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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경험했던 무서운 ...

. 조회수 : 3,973
작성일 : 2011-07-13 12:45:21
저희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0년이 지났는데요.
돌아가시고 난 후 처음 제삿날 이야기에요.

낮에는 제사 음식 준비하느라 한창 바쁘고
첫제사인터라 마음도 그렇고..


저녁이 되고
밤 10시가 넘어서자  제사 지낼 준비를
하나씩 하나씩 했어요.
11시 넘어서 제삿상도 차리고 다들 옷도 갈아입고
방 문도 열어놓고
마당을 지나 대문도 활짝 열어 두었지요.


헌데 마당에 키우던 개나 유난히 짖어대기 시작하는거에요.
별로 짖지도 않고 저녁까지도 조용했던 개가
제사 지낼 시간이 되자 유난히 짖어대는데


개의 눈에는 귀신이 보인다고 하잖아요...


마당에선 개가 짖어대고
비는 내리고
방안에선 제사를 잘 모시고


제사음식  많이 드시라고 제삿상은 그대로 둔채
주방에서 노닥거리는 사람도 있었고
밖에서 잠깐 시간 보내는 사람도 있었고 그랬어요.


그러다 제가 다른 반찬도 드시라고 젓가락을 옮겨 놓으려고
방 안에 들어가서 보니
생 쌀을 담아놓은 그릇 위에 새의 발자국 같은  게 몇개 찍혀 있더군요.
세상에!
사람이 죽어서 새가 되어 제삿날 제삿밥 먹으러 온다는 소리  들어봤는데
정말 그런것처럼.


그렇담 제사 모시려고 할때 그렇게 짖어댔던 개는
정말 뭔가를 봤던 걸까요?



부엌에 계신 엄마께 달려가서
엄마~!  세상에 쌀 위에 새 발자욱 같은게 찍혀있어!
그랬더니 엄마가 그러시더군요




















그거   아까 내가 섭섭해서 젓가락으로 몇개 찍어놨다.....OTL.



그니까 사람이 죽어서 영혼이 새가 되어 제삿날 제삿밥 먹으러 온다는데
그래서 새 발자욱이 찍히기도 한다는데
엄마가 제사 모시고 나서 멀쩡한 쌀이 보기에 섭섭하셨던지
젓가락으로 직접 그리시는  센쓰라고 해야 할지...


마당의 족보 없던 개는 그럼 왜그리 짖어댔나 싶었더니
비오면 밥도 안먹고 날궂이 하느라 짖어댄다고...




전 점심 먹고  양치하러 갑니다=3=3=3=3=3
IP : 112.168.xxx.63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11.7.13 12:48 PM (211.114.xxx.139)

    아구 재밌어. 크크크크크

    글 재밌게 잘 쓰시네요

  • 2. ㅋㅋㅋ
    '11.7.13 12:51 PM (180.64.xxx.147)

    족보 없는 개가 원글님 낚시 했나봅니다.

  • 3. ㅋㅋㅋ
    '11.7.13 12:53 PM (180.70.xxx.100)

    대반전이 있었네요 ㅋㅋㅋ

  • 4. 그러니까
    '11.7.13 12:55 PM (202.30.xxx.226)

    사람이 죽어서 새가 되어 제삿날 제삿밥 먹으러 온다는 소리 들어봤는데 <- 이게 다, 제사모시던 분이 섭섭해서 몇번 찔러놓고,
    놀랜 사람한테 상황설명을 안해준거네요. ^^

  • 5. 82쪼와~
    '11.7.13 12:56 PM (112.184.xxx.18)

    우하하하하하하~~~~~ 원글님 어무이 만쉐~~~~ 똥깨 만쉐이~~~~

  • 6. 저 이런거...
    '11.7.13 12:57 PM (121.155.xxx.129)

    너무 좋아요...안 무서워서 좀 섭섭하긴 하지만...ㅎㅎ

  • 7. 원글
    '11.7.13 12:57 PM (112.168.xxx.63)

    어제에 이어 엄마께 낚인(?) 두번째 경험이에요.
    어제 글엔 마을회관에서 마이크 잡고 노래 부르셨다던 엄마..OTL.

  • 8. ***
    '11.7.13 1:00 PM (114.201.xxx.55)

    원글님 어머니 넘 웃겨여...
    아 같이 살고 싶다.. 심심치 않을것 같아...

  • 9. ㅋㅋㅋ
    '11.7.13 1:01 PM (180.64.xxx.147)

    그분이시구낭...
    엄마의 노랫소리에 이끌려 묘지까지 다녀오신 분.

  • 10. 너무
    '11.7.13 1:04 PM (59.12.xxx.229)

    너무 재밌어요....
    왜 개는 그렇게 짖어대가지고.....

  • 11. 원글
    '11.7.13 1:06 PM (112.168.xxx.63)

    ***님 심심치 않다기 보다는 뵙기가 힘들어요.ㅋㅋ
    워낙 동해번쩍 서해번쩍 하셔가지고..
    밭에 갔다가 논에 가셨다가 아주 축지법을 쓰시는 듯.
    가끔 통화하다 보면 분명히 엄마랑 통화했는데 중간에 이웃집 아줌마랑
    수다 떠시느라 저랑 통화하는 걸 깜빡하신 건지
    전화기 들고 엄마랑 이웃집 아줌마랑 수다 떠시는 걸 듣고 있어야 하는
    경험을 해보셔야~ㅋㅋㅋㅋㅋ

    ㅋㅋㅋ님 맞아요.ㅋㅋㅋㅋㅋ

  • 12. @@
    '11.7.13 1:10 PM (115.93.xxx.115)

    원글님
    어제 글에 아버님이 어릴 때 돌아가셨다고 했는데
    오늘 글은 다 큰 성인이 된 후 첫 제사를 모신 거 같은 데...
    제가 잘못 알고 있나요??

  • 13. .
    '11.7.13 1:12 PM (14.52.xxx.167)

    저도 엄마 노랫소리 그 글 생각했네요 ㅋㅋ

    그나저나 @@님 말씀은 뭐임? 진짠가요?

  • 14. 원글
    '11.7.13 1:15 PM (112.168.xxx.63)

    @@님 그건 저 아닌데요~ㅎㅎㅎㅎㅎ
    제 원글에 달린 댓글에 어떤분이 친구얘기 쓰신 거 그거 말씀하시는 거 같아요.ㅎ

  • 15. 웃음조각*^^*
    '11.7.13 1:16 PM (125.252.xxx.40)

    ㅎㅎㅎㅎㅎ
    원글님 어머님 대박~~~ 정말 유머감각 흘러넘치는 분 같아요^^

  • 16. 돌아가신지
    '11.7.13 1:16 PM (211.114.xxx.145)

    10년째이고 그 첫제사때의 일이랍니다
    첫줄에 나왔는데...
    어젯글은 못봤는데 찾아서 봐야겠네요
    너무 재미있으세요~~

  • 17. @@
    '11.7.13 1:17 PM (115.93.xxx.115)

    그런가요
    착각 했나봐요 쏘~ 쏘리

  • 18. 생활 자체가
    '11.7.13 1:22 PM (218.157.xxx.242)

    코메디네요.
    어제보다 더 웃겼어요.
    섭섭해서...ㅋㅋㅋ

  • 19. ..
    '11.7.13 1:24 PM (1.225.xxx.123)

    아이구 어머니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 원글
    '11.7.13 1:30 PM (112.168.xxx.63)

    전 너무 허무했는데......ㅠ.ㅠ ㅋㅋㅋㅋㅋ

  • 21. 공동묘지터
    '11.7.13 2:06 PM (210.123.xxx.50)

    우리집 처음 사고 집에서 키우는 개들이 밥 10시만 되면 베란다방에 가서 죽어라고 짖는겁니다.
    분명 뒤에는 아무도 안 사는 공터였거든요.

    나중에 우리 윗집 언니 오빠가 신기가 있는데 그 오빠 말로는 우리 집터가 옛날 공동묘지터라고..
    그래서 윗님 말씀대로 귀신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터도 보통 쎈 터가 아니랍니다.
    하지만 터는 참 좋은 터라고 덧붙였서 얘기 했대요.

    그런데 우리 빌라에 입주한 사람들 집 남편들이 모두 다 이사 온 후 직장에서 짤렸답니다.
    하하하하~
    지금은 벌써 산지 9년이나 되었고 다들 잘 살고 있어요~

  • 22. 우리 할머니는
    '11.7.13 3:57 PM (59.12.xxx.56)

    우리 사랑하는 외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가족이 여럿가서 마을 어귀에 있는 마을회관에서 묶었어요.
    우리가 할머니 유골 안고 마을에 도착하자 개 한마리가 계속 멀찜감치 길 가운데 앉아있고 집에 안가는거예요.
    보니깐 할머니가 집에서 개를 키웠는데 엄청 이뻐라 하셨대요.
    할머니 묻고 내려와서 한밤 잤는데
    집이 마을회관에서 굉장히 먼데 요놈이 새벽 4시에 마을회관 앞에 와서 짖는거예요.
    근데 할머니가 생전에 항상 새벽 4시경에 깨셨었거든요.
    그래서 할머니가 우리 보러 내려왔구나...... 생각했다는.....
    보고싶다.........

  • 23. ...
    '11.7.13 3:59 PM (121.164.xxx.235)

    완전 놀랐잖아요
    무서워 죽는줄 알았네 ㅎㅎㅎㅎ

  • 24. 실화..
    '11.7.14 12:45 AM (114.200.xxx.81)

    새 발자국.. 실화인데 저희 엄마 이야기에요,
    너무 자주 되풀이하셔서... (카더라 통신은 절대 아님)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굿을 했대요. (외할머니가.. 외할아버지 외도로 맘 고생 많이 하심)

    엄마 포함해 딸이 네명인데 무당이 굿하면서 할머니 영혼과 영접했다며 바들바들 떠는데
    밀가루 가져오라 그래서 천 위에 밀가루를 휙 뿌렸는데
    그 위로 탁.탁.탁 새 발자국이 찍혀 지나가는 걸 엄마가 직접 목격하셨대요.
    (당시 엄마 결혼한 후였음. 성인)

    그 뒤로 엄마와 이모 세분 모조리 다 교회 나가서 독실하게 믿고 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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