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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백곰이야기1

냠냠주부 조회수 : 1,316
작성일 : 2003-06-04 18:21:03
제 남편 원래 별명은 백곰이에요.
(너구리는 술 먹었을 때 변신하는 거구요..)

코카콜라 선전에 나오는 백곰 체형 아시죠.
둥글 둥그런 호리병 체형의...

친하게 지내는 제 회사 선배들도 저희 집에 밥 먹으러 놀러 오려고 할 때면
‘백곰 집에 있니?’ (동물원인가? -_-) 하고 묻죠..
모르는 사람이 옆에서 들으면
'백곰이 뭐야? 자기네 개 키워?' 하기도 합니다..


이 백곰이.. 결혼 전에는 매우 터프하게 저 냠냠을 유혹하여 훌렁 넘어갔는데..
결혼하고 세월이 흐르다보니 알게 모르게 자꾸 아줌마틱 해지더군요.


몇 달 전엔 제가 은표아빠 나오는 드라마 보고 앉아 있으면
거 짜증나는 거 왜 보니, 그러더니만…그로부터 약 두 달 뒤.

지난 주
마루에 나란히 앉아 현자 아부지가 죽을 것 같다 하는 내용을 보며
저런 저런, 하고 있는데 (현자가 막 울부짖으며 말하는 장면)

이 사람이 너무 아무 잔소리 없이 조용히 본다 싶어 슥 쳐다봤더니만..
백곰 남편의 뺨을 타고 흐르는 한 줄기 눈물...-_-;;


어제는 제가.. 현자 안 봐? 틀어 줘? 하고 물으니
삐진 사람처럼 암말 안하고 휙 저쪽으로 가 놓고는.. 제가 티비 켜놓고 앉아 있으니
또 스윽 와서 옆에 앉아요.ㅋㅋ
(내가 꼭 저걸 보려고 온 건 아니다 라는 표시로 손에는 책 한 권 들고)


이렇게 감동의 드라마 끝나고 채널 돌리니
감동의 대박 세일, 잭필드 반바지 3종 세트 39900원!!!!
이상한 부둣가에서 남자 5명 어정쩡하니 한 바퀴 돌고 먼 곳을 향해 손가락질 하는 장면...

몇 번 더 돌리니
살루스 비데 29마넌!!! 어디서도 만나실 수 없는 가격이에요..지금 구입 하지 않으시면
정말 두고두고 후회하세요…하면서
풍선 꼬다리 뒤집은 부분에 겨자 바르고 비데에 씻는 시범 장면... -_- (허억)


남편은 제가 일어나 딴 방으로 간 후에도
이리저리 홈쇼핑 채널 몇 군데를 보는 거 같더니만

좀 있다 절 막 급하게 불러서
왜, 왜? 하면서 달려 가보니 시꺼먼 음이온 쫄쫄이 체육복 선전이에요.
그걸 입고 달리면 운동 효과가 몇 배래나 그래서 살이 잘 빠진대요..

살이 빠지는건 좋지만
남자가 뭔 껌정 쫄쫄이 옷이야~ 꼴사납게..자기가 레슬링 선수야, 했더니만
티 안나게 츄리닝 안에 입고 뛰면 된대요.

그래서 제가
왜, 아예 양복 안에 입고 회사 출근해...
하루종일 왔다갔다하믄서 땀빼면 10키로는 빠지겠네..그랬더니
..안사믄 되잖아...하면서 채널을 돌려요. 옷호호


(얘기 하다보니 거의 남편 흉보는 길로 들어선 냠냠 -_-)

백곰이야긴 끝이 없지만 이제 밥 해주러 달려가야겠네요 ㅋㅋ
오늘의 퇴근 전 수다는 넘 장황했나봐요..

오늘도 맛있는 저녁들 드세요!!


IP : 210.127.xxx.3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강쥐맘
    '03.6.4 6:35 PM (211.209.xxx.135)

    냠냠님! 웃다 기절하겠어요.저희집 김치냉장고도 홈쇼핑에 혹한 남편덕분에~그거 사라고 며칠을 보채는데,저는 "아이!없어도 되는데" 하면서 못이기는척 사버렸지요.ㅋㅋ

  • 2. jasmine
    '03.6.4 7:22 PM (211.204.xxx.3)

    울엄마가 저한테 부르던 별명이 백곰이랍니다. 이런 별명이 또 있다니......
    허여멀건하게 생겨가지고 답답한 짓만 한다고.....ㅎㅎ

  • 3. 푸우
    '03.6.4 7:26 PM (218.237.xxx.40)

    양복 입고 그거 안에 입으면 진짜 웃기겠네요..우하하하....
    사무실에서도 땀을 뻘뻘.. 그러면 술마시고 들어오는 일은 없을 수도 있겠네요..빨리 집에와서 씻고 싶을테니까...
    저두 그거 살까 고민하던차에 우리 동생(홈쇼핑MD거든요..)한테 물어보았죠..(전 주로 홈쇼핑에 파는 거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우리 동생한테 물어보고 사요..) 그랬더니, 개그쿤세트에 나오는 글자 만드는 사람들 입는거 차라리 그거 사래요..^^ 아줌마들이 효과없다고 다 반품쳐서 별로라는 군요~~

  • 4. 김새봄
    '03.6.4 8:31 PM (211.206.xxx.197)

    하하~ 냠냠님~ 반갑습니다.
    제 남편은 고등어 입니다.
    왜냐구요..보이는곳은 까만데에 벗겨놓고 보면 배부분만 하얗거든요.
    그래서 고등어 입니다.
    10년전 결혼식 할때는 33인치를 입었었는데
    너무 잘 먹여줘서 (?)지금은 임신한 고등어가 되었답니다.
    (허리가 무려 38인치) 뭐 남편이 그렇게 변신을 했을때 저는 변신을 않했을까요?
    아니지요...거기다 두번의 임신과 출산으로 (우리애들이 얼마나 효녀효자인지
    엄마한테 입덧이란걸 모르게 했다는거 아닙니까)
    뭐 저도 엄청난 변신을 했습니다.

    이런 작은녀석이 또 사고치고 부릅니다.

  • 5. ㅋㅋ
    '03.6.4 9:33 PM (218.235.xxx.221)

    남자들중에도 "아줌마"가 있다더니 딱 그말이 생각나네용~~

  • 6. 냠냠주부
    '03.6.4 9:56 PM (219.250.xxx.144)

    남자 아줌마 많은데... 흐흐

    새봄님 ㅋㅋ고등어.. 넘 재미있어요...
    저희 백곰은 잘 멕이지도 않았는데 31-->36 로 변신

  • 7. 벚꽃
    '03.6.4 10:08 PM (211.224.xxx.18)

    냠냠주부님 글 너무 재미있어요~ 개그작가 하셔도 될 거 같애요
    왜 라디오 프로 같은데 원고 보내보셨어요?(저는 너무 아줌마티 나는것 같아 잘 안듣지만
    mbc여성시대나 최유라가 하는데 보내면 1등쯤 하실것 같은데...)
    한번 보내 보세요...재주가 너무 아까워요^^

  • 8. 꽃게
    '03.6.4 10:22 PM (211.168.xxx.249)

    냠냠주부님...
    더 이상 맛있는것 안하셔야 할 것 같아요.ㅋㅋㅋㅋㅋ
    백곰님을 지금쯤에서 중지 시키셔야 할 것 같은데요.

  • 9. 김수연
    '03.6.4 11:26 PM (211.178.xxx.231)

    울 남편 별명은 아예 '언니'예요.ㅋㅋㅋ

    냠냠주부님 넘넘 재밌어요. 다음편 기대됩니다~~

  • 10. 현현
    '03.6.4 11:39 PM (218.237.xxx.148)

    저희 친정에서 우리 신랑 별명은 "푸우"랍니다.
    울 신랑이 제 동생 핸드폰으로 전화걸면 "푸우"라고 뜨죠...-_-;;;
    "푸우"처럼 꿀도 좋아해서 꿀물 타주면 좋아합니다..
    제 동생은 또 저보고 "푸우" 친구 분홍색 돼지 "피그렛"이라고...-_-;

  • 11. orange
    '03.6.5 12:39 AM (218.48.xxx.24)

    재밌어요... 백곰... 푸우.. 피그렛... ^^

    저희는 남들이 아들은 굶기구 엄마, 아빠만 먹느냐구 그럽니다.
    아들은 피골이 상접..... -_-;; 엄마, 아빠는 투실투실....

  • 12. 옥시크린
    '03.6.5 12:55 AM (220.75.xxx.46)

    후훗~~냠냠님 덕분에 82쿡이 더 재밌어요.. 백곰이야기2편이 기대되네요
    계속 글 올려주셔용!

  • 13. 고구마
    '03.6.5 1:24 PM (61.78.xxx.57)

    에구!
    그래도 백곰은 포장만 잘 하면 귀티 내지 부티라도 나지.
    우리집 흑곰은 아무리 포장을 잘 해도 이건 재래시장 골라 골라 스타일이니...
    거기까진 그래도 괜찮은데 작은 흑곰이 두마리 더 있으니 우짜면 좋나...

  • 14. 냐오이
    '03.6.5 3:04 PM (203.231.xxx.48)

    고구마님 넘 웃겨요..
    흑곰이라 ㅎㅎㅎㅎ

  • 15. 김혜경
    '03.6.5 8:04 PM (211.178.xxx.83)

    하하하. 백곰 흑곰 고등어...저도 kimys 동물 별명지어줄까봐요...뭘로 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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