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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낳고 제가 자신을 박대했다고 남편을 잡은 시어머니, 그리고 남편의 대처.
남편의 말을 빌면 "Take만 좋아하시고 Give는 절대 없는 분"
엄마의 말을 빌면 "그런건 성격이라 못 고치는데 걍 네가 거리를 둘수밖에 없음. 하지만 고단수로 괴롭히는건 아니고 저단수인데 교양이랑은 거리가 머시구나."
그렇습니다...
아무튼 제가 아기를 좀 힘들게 낳았어요.
유도분만 시도하다가 진통 다하고 아기 자세가 안 좋아서 수술했거든요.
수술하고 하루이틀은 누워서 소변줄 꽂고 있는데 미치겠더라고요.
아프기도 하고 피범벅 패드 남편이 다 갈아주고 하는데 정말 건강해야지, 건강해야지 이게 뭐람 했어요.
시어머니가 가까이 계셔서 자주 오셔서 남편 빨래도 해다주시고
아기도 보고 가고 그러셨는데...
어느날 제 친구랑 친구 남편이 와서 병실에서 얘기하고 있는데 오셨어요.
남편이랑 시어머니랑 문을 열길래 아 어머니, 안녕하세요? 우리 어머님이셔. 어머니, 오빠랑 아기 보고 오실래요? 했죠.
그리고 친구는 곧 불편해서 신생아실 들렀다가 집에 갔고
시어머니는 수박 가져오셨다면서 먹으라고 하고 저희는 아기 신생아실에서 찾아와서 남편, 시어머니, 저 이렇게 셋이서 아기 보고 얘기하고 하다가 가셨어요.
근데 그 다음다음날인가 남편이 과일이 넘 많아서 시댁에 갖다놓으러 간 길에
시어머니가 소리소리를 지르시면서 네가 엄마를 며느리 앞에서 무시하고 대들고 하니까
며느리도 그 본을 따라서 나를 무시한다. 병문안 갔을때 걔가 나한테 나가라고 했다.
너희 가만히 안 둘거다. 너네 사는집 때문에 내가 종부세를 내고 있는데 너네 나가라.
하면서 쌍욕을 하시고 히스테리를 부리셨대요.
근데 그날 제가 아기가 황달이 발견돼서 치료를 시작하고 약간 산후우울증 비슷하게 와서 울고있고 하는 상황이었는데 남편은 그 얘기를 병원와서 막 하는거예요.
물론 남편도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제가 나가라고 한적 없다는거 알아요.
저번에도 남편이 아줌마 구하는 문제 갖고 시어머니가 하도 난리치셔서 "엄마 우리는 그렇게 큰 기대 없다고. 그냥 애기만 안전하게 잘 돌봐주면 저녁에 우리가 잘 키울거라고" 했다가
야 너네는 엄마, 우리는 애기한테 신경도 안써요 이랬자나? 이런 모함을 하시는 분이시니까요...
자라면서 신랑도 넘 억울한 일도 많고 시어머니가 저녁 9시만 되면 돌변해서 쌍욕하고 이상한 소리하고 한 적이 많아서 일단 시어머니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해요.
실제로 저희 남편이 조기유학생인데 시어머니가 너무 괴롭혀서 공부에 집중이 안됐다고 이대로 있다가는 안될거 같아서 유학갔다고 얘기해요.
자기 자신을 주체하지 못할때는 우리 엄마지만 정신병원에 보내야 한다고도...
제가 봤을땐 정신병이라기보다는 성격이 정말정말 꼬이고 내 손해 안보고 남의 것을 티끌이라도 뜯어내야 만족스러운 분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시어머니의 친정 이모들과도 다 사이가 안좋고 혀를 내두를 정도.
근데 남편은 자기 예상하지 못했다가 테러당해서 넘 시껍했다고 하면서 그날 새벽까지 둘이 시어머니의 성격은 왜 그런가, 뭐가 문제인가 뭐 이런 얘기 하다가 제가 근데 나 지금 안 그래도 힘든거 알면서 왜 이런 좋지도 않은 얘기 나한테 하냐고 했더니 네가 우리집의 캡틴이니까 (제가 늘 농담삼아 내가 우리집의 최고의사결정자이고 모든 보고는 나한테 해야한다고 말해왔거든요) 그리고 내 베스트프렌드니까 말하고 싶었다고 하대요.
그러다 남편은 자고
전 안 그래도 아기 걱정, 몸도 잘 안 낫고
남편이 우리 그럼 우리 사는 집에서 나가자면서 친정 도움은 받기 싫다고 하니 그럼 어째야 하나
안 그래도 남편 명의 아파트에 대출을 만땅으로 받아놔서 그거 이자 내는것도 있는데...
저축이 8천 정도 있고 제 회사에서 무이자대출을 5천 받을수 있고 시계랑 금이랑 돈되는거 다 팔고...
근데 몸 안 좋아서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는 아들 붙잡고 저러고 싶나, 불쌍하지도 않나.
그냥 이혼할까? 사실 이혼하고 내가 애기 데려오면 난 이꼴저꼴 안보고 우리 엄마아빠랑 편하게 잘 살수 있을거 같은데 차라리 그게 나은데.
그날 온 내 친구는 정말 여유있고 좋은 시댁 만나서 마음 편하게 지내는거 같던데 나는 왜 이런 일이 생길까.
하면서 새벽 다섯시까지 잠 못자고 그 다음에도 악몽에 시달리고 했어요.
근데 다음날 남편한테 시어머니가 전화했어요.
병원비 내줄까? 하고 물어보신 모양이에요. 남편이 괜찮다고, 와이프 회사에서 다 지원된다고 하고 끊으면서
엄마가 병원비 내줄까 물어봤는데 내가 왜 받냐 됐다 그랬어. 하는 거예요.
저는... 사실 친정에서 아기 물품 준비하라고 병원비보다 큰 돈 받았거든요. 그땐 아유 감사하다고 했으면서...
그리고 그 전날 우리 어떻게 전세금을 마련할까 고민할때 저한테 그냥 엄마가 준 패물 다 돌려주라고 했어요.
치사하다고.
사실 그래봤자 돈되는건 시계랑 금인데 제가 그때도 남편한테 말했어요.
오빠, 난 돌려드릴수 있는데 그럴거면 내가 해온 예단이 얼만데 현금은 됐다 그래도 어머니 사드린 밍크 가방 보석 다 돌려받아야지. 사실 그 예단도 그 집을 주신다는 식으로 계속 말씀하셔서 그렇게 크게 한거잖아. 시계를 왜 돌려드려? 우리 한푼도 없이 내가 몇천 들여 인테리어 한 집에서 일년만에 쫓겨나가면서 팔아서 보탤수 있음 보태야지. 지금 나이 마흔 가까이에 애 딸린 사람이 왜 그래? 했어요.
남편 표정을 보니 거기까진 생각을 못했었나 봐요.
제 친정엄마한테 대략 말씀드렸더니 엄마는 그 집 파시고 싶으면 파시라고 해라, 근데 그 산부인과 병원도 시어머니가 추천하셨으면서 시댁에서 병원비 정도 내주시는건 이상한 것도 아닌데 *서방은 왜 거절했다니? 받지. 하셨어요.
9월엔 시아버지 칠순이 있어서 두분 원래 유럽여행 보내드리려고 했어요. 저도 병원비 내준다는걸 그렇게 거절한건 이해가 안가는게, 엄마랑 당분간 거리를 두려고 하는 얘기도 아니었어요. 남편은 병원비 내준다는 전화에 마음이 풀어졌는지 그날 저녁에 시댁에 가서 자고 거기서 출근했거든요 (이건 그때 출산휴가가 끝나는 날이라 원래 계획대로긴 한데 그 전날에는 시댁에서 양복을 찾아와서 저희 사는집에 가서 자고 출근하든지 제 병원에서 자고 출근하든지 하려고 계획을 바꿨었어요. 근데 그 전화 받고서는 그러면 또 삐지겠지? 하면서 ㅡㅡ;).
전 그날밤에 남편 대신 친정엄마가 와서 간병하고, 남편이랑 카카오톡으로 얘기하는데
남편이 아무렇지도 않게 엄마가 과일을 줘서 먹었네. 내일 아침에 먹을 국을 끓이시네. 하는데 정말 확 짜증이 났어요.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풀어질거면서 대체 왜 날 고민을 시키고 기분나쁘게 만들었나. 난 하루종일 애기랑 시댁이랑 생각하면서 울고불고 너무 힘들었는데.
그리고 왜 병원비는 안 받는가?
그리고 제가 남편한테 조리원비를 낼거를 아기낳으러 오기 전에 수표 한장으로 끊어서 줬거든요? (조리원이 탈세하려고 하는지 현금으로 내면 싸게 해준다고 해서) 근데 그거 시어머니한테 맡겨서 시어머니가 어디 넣어뒀으니 조리원 가기 전날 내야 되는지 말해달라고 했대요. 대체 시어머니는 며칠 내로 쓸 조리원비를 왜 어디다 넣어두는가?? 그것도 이해가 안가고요.
수술하고 첨에 남편이 저 죽는줄 알고 울고불고 하고 애기 너무 예뻐하고 진짜 밑에 씻는것부터 해서 다 도와줘서 너무 고맙게 생각했는데
이런 생각하면 정이 떨어지려고 해요. 근데 또 저녁때 오면 반갑고...
친정엄마는 제가 완강히 이혼하겠다고 하면 말리지는 않을거 같아요.
제 3자의 눈으로 볼때 저희 남편 이상하죠?
1. 남편이
'11.7.27 8:38 PM (112.149.xxx.45)정말 이해안가는 시어머니고, 아이 낳고 힘든 시기에 맘 고생 시키는 거 너무 하네요.
그런데 원글님의 화살은 남편에게로 가있는 것 같아요.
아무리 이상한 사람일 지라도 엄마 쟎아요.
남편이 이상한 사람이라기 보단
불쌍해 보이네요.
엄마 때문에 맘고생도 있을 테고, 아이 낳고 이혼을 생각하는 부인까지...
지금은 좀 힘든 시기니까 시어머니를 되도록 피할 방법을 생각해 보시고
자상한 남편 같은데. 남편 도움 받고 산후 조리 잘 하세요.2. .
'11.7.27 8:57 PM (175.114.xxx.100)산후우울증 심하신 거 같은데 몸조리에나 집중하시죠.
착한 남편 같은데.. 이혼이라뇨. 지금 좀 이성을 잃으신 듯.
산후조리 하는데 컴퓨터나 카카오톡 같은거 자제하세요. 눈 버려요.
이혼하면 님만 손해에요. 왠지 투정하는 걸로 들리고요. 속 좀 상한다고 이혼이란 말 쉽게 꺼내는 거 아니에요. 이런 상황에서 이혼하면 님만 바.보. 되는거에요.3. ...
'11.7.27 9:13 PM (110.47.xxx.71)할 말 없음.
그 남편분 억울하시겠어요.
기껏 하고도...
원글님 때미 마이 피곤할 듯.4. ,.
'11.7.27 9:57 PM (118.46.xxx.83)이혼 하고 싶으면 하세요
5. ///
'11.7.27 10:06 PM (211.53.xxx.68)이혼하고 아이데려와서 우리엄마랑아빠랑 사신다구요?
그아이가 장난감입니까? 참 어이가 없네요.. 그만하면 좋은 신랑같은데 너무하시네요..6. 원글님
'11.7.27 10:28 PM (121.129.xxx.27)저는 원글님이 마마걸 같아요 !!
남편분에 대해서 불만이신것 같은데..
원글님이나 남편분이나 각자 자기 부모한테서 독립못한 정신적 미성숙인것은 똑같은것 같고....
이혼하고 친정들어가서 살면 편할거 같으세요?
어찌 그런생각이 가능한지,,, 도대체 이해가 안가요 ㅜㅜ
이혼은 하고 싶은면 할수 있나요?
아이는 내가 키울께 하면 데려갈수 있는거구요?
왜 이러시는건지 모르겠어요;;;
세상에 내 맘에 드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답니다.
원글님은 친정엄마와 시어머니 평을 하는것 같은데
남편도 자기 엄마랑 원글님 친정엄마를 평가하고 있을지 모르잖아요?
각자의 기준에서 보면 다 이상한 사람뿐이죠.
세상에 나랑 똑같은 사람은 없으니까, 이해할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거에요.
어쩐지 원글님이 애를 낳았어도 아직 애인것 같아서.............
원글님이 고민하는 것들이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는것,
인생에 있어서 그런것들은 곁가지에요.
지금 고민해야 할것은,
나와 내 남편이
이 아이를 어떻게 잘 키울것인가.... 자기인생에 대한 책임감, 자신에 대한 애정, 자존감을 갖고
행복하게 살아갈수 있을지...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세요.
재밌는 드라마 한편 보세요.......7. ...
'11.7.27 10:52 PM (220.85.xxx.120)이혼하세요...222222
남편이 엄마랑 사이 안좋길 바라는 거 같애요.
뭔 일 날 것처럼 싸웠다가도
한쪽이 수그러들면 금방 화해되는게 그게 가족이에요.
엄마랑 아들 사이인데 오죽할까요.
뭐 님 시어머니, 이상한 사람인 것에는 동의하지만요.8. ㅇㅇ
'11.7.27 11:15 PM (121.190.xxx.245)저도 애낳고 시어머니 미워죽을거같았는데. 그게 호르몬 탓인거 같아요. 좀 지나면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실거예요 몸조리 잘하고 인터넷 핸드폰 스탑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