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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겁습니다. 위로해주세요.

예쁜유신 조회수 : 903
작성일 : 2003-03-28 22:21:40
오늘이 저의 할머니께서 서울아산병원에 정기 검진 가시는 날이라 제가 모시고 갔었었는데요.

검사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동관 서관 왔다 갔다 모시고 다니다가, 마지막으로 2층에 있는 검사실에 검사를 받으러 가려고 에스컬레이터를 탔습니다.

할머니 겨등랑이를 손으로 부축하고 에스컬레이터를 오른 후 거의 중간쯤 올라갔었는데, 갑자기 할머니께서 뒤로 넘어가시더니 에스컬레이터 계단에서 데굴데굴 거의 서너바퀴를 구르셨습니다.
제가 잡을 사이도 없이 눈깜작할 사이에 할머니가 1층까지 굴러 내려가신 거예요.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뛰어내려가니까 아래에서 누군가 급하게 에스컬레이터를 멈추어 주었고, 할머니는 얼굴에서 피가 흐르더라구요. 어떤 친절한 간호사께서 응급실로 가셔서 검사하는게 좋겠다는 말에 급하게 할머니를 모시고 가서 전신 엑스레이 찍고, 긴급조치 하고...... 천만 다행으로 할머니께서는 얼굴에 심한 타박상 이외는 다치시지는 않으셨는데, 금방 얼굴이 퍼렇고 벌겋게 부어오르셨습니다.

제가 엄마를 대신해서 할머니 보호자로 갔었는데 할머니를 그렇게 다치시게 한 것 같아서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할머니도 엄마도 아빠도 제가 잘못해서 할머니가 다치신게 아니라고 너무 자책하지 말라지만, 맘이 너무 너무 무겁습니다.

오늘 하루는 왜이리 긴지.......


IP : 61.74.xxx.12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3.28 11:05 PM (211.201.xxx.44)

    맞아요, 유신님 잘못이 아니에요. 손으로 부축하고 올라갔는데 그 정도 셨으면 유신님 아니었더라면 더 큰일났을 지도 모르고요, 유신님 덕에 그 정돌 거예요.

    할머님은 정말 괜찮으신지요? 그래도 잘 지켜봐드리세요. 특히 토하시지나 않는지...

  • 2. 김경연
    '03.3.29 11:28 AM (61.96.xxx.130)

    저런...마음이 많이 아프시겠네요...기운내세요..
    예쁜유신님 잘못이 아닌데요, 그리고 할머님을 걱정하는 마음이 이렇게 많은 손녀시니, 하늘이 돌보아서 나쁜 일은 없을거예요.

  • 3. 푸우
    '03.3.29 2:39 PM (219.241.xxx.236)

    저도 우리 아가 때문에 아산 병원에 갔었었는데, 에스컬레이터가 왠지 불안하게 느껴지더라구요...멀쩡한 저도 타기에 아찔하고 왠지 허술하게 느껴지던걸요...괜한 자책감 느끼지 마세요. 얼굴에 타박상만 입으셨다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할머님이 빨리 완쾌하시길 빌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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