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석가모니의 대답!
(질문자가 서로 다른데... 어떻게 같은 질문이란 말인가?)
석가모니(Buddha)가 어느 마을에서 묵어가게 되었는데…
아침나절에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이렇게 물었다.
“신은 있는 겁니까?”
그러자, 붓다가 “있습니다!”라고 대답(對答)했다.
점심때 쯤에 다른 사람이 찾아와서
“신은 있는 겁니까?”라고 묻자,
이번에는 간단하게 “없소!”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난 후, 저녁때에 세 번째의 질문자가 나타나서
“신은 있는 겁니까?”라고 물었더니…
“…”
붓다는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침묵만을 지켰다.
아침에는 “있다”,
점심때는 “없다”,
그리고 저녁때는 “...(침묵)” 이었다.
옆에서 이 세 가지의 대답을 모두 듣게 된,
붓다의 제자인 아난다 (Ananda)가 혼동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서로 다른 대답을 하는 스승의 태도를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하루의 모든 일과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어가기 바로 전에,
입을 열지 않을 수가 없어서,
“스승님! 질문이 있습니다. 어떻게 똑같은 질문이었는데,
대답이 그렇게 서로 다를 수가 있습니까?” 라고 묻고야 말았다.
그러자, 붓다가
“똑같은 질문이라니? 질문하는 당사자들이 서로 다른데…
어떻게 똑같은 질문이라고 하는가?”
“…???”
그렇다!
질문하는 사람이 서로 다른데...
어떻게, 똑같은 질문이 된단 말인가?
질문하는 사람이 다르면, 따라서 질문 자체가 다른 것이지…
붓다의 이 말은 진정으로 깊이가 있는 영적(靈的)인 말이다.
질문 자체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질문하는 사람에게 맞는 대답이 중요한 것일 뿐이다!
“아침에 나를 찾아 온 사람은 소위 無神論者(무신론자)였다.
그는 자기가 믿고 있는 그 생각 때문에, 늘 괴로워하고 있기에,
나에게 와서 ‘신이 없음!’을 확인 받아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Yes (神은 있다)’ 라는 대답을 해 주었다.
점심때의 질문자는, 소위 有神論(유신론) 옹호자였는데,
자기 자신의 신(神)에 대한 신념이나 경험은 전혀 없이,
그냥 맹목적인 믿음 때문에 괴로워 하면서,
나에게서 자기의 맹신적인 믿음이 정당하다는 것을
확인 받아 보려고 하기에,
나는 ‘없다! (신은 없다)’ 라고 대답한 것이다.
그리고 저녁때의 사람은,
유신론자도 무신론자도 아닌, 순수한 영적(靈的)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에게는 ‘있다! 없다!’ 라는 대답 자체가 필요 없어서…
그냥 침묵을 지켰을 뿐이다.
그 사람도 나의 침묵의 의미를 이해했고,
그래서 그 사람은 앞으로도 유신론이네, 무신론이네 하는 토론에
전혀 끼어들지 않으면서,
순수한 영적인 심신이 더욱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 ???"
그리고 나서, 석가모니는 다음과 같은 말을 덧 붙였는데
이 말이야 말로, 더할 수 없이, 깊은 의미가 담겨 있으니…
“아난다야!
그대는 왜? 나의 대답에 말려들어서 고생을 하고 있느냐?
내가 그 사람들에게 해 준 대답은, 사실상,
너에게 해준 나의 대답이 아니었는데…
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질문을 받게 되어 있고,
그 사람들에게 알 맞는 대답을 해 주는 것인데…
왜? 자네가 일일이 그 대답에 끼어들어야 한단 말인가?
지금 당장 ‘자네의 질문’이 있으면, 나에게 해 보아라!
내가 직접 ‘자네’에게 대답을 해 주겠으니…”
“… ???”
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묻고
다른 사람이 대답하는 데에,
필요 없이 끼어들고 있을까?
아무 상관도 없는 당신이 끼어들어야 할 까닭이 무엇인가?
사실상, 모든 문제 그 자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당면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로지 질문자일 뿐이다.
따라서...
단 한 가지의 대답만을 ‘正答(정답)’이라고 정(定)해 놓고서...
오로지, 그 것만이 ‘옳은 것!’ ‘진리!’ 라고 떠벌이는 행위는...
모든 인류들을 모독하는 것으로 영원히 사라져야 마땅하다!
/http://umz.kr/053wp/化通/펌
1. 포그니
'11.8.19 8:03 PM (59.19.xxx.29)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언젠가 한번 들었던 말인 것 같은데도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되니 참 좋아요^^ 종종 올려 주세요~~
2. 미르
'11.8.19 8:05 PM (59.25.xxx.246)끄덕끄덕
잘 읽었습니다.3. 오~
'11.8.19 8:05 PM (183.102.xxx.63)최고에요.
감사합니다^^4. ..
'11.8.19 8:07 PM (115.136.xxx.29)제가 초신자교육을 받을때 저희 가르치시는 스님께서 스님도 사람이니까 너무
가까이오지도 말고 멀리서 지켜보라고 하셨어요. 그말씀이 무슨뜻인지 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왜 그러셨는지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불교는 끊임없이 의문을 갖고 자신에게 물어보라고 하죠. 토론이 발달된종교인것 같아요^^
조용하고 깊이있고, 제가 아프면서 너무나 많은 위로를 받았기에 참 많이 감사하고 살아가요.
앞으로도 좋은글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5. 자비님!
'11.8.19 8:08 PM (110.15.xxx.59)너무나 좋은 말씀이네요~~ 우리네 사람들이 현실에서 참 이런 우를 많이 범하지요?
그리고...본인 마음속에 이미 결정을 해 놓고선...확인받기 위해 질문을 하는 일들이 참 많아요.그런데, 본인의 생각과 다르면...그냥 거품을 품고 비판을 하고..본인의 생각과 일치하면...역시 내 생각이 옳아...그런 어리석은 일들이 현실임을...종종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6. 다루
'11.8.19 8:18 PM (211.192.xxx.13)원글님 덕분에 좋은 말씀 읽고 갑니다.
7. 헉!
'11.8.19 8:33 PM (175.117.xxx.176)요즘 답없는 고민땜에 머리가 아팠는데 ... 머리속에 불이 반짝 켜진 느낌이예요 !
너무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0^8. ^^
'11.8.19 8:59 PM (114.46.xxx.50)감사합니다. 좋은 글 자주 올려주세요^^
9. 웃음조각*^^*
'11.8.19 9:03 PM (125.252.xxx.74)종교를 떠나서 너무 좋은 글이네요*^^*
10. 불교
'11.8.20 6:34 AM (118.46.xxx.133)초기 경전은 저렇게 부처님의 대화체를 직접 느낄수있어서 참 좋지요.
어찌나 자상하시고 온화하신지....ㅋㅋㅋㅋ11. 과객
'11.8.20 9:13 AM (125.188.xxx.39)귀한 글 감사합니다. 종종 다른 글도 올려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