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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밑에서 조카 데리고있는 이야기가 나와서...

안젤라. 조회수 : 1,294
작성일 : 2003-12-05 13:48:34
외국에 1년 정도 나가는데
내 딸이 중1이고 친정 조카가 (남자) 대학1학년인데
이런 경우도 역시 같이 살면 별로이겠지요?
전 제 조카이니 그냥 마음이 동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래 글들을 읽고보니 그렇구나,,,싶어서 좀 꺼려지네요.
조카가 천성은 착한데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고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 편이에요.
편식도 심하고...그래도 전 제 첫 조카이니 너무 정이 가는 아이여서
그냥 제가 데리고 나가서 정성으로 뒷바라지 해 줄까...생각했거든요.
친정 오빠 내외는 둘 다 고소득 전문직이라
제가 조카를 데리고 있으면서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았으면 받았지 피해를 볼 일은 없어요.
물론 저도 경제적인 문제 땜에 조카를 데리고 있어야 할 정도로 쪼들리지는 않구요.
애들 아빠랑 우리 딸, 아들, 저 이렇게 모두 나가거든요.
애들 아빠는 내 마음대로 하라고 하는데...
근데 제가 집에서 직접 데리고 있는 것 보다는
현지인에게 홈스테이 시키고 한 달에 2~3번정도 주말에  데리고 와서 돌봐주는 것이 더 낫겠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이것이 아마도 현명한 방법이겠지요?
IP : 219.248.xxx.6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젤라.
    '03.12.5 2:18 PM (219.248.xxx.67)

    제 글에 제가 답글을 달자니 쫌 거시기하구만요.^^
    친정쪽은 다들 잘 사는데
    시댁쪽은 다들 삐걱대고 있어서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결혼 직후부터 두 시동생들 대학 학비 대고 시댁 빚 갚아 주느라
    같이 살지도 못하고 떨어져 살면서 맞벌이를 했었지요.
    그러고도 별로 좋은 소리 못 들었지만
    지금은 그냥 남편은 남편대로 시집 식구들은 시집 식구대로
    자기 처한 위치에서 그럴수 밖에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다 마음에 묻고 삽니다.
    그 동안 제가 들였던 공이 있어서
    시댁에서나 남편은 제게 미안해서라도 이런 저런 말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만...
    시누 아들도 제 조카랑 같은 나이여서 아무 말도 안하고 있는 남편 눈치가 좀 보이네요.
    리플 좀 달아 주세용~

  • 2. 한해주
    '03.12.5 2:26 PM (202.161.xxx.50)

    아무리 조카래도 사실 같은 집에 살면 조금은 불편하지 않겠어요. 그 친정조카가 생활이 어렵다면
    님이 도와주는 셈치고 데리고 있는다 하더라도 그렇지 않다면 님 말씀대로 외국인집 같은 곳에 홈스테이 시키고 주말에 한번씩 데리고 있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가끔 친척이나 친구 아이 데리고 있다가 오히려 어른들끼리 원수되는 경우를 참 많이 보았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하세요.
    별별일 아닌데도 외국이니까 부모입장이랑 또 데리고 지내야 하는 사람 입장이 좀 이상하게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고 가끔 아이들이 머리가 커지면서 (꼭 나쁜 일을 해서가 아니라 ) 어쩌다가 보면
    거짓말이나 요런 일이 좀 있어요.

    힘들어요 생각보다...

  • 3. 이희숙
    '03.12.5 6:27 PM (211.178.xxx.65)

    꼭 조카라기보단 자기 친 자식도 데리고 있음 힘든 일은 있어요.
    전 데리고 계셨으면 합니다. 조카도 남의 집이 더 편할 수 있겠지만 사람 사는데 좀 불편하더라도
    가족들의 울타리가 큰 힘이 되는 부분들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주위에서 보면 가족과 떨어져
    있으면서 생각지도 않은 외로움에 안 좋게 변하는 경우를 봐서... 남이 아니기에 조카의 장래까
    지 생각하신다면 데리고 계시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시댁일로 형님네 이자내주며 시동생 카드빚 갚아주며 10여년을 살았는데 주었다고 제가 더
    못 사는거 아니고 주다보니 돈은 손해를 봤어도 덕분에 배우는 것도 많았고 시댁에서 인정해
    주기에 남편이나 시댁일로 스트레스는 없어요. 덕분에 시댁 식구들도 사이좋게 잘 지내구 화목해
    서 편합니다. 세상사는 잃는게 있음 얻는 게 더 많기에 지나온 세월 남들보기에 바보처럼 살았
    어도 멀리보니 제 방식이 맞았다고 봅니다.

    전 편하고 외로운 삶보단 복잡해도 더불어 사는 삶이 좋아서 ...

  • 4. ㅎㅎㅎ
    '03.12.5 6:40 PM (220.73.xxx.169)

    이희숙님 간만에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잘은 못하지만 더불어 같이 사는 삶 저또한 바라는 삶입니다. 결혼하고 서로 안맞는 부분, 하기 싫은부분, 피하고만 싶은 일, 엮이지않으려 애썼던 그랬던적도 있었지만 저희애들 생각하면서 저또한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떄론 왜 그렇게 사냐? 좀 편하게 살지? 그만큼 하면 되는거야...그런소릴 친구들이나 신랑한테 듣기도 하고 제가 생각했던 의도와는 다르게 일이 잘못진행되어 괜히 억울한소릴 듣기도 하기도 하고 ....하지만 지나고 보니 시댁식구들한테도 나라는 사람 인정받고 그러다보니 신랑과의 불필요한 다툼도 없어지고 두루두루 가정이 평안해지는걸 느낍니다.
    전 따뜻한 마음을 가진 따뜻한 사람이 넘 좋습니다.
    원글과 조금 다른내용이지만 지나가다 이희숙님의 글 읽으며 역시 착하게 베풀면서 살아야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저 또한 베풀면서 사는 삶을 살길 바라며 많은 노력하렵니다

  • 5. 이희숙
    '03.12.5 6:54 PM (211.178.xxx.65)

    윗글에 감사 들려요. 아직은 제맘 같은 사람들이 많기에 살만한 세상인거 같습니다.

    돈을 잃었더니 인복이 생기더군요. 그 인복이란것 살면서 백지 수표같아요.
    상황에 따라서 돈이상의 큰 힘과 용기가 되어 해결사 노릇을 해요.

    인복들 한번 키워보세요. 정말 효자입니다.

  • 6. 떠돌이
    '03.12.5 7:16 PM (221.151.xxx.84)

    조카가 외국에 나가려는 것이 영어 때문 아닌가요? 그런 경우라면 한국가정에 살면 소용없던데... 현지 가정 홈스테이가 훨 낫지요.

  • 7. 섀넌
    '03.12.6 4:56 AM (151.196.xxx.2)

    저도 떠돌이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특히 원글에 보면 조카님이 좀 게으르다고 ^^;; 말씀하셨는데요..그러면 더더욱 외국가정에 홈스테이하거나 기숙사에서 지내게 하는걸 추천합니다..

    저 여기 미국인데요.영어 배우러와서는 사촌간이나 한국친구들하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오히려 한국말 배우기 바쁜 학생들 너무 많이 봤습니다..정말 안타깝더군요...이건 우애와는 다른 문제인거 같아요..조카님을 위하신다면 스스로 자립하고 공부하게 기회를 주시고 가끔 맛난 음식 차려놓고 초대하시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공부하는거 사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보단 현지 적응이 최우선이고 여기있다보면 그게 전공공부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일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아! 또 편식이라 했죠?? 입맛에 안맞는 음식 먹어봐야합니다...굶더라도..남학생이니 편식 고쳐줘야합니다..안그럼 후에 어떤 색시 고생할테니까요.

  • 8. *^^*
    '03.12.6 5:09 AM (151.196.xxx.2)

    앗 저랑 미국에 같이 계신분이 좀전에 올리셨네요. 영어란게 생활이지 학교가서 하는 공부 아닌거 알고계시죠? 실제로 아는 교회언니는 여기 친척이 있어 5년을 같이 살았다는데요 이제 미국온지 4개월 밖에 안되고 기숙사에서 미국친구와 룸메이트하는 친구보다 영어 못하는걸 두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그 친구 첨에 왔을땐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말이죠..그걸보고 저도 담 학기부턴 기숙사들어가려고 합니다.

  • 9. asuwish
    '03.12.6 5:22 AM (66.25.xxx.125)

    제가 전에 어학연수를 할 때 비슷한 경우에 처한 적이 있어요. 큰아버지께서 오래전에 미국에 이민을 가셨는데, 제 생각엔 저도 불편하고 그쪽에서도 별로 달가워할 것 같지 않은데도 주변 어른들이 거기서 머물러야 한다고 하도 당연한듯 말씀을 하시대요. 그래서 한달정도 그집에 있다가 학교를 옮기면서 학교 근처로 나오는 걸로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러길 잘한 것 같습니다.

    자세히 말씀드리기엔 복잡한 집안 사정들이 있습니다만, 사실 그 한달 동안 저는 매우 가시방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지내면서 서로 많이 이해하게 되었고 가족이라는게 뭔지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에요. 이건 저뿐만 아니라 그분들도 마찬가지셨을꺼구요. (복잡해도 더불어 산다는 것, 참 필요한 일입니다.)

    사실 어학연수로서의 효율만 따지면 그분들이 조카 데리고 있기 불편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제 입장에서도 친척집에 머무르는 것은 손해라고 할 수 있었거든요. 한달 머무르면서 적당히 체면을 세워드린거죠.

    영어학원에 가서도, 저와 비슷한 사정으로 친척집에 머무르면서 불편해하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난 친구들의 공통점은, 그럴 수만 있다면 본인들은 얼마든지 혼자 생활하는 쪽을 원하는데 부모님들께서 안심을 못하시거나, 데리고 있는 친척분들이 원하지는 않으면서 남의 눈을 의식해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미국에선 대학생이면 으레 제 앞가림 제가 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미국 생활이라는 것도 처음에 조금 고생하면 금방 적응할 수 있는 것이어서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보낸 것 쯤으로 생각하시면 양쪽 집에 두루 좋을 것 같습니다. 데리고 있든 그렇지 않든간에요. (아이를 돌봐주시는 입장에서도 적든 많든 베풀 수 있으니 좋고, 보내는 입장에서는 그나마 옆에서 지켜봐주시는 분이 없는 것보다 또 얼마나 좋습니까.)

    가족들끼리는 무엇이든 좋은 마음으로 주고받을 수 있으며 좋고, 그럴 수 없으면 아예 안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여러모로 많이 했었습니다. 물론 저는 깔끔떨며 살기보단 좋은 마음으로 많이 주고받고 싶어요. 다만 서로 괜한 부담을 가지거나 눈치 보거나 하는 것 때문에 더 안좋아질 때가 있는 듯 하더라구요. 고민하시는 분께서도, 부담이 커지면 아예 안 데리고 가고 싶으실테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데리고 간들 어떻겠나, 고 생각할 수 있지 않겠어요?

    맡겨지는 입장에서는 이랬었다..는 점 정도로 참고하셨음 좋겠네요.

  • 10. 안젤라
    '03.12.6 7:10 AM (219.248.xxx.67)

    여러 님들의 충고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올케 언니와 요번에 만나면 아무래도 이야기가 될 거 같아서
    미리 생각을 많이 해 보고 싶었어요.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같이 여러 방향으로 의논해 보고 결정을 내리게 될 거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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