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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다섯, 이제 앞으로의 생을 위해 무얼 할 수 있을까요?

하프타임 조회수 : 1,921
작성일 : 2011-07-18 21:51:46
우기에 가까운 지리한 장마속에서 외출도 못하고 두문불출했습니다.
첫날은 편했고, 이튿날도 그럭 저럭 삼일째되니 내가 뭐하고 사나하며,
집안 구석 구석 뒤져 청소도 하고 정리도 하고
빨래야 마르질 않으니 건너뛰고요,
날 좋은날 괜한 볼일도 만들어 나대고 다니다 집안에 틀어박히니
내가 이리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훌훌 털고 나가긴 아이들이 아직 어려요.
8살, 7살 결혼도 늦고 출산도 늦고
아직은 너무 너무 엄마손이 필요한 아이들이지만
아기티는 벗어난 아이들이라 예전 만큼 힘들지는 않구요.
대학 나와 하던일이야 학원 강사, 출판사 뭐 이런 곳에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도 쉰 기간이 오래되서 엄두도 안나고
그렇다고 마트 캐셔로 나가야 하나 하다가 제 앞으로의 인생을 준비하며 돈도 좋지만
무작정 이리 나서야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앞으로를 위해 뭔가 배워볼까하다가도 과연 뭘 할 수 있으며 과연 앞으로 금방 오십인데 뭘 할 수 있나
하는 나약한 생각이 드네요.
평균 수명이 이리 긴데 아이들 커가는 거나 바라보고
인생 이리 허비해도되는지....

그렇다고 제가 집안 일을 하찮게 여기는 것도 아니고 청소 엉망, 살림 엉망 이런 사람 절대 아니구요.
집안 일에 대한 회의가 아니라 엄마, 아내가 아닌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한 삶은 어떻게살아야 하는 고민이
생기네요.

취미에 매진하기엔 경제적 여유가 썩있는 건 아니지만 못할 것도 없고
그러나 취미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우울증은 아니구요.
갑자기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앞으로의 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네요.
님들, 특히 인생 선배님들은 어떻게 사셨나요?
IP : 116.36.xxx.1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7.18 10:03 PM (210.205.xxx.25)

    글쎄요. 저는 민화가르치는 사람인데요.
    오십 육십 넘어서도 배우기 시작해서 활발히 활동하시는 분들 꽤나 있으시더라구요.
    무엇보다 적성에 맞는 일이나 취미를 찾으시는게 중요해요.
    어릴때 특히 10살 이전에 뭐가 되고 싶었다거나. 그런거 곰곰 생각해보시고
    십년후를 생각해보시고 그때 후회하지 않을만한 일이나 취미를 생각해보세요.
    취미도 잘해나가다 보면 저같이 일이 된답니다. 화이팅하시구요.^^
    하지만 일로 만들려면 무엇보다 작은 희생이 따르지요.

  • 2. 글쎄요..
    '11.7.19 1:21 AM (182.208.xxx.37)

    48세 대졸자 언니는 집에서 탈출하고 싶어서 도우미 일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여건이 안되서 그런것은 아니고,, 아이둘 대학생이고.. 취미생활 예전에 다 독파하고.. 바람피고 사십니다..
    그 친구들또한 비숫한 형편에, 애들은 다 대학생,,
    기본적으로 부동산 자격증따서 가게내고, 흘렁흘렁 남자들 만나 밥먹고, 라이브까페가서 술마시고, 노래방에, 나이트에,,, 그게다 바람은 아니고,,, 친분도모라고 합디다..
    40대 중년층이 할수 있는 일 부동산, 요리자격증 따서 요리학원, 요부류가 있고, 젊을때 직장을 쭉~ 이어가는것,, 남편사업장의 경리.. 것도 아니면 바람나는것.. 이게 현실이더군요..

  • 3. ~
    '11.7.19 1:31 AM (122.40.xxx.133)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46인데 아이 7살이예요.. 집에 있기 무료우울해서 어린이집 영어샘으로 작년에 취업했어요. 나이때문에 잘 안뽑아주긴 하더라구요. 나이 차별이라는걸 느꼈네요..제 경력이나 학력에 비해 하향 지원했지만 또..열심히 하다보면 좀 더 낳은일도 할 수 있을거 같애요. 나이 생각하지 마시고 열심히 알아보세요. 강사하셨다면 논술이나 독서지도사..이런쪽으로도 알아보세요. 마트 캐시어 보담 하셨던 일 경력 삼아서 찾아보세요. 아님 아이들 나이에 맞추어 초등
    과외 같은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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