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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텔레마케팅

프림커피 조회수 : 1,026
작성일 : 2003-12-18 00:25:59
  오후에 한참 바쁜데  휴대폰이 울렸다. 직장에서 휴대폰을 받는 건 좀 눈치가보이는지라 게다가
고객까지 앞에두고서,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전화를 빋았다.
  "안녕하세요? ooo 고객님이시죠. 여기는s홈쇼핑인데요, 고객님께서 이번에 저희 우수 고객으로 선정이 되셔서요----"
난 무슨 할인쿠폰이라도 보내주려나 좋아라 했다.
  "얼마전에 저희가 dm보내드렸는데요, 한달에 3만원가량만 내시면  각종질병이랑 사고랑 보장받으실 수 있는----- ."
보나마나 보험들라는 얘기다. 그렇잖아도 이번달 우리지점 보험판매실적이 안좋아서 판매담당자인 내가 늘 좌불안석인데,나한테 보험권유를 하다니 영 짜증이 났다. 그래서 여기도 보험판매하니까 나한테 전화하지말라 나도 짜증난다 이렇게 얘기했다. 그랬더니 그 텔레마케터 왈
"글쎄 이 상품이 얼마나 좋은 상품이냐면요,암에 걸리기만 하면 바로 현금4천만원을 지불한다니까요,
너무 좋은 상품이죠? 이런 상품은 드물다니까요. 암만 걸리면 4천만원이라니까요"
이런.. 황당무개한 사람을 보았나. 마치 암에 걸리는게 로또복권 당첨금이라도 주는것처럼 얘기하는것이었다. 그래서 "아가씨, 그래서 지금 암에 걸리라는 얘기예요?" 너무 어이가 없어 물으니
"아니 안들면 그만이지 왜 사람말을 그렇게 삐딱하게 듣는거예요?"
하면서 되려 따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보험팔아야 되니까 나한테 다시는 전화하지말라고 했다. 그랬더니 계속 은행에는 이런 좋은 상품없을텐데 하고 혼자서 궁시렁궁시렁 하다가 전화를 끊었다.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는 하루였다. 혹시 나도 누구한체 보험권유할때 저런식으로 하지않았나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나저나 그 아가씨 계속 그런식으로 TM하다가는 성질급한 사람한테 돌맞을지도 모르겠네. 쩝.
IP : 220.73.xxx.5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빈마마
    '03.12.18 7:56 AM (211.36.xxx.231)

    저요? 맨 날요..땅 사라는 전화 엄청 받아요.

    우리집 땅 없는 것은 어찌 그리 잘 아는지...

    그렇게 이윤이 많은 왜 자기들은 안사고 전화까지 하는 수고를 하는지...

  • 2. 오렌지쥬스
    '03.12.18 9:25 AM (210.105.xxx.253)

    ***나만의 귀찮은 전화나 강제 판매 퇴치법***
    전요, 무조건 경쟁사 다닌다구 해요.
    신문권유녀:아줌마, 저희 중앙일보 보세요. 3개월 공짜구~~~
    나 : 죄송합니다. 저희 애기아빠 조선일보 다녀요.

    책외판녀 : 어머님, 프뢰벨이에요, 이게 얼마나 좋은지~~
    나 : 죄송합니다. 저희 시누가 웅진 다녀요.


    보험녀: 사모님, 대한생명에서 새로운 보험이 나왔는데요~~~
    나 : 죄송합니다. 저희 시어머니 보험하세요....

    ㅋㅋㅋ 제일 빠르고, 확실하더라구요..
    물론 저희 어머님이나 시누는 전업주부죠.
    신랑도 다른 데서 일하지만...

  • 3. 푸우
    '03.12.18 9:50 AM (218.52.xxx.89)

    저 밑에 새봄님,하늬맘님,, 그리고 오렌지쥬스님 방법을 혼용해서 쓰면
    이젠 좀 안시달리겠네요,,
    근데,, 요즘은 찰거머리처럼 붙어서 무슨말을 해도 들은척도 않고
    계속 자기말만 하는 사람도 너무 많더라구요,,

  • 4. 김효정
    '03.12.18 10:12 AM (61.251.xxx.16)

    예전에 회사에서 일하다보면 주간지니 보험이니 카드니 하도 그런 전화가 많이 와서
    "저 지금 바쁜데요" 하고 빨리 끊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제가 성격이 너무 안좋은 사람으로 보여지는거 같아서,
    그리고 그렇게 하면 상대방도 심히 기분나쁠거 같아서
    요즘에는 좋은 말로 "관심 없거든요~" 하거나 "보험 많이 들어서 더이상 안들어요~" 해요.

    근데 저번에 한명은 정말 끝까지 물고 늘어지더라구요.
    너무 좋다는둥, 다른 상품은 수술비만 주는데 어쩌구 저쩌구..
    계속 싫다고 했더니
    "고객님. 이 제품이 맘에 안드는 이유를 말씀해보세요." 하는거에요. 헉;;
    저 싸울뻔 했어요. 회사였기에 참았지..

  • 5. 덩굴
    '03.12.18 11:02 AM (211.212.xxx.76)

    저도 인터파크에서 전화와서는 보험들라고 주절주절.. 절대 안끊고. 이미보험들은것도 있고 지금 바빠서 통화하기 힘들다 했더니 그 여자 앙칼진목소리 "저도 바빠요!!!" ...-_-;;... 텔레마케터들이 그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요. 생각해보믄 그럴만도 하다싶어서 되도록 예의있게 거절하려구 노력하는데 정말 찰거머리처럼 찐득찐득... 그럴땐 안좋은 말이 확!! 튀어나오더라구요...

    글구 바쁘다거나 이미 가입했다거나 그러면 순순히 안놔주구요
    "엄마 안계시는데용~" 그럼 백발백중 상대방이 먼저 끊더이다. ㅎㅎㅎ

  • 6. 나나언니
    '03.12.18 11:25 AM (221.149.xxx.227)

    저도 같은 직장 동료분 한테 배운 텔레마케팅 퇴치 방법이 있거든요..^^;
    일단 전화 받으면 네..네 하고 대답한 다음에 한숨을 약간 쉬고
    근데 저희 다음 주에 이민 가거든요...라고 한답니다.
    그러면 별말없이 끊더라구요...

  • 7. 파슬리
    '03.12.18 12:32 PM (211.222.xxx.128)

    저번에 인터파크에서 보험들라고 전화왔길래
    감기걸려서 너무 아팠을때거든요.
    그래서 감기때문에 전화받기힘듭니다.보험안들어요~하고 끓었어요.
    근데 일주일후.감기다나으셨죠? 인제 전화할수있으시죠?하면서 다시전화왔었어요.ㅡㅡ;

  • 8. 박혜련
    '03.12.18 7:14 PM (218.50.xxx.120)

    나나언니님
    너무너무 좋은정보 주셔서 고맙습니다.저는 그냥 바쁘답니다했는데 나나언니님의 방법이
    아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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