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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모님 내 나이때...
그냥익명이요 조회수 : 897
작성일 : 2003-11-20 09:05:40
요즘들어 이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지금 내 나이때 내 부모님을요.
좀 컸다고 어머니 아버지 사시는게 못마땅하고 우습게도 보이고 잘못된점도 보여
속으로 흉도보고 그랬었는데 (엄마처럼은 안살어 아버지 같은 남자랑은 결혼 절대 안할꺼야 등등)
내가 어느새 어머니 아버지가 큰 고비를 맞으셨던 그 나이가 되고
나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부모라는 자리를 갖게되니까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내 머리속에 지금 내 나이에 엄마 아빠는 어떻게 살으셨었지?
라고 물으며 예전 기억을 하나둘씩 끄집어 내게 됩니다.
예전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그냥 열심히 살기만 하면
어머니나 아버지처럼 살수 있을꺼라 생각했었고 당연히 그렇게 될줄 알았는데
부모님이 나에게 해주신만큼 난 내 아이에게 마음으로나 물질로나 그렇게 해주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너무 건방지고 버릇없게 부모님을 평가했었구나 라고
나 자신을 미워하게 됩니다.
얼마나 열심히 사셨고 자식들에게 해주시기 위해 본인들꺼에 얼마나 인색하셨는지도
조금씩 알게 됩니다.
수년전에 양희은씨가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없느냐 라는 질문에
내가 아버지가 어머니랑 이혼을 하셨던 나이가 지나고 보니까
아버지 어머니를 이해하게 됐다고 용서도 할수 있었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박힙니다.
이렇게 철없고 어린 나이였구나 아버지도 그냥 한 남자구나...
저도 그 나이를 지나보내면서 참 많이 마음이 아픕니다.
아직든 갚아드릴수 있는 부모님이 계시지만 겉으로 또는 속으로 부모님께
내가 갖었던 생각들이 자꾸 나를 아프게 합니다.
참으로 못됀 자식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어머니라는 자리에서 어머니 노릇을 한다는거에 무섭습니다.
내가 아이한테 정말 진심으로 해주고 있는것인지..
내가 하는말과 행동에 아이가 혼자 상처받고 있는건 아닌지..
한해가 저물어 가면서 지금 이 생각이 오래도록 머리속에 남아있을거 같습니다.
가슴이 꽉 막혀 옵니다.
IP : 211.206.xxx.17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치즈
'03.11.20 9:26 AM (211.169.xxx.14)전에는 음식도 다른 집에서는 잘안해먹던 요리도 곧잘 해주시고 빵도 조그만 전기오븐에 구워주시고 집안도 이리저리 가구 끌고 다니시면서 꾸미시고 하시던 분이 ......
지금 생각하니 제 나이 즈음인거 같네요...
아니 조금 더 많으셨을 겁니다.
어느날 부턴가 엄마가....
부엌 냉장고에는 장봐오신 봉지 봉지 그대로 있고 ...썩어서 버리는 것도 생기고..
집안 청소 하는거 너무 귀찮아 하시고 딸들 시켜먹고...
아빠 셔츠 안다려 놓으셔서 아침에 제가 급하게 다려드리기도 하고...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어요. 엄마가 왜 저런다니 하며....
이제 제가 그 나이가 되어가니 아~~ 그랬구나 하고 이해가 되네요.
정말 이제 살림이 슬슬 하기 싫고 청소도 하루 안한다고 어찌되냐 하고 있고..
뒷베란다에 있는 검은 봉지는 첨 보는거 같아 열어보면 양파가 싹이 나있거나...아님 뭔가
물컹하고 만져지고...
난 아들하나 키우면서도 아이고 소리 나오는데 엄마는 삼남매 키우시면서 그러고도
남으셨겠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때의 엄마 나이가 되어가면서......2. yuni
'03.11.20 11:17 AM (218.52.xxx.54)그냥 익명님.. 제가 요새 하고있는 그 생각 고대로 딱 말씀하시네요.
정말 다들 "내 나이 되어봐라..."하는 말이 괜한말이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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