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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0대시절 남자..

나도서방사랑해 조회수 : 2,186
작성일 : 2011-08-13 02:35:09
비도 부슬부슬오구여..
남편과 치킨과 생맥시켜먹고 남편은 먼저자고..
전 홀로있네요...
외로움과 빗소리를 즐기면서요..
밑에 분이 쓰신 옛날 멜글보니..저도 아련히 생각나는 넘이 하나있어서요 ㅎㅎ
저..42예요..
22살때만나..제가 아주 좋아했었던 사람이있었어요.
연극보러갔다..배우는 아니고 그냥 그쪽일하는사람이였는데..
친한친구가 연극배우였기에 보러갔다...저녁식사하면서 어울리게됐죠..
지금생각하면 마초에 싸가지가 밥맛이고..지멋에 사는 그런 문디같은 넘이였는데..
그땐 왜그리 멋있어보이고...평생 희생?하면서 살수도 있겠더군요..ㅠㅠ
최악의 집안에 대책안쓰는 식구들..니가 나를 좋아하면 이런것들도 다감안해야한다는 그넘의 당당함..
그당시엔 삐삐가 있었는데...그넘은 미리 만나자는 약속도 안해요.
갑자기 삐삐가 와서 1시간후에 집앞으로 가겠다..꼴에 똥차하나있었거든요...이런식이였어요.
주말에 목욕탕을 가는데...혹시 목욕탕에 있을때 삐삐가 올까봐서..
랩으로 싸고 비닐에 넣어 목용탕안에 들고들어가고...
제가 한성질하는데...어찌 그넘앞에만 가면 여리고여린 소녀가 되는것이였는지..
지금생각해도 참말로 미스테리입니다..
1년넘게 질질껄려다니면서..연예를하고..그래도 좋아서 못헤어나고..
엄마가 알게되어 완전 저 머리삭발되려다 풀려나고...
저..이모가 살고계시던 홍콩에서 6개월간 유배?아닌유배생활을 하고...
지금생각하면 울 엄마에게 젤 미안하고 감사하지요..
그리고 25살에 울남편만나 ..
어디서 저렇게 좋은 남자가 있을까??이정도는 아니지만..
성실하고 여자 위할줄알고 고마워할줄알고...
그때..엄마에게 일러바친 미경이도 고맙고 결단력있게 날 잡아준 엄마에게도 감사한..
남편의 코고는 소리가..거실까지 울려퍼지는 그런밤입니다..
IP : 180.66.xxx.21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억담 좋아요
    '11.8.13 2:41 AM (112.146.xxx.182)

    저 미경이라는 분 이름때문에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경이라는 친구분이 님 살리셨네요 ㅋㅋ


    저도 20대 초반에서 25살까지 정말 한남자한테 목 매달았는데
    저는 끝까지 거부한 케이스예요.
    정말 내 자존심이 허락을 안했어요ㅜㅜㅜ
    그 놈은 제게 자존심 엄청 세다고 하더군요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자존심 굽히고 매달리고 운 놈인데 말이예요.
    근데 정말 마지막 1% 용납이 안되더라고요. 사랑해도 받아주기 싫었어요
    너무 자존심이 상했어요..
    결국 지금은 잘했다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 2. 흠..
    '11.8.13 2:46 AM (71.231.xxx.6)

    ㅋㅋㅋ
    부산사람이네요 참말로...저도 참말로 라는 단어 좋아하는데여ㅋㅋ
    근데 그싸람 어데서 머할까요?

  • 3. 알딸딸
    '11.8.13 2:52 AM (180.66.xxx.210)

    ..어찌아셨을까나?저 부산토박이예요.ㅎㅎ
    결혼하고 서울로와서 산지15년째여요.절때 사투리가 안고쳐져요..고치려노력도 안하구여.."^
    결혼후 소식들은적도없고..알아도 미경이가 절때 안알려줬을꺼예요 ㅎㅎ

  • 4. 흠..
    '11.8.13 3:01 AM (71.231.xxx.6)

    ㅋㅋ
    부산사투리요 아주 생명력이 길지요

  • 5. 그지패밀리
    '11.8.13 3:07 AM (211.108.xxx.74)

    전 그 반대라서요.
    부모님이 반대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사람과 살았다면 내 인생이 어땠을까 그런생각을 종종해요.
    못하게 했던게 꼭 좋은것만은 아닌 사람도 있어요.

  • 6. .
    '11.8.13 3:59 AM (86.150.xxx.29)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어요. 대학교때 정말 푹 빠져서 후회할 수 없이 사랑했었는데...

    정말로 정말로 잘 헤어졌어요. 가끔 그 사람은 뭐하고 살까 생각나지만, 절대로 다시 만나고 싶지는 않아요.

  • 7. 제가
    '11.8.13 4:28 AM (124.80.xxx.6)

    미경이에요~~~~^^^^^^^^^^^^^^

    저두요 대학다니면서 싸가지 없는 넘을 끌려다니다시피 사귀었는데 백번 천번 헤어져서 정말 다행이다 싶어요.

    지금 남편 따사롭고 사랑스러워요.

  • 8. ..
    '11.8.13 9:00 AM (114.204.xxx.166)

    원글님. 혹시 글 쓰는 직업 하시는지...짦은 글이지만 너무 잘 쓰시는거 같아요.
    내용이 애절했는데...마지막 문구 <남편의 코고는 소리가..거실까지 울려퍼지는 그런밤입니다..> 여기서 빵 터졌습니다. 행복하게 살고 계셔서 부럽네요 ^^

  • 9. 부산 아지매
    '11.8.13 1:52 PM (211.4.xxx.215)

    제가 한성질하는데...어찌 그넘앞에만 가면 여리고여린 소녀가 되는것이였는지...ㅎㅎㅎ

    이 부분에서 어쩜 저랑 똑같으신지...ㅎㅎㅎ
    저두 부산 아지매 입니다 ^^

  • 10. 누구나
    '11.8.13 1:59 PM (59.23.xxx.101)

    누구나 그런 사람이 한명쯤은 있나 봐요...저도 도도하고 남자에게 콧대높은 여자였는데, 20대 때 얼토당토 않은 아니올시다~싶은 놈한테 꽂혀서 자존심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비굴해지더군요...지금 생각하면 미쳤다 싶어요...그런 경험없이 순탄하게 결혼골인해 잘 사는 친구들 보면 신기하고 부러워요

  • 11. 쓸개코
    '11.8.13 3:09 PM (122.36.xxx.13)

    원글님 욕쓰신게 읽는데 입에 착착붙네요~ㅎㅎㅎ
    내용 넘 재밌게 쓰셨어요^^
    이제서야 읽었는데 저도 20대 초반 그넘 생각나요 혼자 짝사랑하던 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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