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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너무 엉성한

맞벌이5년차 조회수 : 901
작성일 : 2003-06-12 16:59:56


최근에 귀차니즘이 유행인거 아시죠?
전 귀차니스트랍니다.

제가 일밥을 알게 된건 어느 주간지에 신간코너였는데요
일하면서 밥해먹기란 제목이 너무 끌리더라구요.

전 결혼전에 양말한짝 세탁기에 집어넣어본적없었는데
막상 결혼하니까  모든게 제일이더라구요. 어찌나 힘에 부치던지.
사실 엄마는 결혼하면 평생 해야할 일이니 결혼전에나 편히
있으라고 사과까지 깍아서 입에 넣어주셨는데
씹기 귀찮아 안먹는다고 할정도였으니까요.

저는요 과일도 바나나와 귤만먹어요. 결혼한후에는요
왜냐구요? 손으로 벗기기 쉬운거, 즉 칼질안해도 되는거요.
빨래 청소는 일주일에 한번
밥은 이집저집 동냥밥 (엄마네, 언니네, 시어머니)
또는 동냥해서 얻어온 밥 (위에 열거한 분들이 해주신 반찬들로)
로 지난 4년동안 대충살았죠.

근데 저한테 아기가 생겼답니다.
그러고 나니 청소와 빨래를 일주일에 한번 했다가는 집안이 온통
카오스의 상태가 되더이다.
아울러 이제 아기가 밥을 먹게 되니 신라면과 바나나 그리로 귤만으론
도저히 아기를 키울수 없어서 이 괴롬은 이루 말할수 없습죠.
게다가 동냥질도 아이 없을때지 아이까지 안고 다니며 동냥질 할수도
없고 아이가 먹을수 있는 음식은 또 어른 하고 다르쟎아요.

암튼 너무나도 고민이 많이 되고
몸도 너무 힘들어 최근 제 주제가는 임희숙의 노래중에
내하나의 사람은 가고 입니다
'등이 휠것같은 삶의 무게여" 란 가사가 어찌나 저랑 똑같은지
그노래 주인공이 바로 저같습니다.

사실 결혼하기전에 조금이라도 살림이란것에 관심만 있었어도
제가 이렇게 까지 힘들진 않았을것같은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제가 요즘 이 홈에서 너무 배우는게 많습니다.
간단한 요리들 -키친토크에 나오는- 은 모조리 프린트 해서
참고하구요, 살림돋보기에 나오는 살림 지혜도 많이 배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일하면서 밥해먹는거 전 왜이리 힘들기만하고 즐겁지 않은지
정말 억지로 즐겁고 싶지만 아직은 솔직히 힘들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즐거울지도
덜힘들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퇴근시간을 기다립니다.
IP : 210.102.xxx.13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배
    '03.6.12 5:35 PM (211.180.xxx.61)

    후배님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결혼+맞벌이 8년차/애는 둘입니다.
    저는 결혼전에 한 10여년 자취생활을했는데, 살림살이는 갈수록 줄어, 나중에는
    커피포트하나갖고 살았습니다. 아침은 안먹구, 점심은 회사, 저녁은 또 회사에서 먹든지,
    아님, 친구만나서 뭐 사먹든지, 아님, 동네 김밥/떡복이등 사갖고 와서 먹구, 주말/명절엔
    근처사는 친구집이나 오빠네가서 먹구 살았죠. 이러구 결혼햇으니...

    후배님, 걍 맘 편히 사세요.
    사실 저는 "일밥" 산지 몇달이 넘었고, 좋은책이라고 생각하고, 여기도 맨날 들어오지만, 아직도 거기 나온 요리 하나도 시도 안해봤습니다. 닭버터지짐조차도...
    혜경샌님이 아시면 엄청 미워하시겟지만...

    요즘도 제요리는 두부부침개(걍 두부썰어서 후라이팬에 소금뿌려서 부치는거.)
    계란후라이, 김치참치찌개수준이죠. 물론 멸치조림, 감자조림등도 할줄알아요.
    그러나 후배님처럼, 귀차나서... 감자껍질까기가....
    너무 "삶의 무게에 등이 휠것같아" 하지마시고, 걍 맘 편히 지내세요.
    밥만 집에서하고, 반찬 동냥해다 드시고, 글구 애덜 반찬은 의외로 쉬워요.
    계란후라이, 동원양반김만 줘도 잘 먹드라고요. ㅋㅋ.
    너무 많이 먹으면 쩜 그렇겠지만, 냉동식품, 레토르식품등도 적절히 이용하고,
    깔끔한 반찬가게도 있으면 이용하고, 고등어등도 홈쇼핑에 주문하면, 손질할 필요없이
    구워먹기만 하면 되게끔 있더라구요. 일주일에 한두번은 외식하시고, 배달시켜 드시고,
    패밀리마트에서 파는 삼각김밥도 맛잇어요.
    혜경샌님께 또 미움받을 소리지만, "일하면서 밥안해먹고 (또는 덜해먹고) 살수" 도 있답니다.

  • 2. 김혜경
    '03.6.12 9:53 PM (211.212.xxx.168)

    미움받을 소리는요, 저도 그러는데요, '밥 안하고도 살 수 있으면 그렇게 하라'고, 저도 어쩔 수 없이 밥해먹고 산거니까요. 호호.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는 저도 공감이 가는 대목입니다.

  • 3. 여진맘
    '03.6.13 10:11 AM (211.251.xxx.129)

    이런 후배덜 모아 모아 [민폐안끼치며 대충먹고 살기]코너 하나 만들어도 괜찮을것 같네요.
    여기서 **당같은 분당논의 한번 일켜봐?????

  • 4. 자칭선배
    '03.6.13 2:46 PM (211.180.xxx.61)

    네. 좋습니다. 좋구요.
    귀차니스트, 게으르니스트 다 모여서 각자 대충 먹구사는 노하우를 주악 ~~ 풀어놧음 좋겠어요.
    사실 여기 오는분들은 너무 프로주부/살림꾼같아서리, 기죽곤 햇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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