어려우면 어차피 살림 합칠테고.
    투자라 생각하면 욕먹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좀 스트레스는 덜 받습니다. 에혀~

  • 5. hosoo
    '03.12.23 1:12 PM (211.186.xxx.162)

    저야 어차피 외며느리라서 나중엔 제가 총대를 매야 하는 상황인데요.
    제가 지금 생각하는건~
    용돈을 매달 조금씩 드리다가 제사나 대소사로 겹치는 달은 용돈생략~
    어차피 용돈과 대소사비용을 겹쳐서 드릴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형님들이 계신다면야 옆에서 보고 반이나 따라하믄 낫겠지만, 외며느리라 신경이 쓰이는건 사실이예요~

  • 6. 테디베어
    '03.12.23 4:30 PM (210.124.xxx.47)

    제 직장 동료도 제사때 용돈 생략했더니만... 엄청 화내셨답니다....(직접적으로)ㅜㅜ
    저는 아이둘 맡기고 생활비드리고 제사가 없는 관계로 명절때,생신때,어버이날 용돈 따로 드린답니다....

  • 7. 빈수레
    '03.12.23 4:46 PM (211.204.xxx.169)

    꾸준히 드리다가 뭔 일로 겹쳐서 한 번 빠지면...엄청 서운해 하십니다.

    안 드리다가 뭔일 때 좀 두툼하게 두리면, 엄청 좋아하십니다.
    물론 평소 안 드릴 때는 속으로 뭐라 하시던 차라도.
    하지만 이것이 꾸준히 반복이 되면 당연히 뭔일 있을 때는 제대로 한몫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시어른들이 소득이 없다거나 그래서 경제가 아주 궁핍해서 단돈 오만원도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런 형식적인(!) 용돈은 생략하시고 뭔일이 있을 때 신경을 쓰시는 것이....두고두고 편한 관계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만????

  • 8. 꾸득꾸득
    '03.12.23 5:16 PM (220.94.xxx.39)

    빈수레님 말씀에 동감!

  • 9. hosoo
    '03.12.23 6:18 PM (211.186.xxx.162)

    답글 감사해요~
    신랑과 좀더 절충이 있어야 겠지만,
    신랑의견은 우리가 맞벌이다보니, 소득이 제법 될듯도 할터인디 가만히 있으면 조금 섭해하시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하더라구요.
    (치잇~ 내가 얼마나 번다구... ㅠ.ㅠ
    신랑한텐 아예 함부로 내월급 불지 말라고 했어요~ 많든 적든 알게 되신다믄 존심상할꺼 같거든요~)
    암튼간에...
    두분이서 생활하시는데 쪼들리는 형편도 아니고 생계형 용돈이 아니니 푼돈으로 매달 드리는 것보다는 모았다가 보너스받는 그런 시즌에 왕창 드리는 것두 괘안을거 같기두 하구요~
    제사때야 어차피 이젠 이것저것 사가는거 줄이고 돈으로 드릴까봐요~
    오히려 그게 더 생색(?)날 듯도 해요~
    그렇겠죠?

  • 10. 유지니
    '03.12.24 11:31 AM (211.252.xxx.1)

    저희 시어머님 용돈은 매달 10만원 씩 통장으로 자동 이체 시켰습니다. 그런데 절대 그 돈 안쓰시고 10년 가까이 모으셔서 딸 들 주셨어요. 그리고 거의 한 달에 10만원 꼴로 따로 현금으로 받으시고(맨날 돈 없다고 하시는 말씀 듣디 싫어서 그냥 드려요) 그리고 가전 제품 저희가 사드리고 가전 제품 A.S비도 저희가 냅니다. 시댁 근처에 자식이 셋씩이나 있어도 언제나 팔남매 중 막내인 저희에게 연락하시죠. 왜냐면 신랑이 효자거든요. 실제로 아이 키워주고 뒷바라지 해주시는 친정 부모님은 아무 요구 없으셔요. 처음에는 엄청 열받고 시댁 식구들 미워했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는가에는 신경 안쓰고 내가 능력이 되면 해줄 수 있는 만큼 할려구요. 그런데 신기한 건 어머님께 또는 시댁 식구들에게 돈이 들어간 만큼(저희 거의 억대로 갔음) 돈이 안들어 가는 곳도 있어요. 여태껏 아이 과외비도 안들어 갔고(아이가 알아서 공부해요. 다른데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자기라도 돈 안써야한다나요) 남편도 거의 필요없는 지출은 안해요. 아무튼 줄 수 있는 형편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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