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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하고 밥도하고 청소도하고 빨래도하고

주석엄마 조회수 : 891
작성일 : 2003-06-20 16:04:41

결혼한지 5년되었지만 김치찌게 말고는 별로 할줄아는게 없는 직장맘입니다.
이제 15개월된 아들도 하나있죠.

일도하고, 밥도하고, 청소도하고, 빨래도 해야하기 때문에 퇴근해 돌아가면
거의 11시정도까지는 제대로 앉아있을 새가 없습니다.
그래도 얼마전에 혜경선배님의 조언에 따라 식기세척기를 장만한 이후론
그래도 설겆이와 젖병삶는일에서 해방되었죠.

제가 있는 직장은 경기도의 한 전문대학이고 전 교직원입니다.
학교라는 특성상 나이많은 여교수님부터 갓결혼한 조교선생님까지 아주
다양한 연령과 상황의 직장여성들이 있지요.

이제 결혼한 조교선생님들을 보면 아,,나도 저런때가 있었지 하며 잠시
웃기도 하고 나이 많으신 여교수님들이 자제분 대학보내시고 결혼시키시고
하는것을 보면 아,,,,,,나한테도 저런 세월이 올까? 내 인생에도 여유란게
찾아올까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간밤에 아이때문에 몇번씩 깨서 새벽녘에 잠들었는데 출근하려고 억지로
눈을 뜰때나, 아이가 아플때,
혹은 하루종일 업무에 지친몸으로 아기와 함께 현관문을 연순간
엉망인 집을 볼때
그래서 저녁을 시켜먹거나 대충먹게 될때
피곤에 지쳐 가는 일상속에 문득 거울속 내얼굴을 볼때
내 서른하나의 일상은 왜이렇게 남루한걸까
그런 생각이 든답니다.
양희은의 내나이 마흔살에는.. 이란 노래에 보면
서른이 되면 날개달고 날고 싶었단 가사가 나오죠.
저도 서른이 되면 날개 달고 날줄알았답니다.

학교다닐때 생각했던 여성의 사회진출과 자아실현의
모습이 ,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나의 모습이 과연
이런것이었나 좀 실망스럽기도 하죠.
하지만 그것이 경제적인 이유가 되었던
알량한 사회적 욕구가 되었던
맞벌이가 나름대로 트렌드가 되어버린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것이 되었던
오늘도 이렇게 일도하고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해서 집장만하고,
저 자신도 일에 보람을 찾아
사회에서 조그만 역할이나마 담당하며 자릴 잡는다는건
감사한일이겠이요만

오늘 따라 아이를 끌어안고 낮잠도 자고
할일없이 유모차 끌고 산책도 하고
시간에 쫒기지 않고 밥하고
목욕가방들고 목욕도 가보는
그런 상상을 해봅니다.

짦은 시간내에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얼릉 자야되는
그리곤 일어나 부랴부랴 화장하고 출근해야하는
그런 삶에서 일탈을 꿈꾸어 봅니다.

너무 하소연을 했나요?
많은 선배님들 앞에서 엄살좀 떨었다고 생각해 주세요.
저 나무라지 않으실꺼죠?
여기와서 많은것을 배우고 갑니다.
이젠 하소연까지 하고있으니
저한텐 좋은 쉼터랍니다.

그럼 좋은주말 보내세요
  
IP : 210.102.xxx.13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흑진주
    '03.6.20 5:35 PM (203.236.xxx.2)

    저는 삼십대 후반인데요, 맞벌이 주부의 애환이 그대로 느껴져서 눈물이 피~잉 도네요. 전업주부건 맞벌이 주부건 다들 나름대로의 애환이 있는 것 같군요. 아이가 좀 클 때까지는 많이 힘들 거예요. 힘내세요.

  • 2. 남편은
    '03.6.20 5:47 PM (211.180.xxx.61)

    모합니까?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중에서 가사분담/남편부리기등을 찬찬히 읽으시고 잘 활용하세요.
    그리고, 이런 글들에 대해서는 제가 감히 주제넘게도 댓글을 누차 올린 바와같이
    대충대충 하시고 사십시용...

  • 3. 살아보니
    '03.6.21 11:16 AM (218.238.xxx.180)

    없느니만 못한 남편들도 많더군요.
    남편부리기 하다하다 열받아 본인건강 잃지말고,
    아이들 특히 남자애들은 어느 정도 크면 남이 되오니 애들에 연연해하지 마시고,
    본인의 건강과 일과 본인만의 시간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 사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참, 애들이 조금만 더 크면 전업주부 부러워할 일이 별로 없을 겁니다.
    그걸로라도 위안을 삼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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