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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을 깼습니다. ㅠㅠ 조기문(弔器文)

보니비 조회수 : 900
작성일 : 2003-10-17 23:41:19
너와 백년동거하려 했었는데  순식간의 일이였거늘.. 와장창하는 소리에 정신이 아득하고 혼백이 산란하

여 마음을 빻아 내는 듯, 두골을 깨쳐내는 듯,  겨우 정신을 차려, 만져 보고 이어 본들 속절없고 하릴없다

오호 통재라. 내 삼가지 못한 탓이로다. 무죄한 너를 마치니  누를 한하며 누를 원하리요.

절묘한 의형은 눈 속에 삼삼하고, 특별한 품재는 심회가 삭막하다.

네 비록 물건이나 무심치 아니하면, 후세에 다시 만나 평생 동거지정(同居之情)을 다시 이어, 백년고락(百

年苦樂)과 일시생사(一時生死)를 한가지로 하기를 바라노라


이렇듯 옛날이나 지금이나 정을 다해서 썼던 물건을 보내는 마음은 다 똑같은것 같아여..
제가 오늘 몇년 잘써오던 광주요 공기(분청산딸문문양)를 깼습니다 .. 항상 밥을 담던 그릇이라 그 누구의 그릇도 아닌 나만의 것이였는데 순간의 실수로...
다른 그릇들은 노상깨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정말 맘이 상하네요..
단종된것이라 구하기도 힘들것 같은데... 깨진 그릇을 보니 더욱맘이 찢어집니다.

그릇 하나갖고 유난을 떤것 같아 죄송합니다.


IP : 61.101.xxx.5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10.17 11:49 PM (218.51.xxx.146)

    아끼던 그릇을 깨지면 넘넘 속상하죠..이해합니다, 그 심정...

  • 2. 키티
    '03.10.18 12:39 AM (220.117.xxx.254)

    저도 최근에 엄청 깨먹고 있습니다.
    이 심란한 마음....
    더구나 오늘은 급발진 사고까징....
    고급차가 아닌 오래된 소형차도 급발진이 생기누만요....아직도 벌렁벌렁....
    모두 조심합시다....

  • 3. 언젠가는
    '03.10.18 9:05 AM (218.176.xxx.55)

    레녹스 아웃렛에서 세일하는 거 몇 개만 사서 싱크 수납장에 넣어 두고 쓰다가 뭐 내리다가 부딪쳤는데 하난 박살 나고 하난 이가 나가고...그래서 결심한 게 있어요. 그릇장 살 공간 나기 전에는 그릇 사지 말자!!! 넓은 집 사고 그릇장 사고 그리고 비싸고 이쁜 그릇 사자!!! 너무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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