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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엄마

치즈 조회수 : 1,038
작성일 : 2003-09-26 22:34:31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아이의 키가 170에 가깝습니다.
아빠가 엄청커서인지 잘 먹어서인지 잘 크네요.
학교 운동장에서 쉬는 시간에 축구를 얼마나 하는지 핏줄이보여 파래보이던
얼굴이 쌔까매졌구요.
그 축구 땜에 집에 그녀석이 들어서면 온통 모래가 버석입니다.
지난학기 통지표에는 줄서기를 못합니다. 복도에서 뜁니다.-이렇게 써있더군요.
아직도 바지 양말  꺼내줘야하고 학교 늦는다고 등 떠밀어야 대학생처럼 느지막이
유치원생들 사이에서 나무늘보같이 걸어 학교가네요.
엄마가 해주는대로 예쁘게 옷입을려고도 안하고요.
자기주장은 슬슬하는데 스스로 알아서는 또 안되나봅니다.
괜스래 미워졌었어요.남들은 아들하나면서 그러는데....그래도 여름방학때 엄청 미워했지요.

얼마전 아들녀석 냉장고 열고 서서는 초코칩 알갱이를 먹고 있는거예요.
빵굽고 쿠키굽고 할때 쓰던 초코칩을요.
왜 그걸 먹고 그러니 했더니...엄만 요즘 쿠키도 안구워주고.....

너무 미안해 졌습니다.
아이가 기다랗게 키가 크고 행동이 예전같지않아 미워하기만 했지
그대로 엄마가 구워주는 쿠키가 맛있고,엄마가 구워주지않아 서운한 작은 아이라는걸 잊고
있었지요.
학교 보내고 쿠키 구웠습니다.
엄청 크게, 초코칩도 위에 팍팍 박아서...미안과 사랑만큼.

그런데 아이가 학교갔다 온 후에도 쿠키가 줄어 들지 않아 맛없니?했더니
아니 아껴 먹는 거야. 엄마가 오랜만에 구웠잖아..
난 나쁜 엄마입니다.
IP : 211.169.xxx.1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델리아
    '03.9.26 10:37 PM (61.79.xxx.234)

    초코칩 쿠키 너무 맛나게 보입니다.너무 하세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그렇게 맛있는 걸 올리시다니...
    편의점에라도 가야 하나?

  • 2. 김혜경
    '03.9.26 11:03 PM (218.237.xxx.85)

    치즈님, 무슨 나쁜 엄마가 쿠키를 굽습니까? 사다먹이지...좋은 엄마세요.
    그렇게 아드님 자란 거 보면 식사 안하셔도 배 부르시죠??

  • 3. 레아맘
    '03.9.27 1:28 AM (81.248.xxx.107)

    저는 우리 딸 이제 9개월 되어가는데...빨리 자라서 쿠키도 구워주고 같이 수다도 떨고 싶구..근데 자라고 나면 또 어렸을때가 그립다지요. 에궁. 참 사랑이 넘치는 엄마시네요. 저두 좋은 엄마 되기위해 더욱 노력하렵니다.

  • 4. 언젠가는
    '03.9.27 8:42 AM (218.176.xxx.80)

    저희 아이는 3학년 여자아이인데요. 요즘 갑자기 애기 짓을 해서요. 가끔 밥도 떠 먹여 줘야 하고 기분나쁘면 애기처럼 으앙 울고...저는 10살 짜리가 그런다는게 이해가 안 가서 막 화가 나네요. 6학년까지도 그럴까요? 애들은 과연 언제 엄마 손을 떠나는 건가요?

  • 5. 치즈
    '03.9.27 8:51 AM (211.169.xxx.14)

    에고 언제 아이가 엄마 손을 떠나겠습니까?
    아이 땜에 화나고 미워하는 내가 참 못나고 모자란 엄마죠.
    내가 더 자라야겠더라구요,
    아이는 커가는데
    나는 마음조차 더 자라지않으려하니....맨 날 반성의 연속이지요.

  • 6. 몽마미
    '03.9.27 10:30 AM (220.127.xxx.134)

    6학년에 170이면 ...우와~~
    우리아인6살인데 122cm에31kg랍니다.
    또래보다 커서 전 은근히 걱정되더라구요.하는짓은 얜에 덩치는 커서...
    투정부리거나...말을 어눌하게하거나...업어 달라고하거나...
    6살아이들이 당연히 하는것인데도 아이가 커보여서 잠깐씩 나이를 잊는답니다.
    치즈님은 어떠세요??
    엄마인 저도 그런데.. 다른사람은 오죽하겠어요??
    그래서 은근히 걱정이 된답니다

  • 7. 치즈
    '03.9.27 10:45 AM (211.169.xxx.14)

    그래요.몽마미님.
    어려서 부터 큰편이었어요.아빠도 183이고 저도 작지않으니
    알죠? 커다란 놈이 작은 또래들 사이에서 영악하지도 못하고 어리벙해가지고는
    노는 모습보면 ..엄마니까 웃지요.
    아직도 하는 짓은 초등4학년 정도인데 키는 중학생이니....
    괜히 큰 키 땜에 안 혼날 것도 다 큰 녀석 취급해 혼내게 된답니다.
    자는 얼굴보면 애기 인데요.

  • 8. mytenny
    '03.9.27 11:16 AM (211.229.xxx.133)

    몽마미님이나 치즈님이나 모두모두 부럽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 때문에 마음고생 많이 했었습니다.
    중학교 입학할 때 체중이 30kg였고 얼굴도 체격도 어린아이 같았으니까요.
    1학년때 담임선생님이 무엇보다 중학교 3년동안 잘 먹이고 운동 많이 시키고 체력을 길러야 고등학교가서 견딜 수 있다고, 공부보다 건강에 신경써 달라고 늘 말씀하셔서 부끄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러면서 3년을 지냈는데...
    이젠 아이들 틈에 섞일 정도는 되고 체중도 앞에 6자를 달았으니 그간 애쓴 보람이 영 없었던 건 아니구나 합니다.
    다시 아이를 키울 기회가 있다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기회가 없네요.
    많이 이뻐하시고 좋은 음식 많이 만들어 주세요.
    열심히 흉내내며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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