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목소리 듣고싶어서 전화했어... 이거 아무 여자한테나 쓰는 말인가요?
신랑이 술을 좋아합니다. 요즈음 신랑이 회사에서 부서를 옮기는 통보를 받으면서 많이 힘들어하더군요.
저도 직장에서 부서 옮기면서 그런게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건지, 직장 생활 하면서
끔찍한 상사가 있으면 얼마나 힘든지 모르는바 아닙니다. 그 심정 누구보다 잘 알죠...
그래서 요 며칠 힘들어하길래 좋아하는 술 실컷 먹고 스트레스나 풀어봐라 했습니다.
월, 목, 금 모두 밤 12시를 넘겨서 술에 쩔어서 들어오더군요.
전 아기 보느라 힘들어서 쩔쩔쩔... 그래도 신랑 속상한 거 아니까 참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신랑 핸드폰으로 제가 찍어서 보낸 44일 지난 우리 아들 사진을 보려고
제가 보낸 문자를 열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제 문자 밑에 "목소리 듣고싶어서"란 문자가 보이더군요.
원래 프라이버시가 중요하다 생각해서 남편 핸폰 문자나 통화내역은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문자 내용을 보니 안열어볼 수 없더군요.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 이젠 니랑 소근소근 못하자. 내 밑에서 니도 고생 많았따.
못난 선배... 좋은 추억만 생각해주면 고맙겠어♥. "
같은 부서에 있는 대학 후배 여직원에게 보낸 문자더군요.
이 문자 보고 눈이 확 돌아버리더라구요.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는 말...
이거 아무 여자에게나 보낼 수 있는 내용인가요?
그것도 술 먹다말고... 회사에서 쭉 보다가 1차로 팀 식구들 다같이 마시고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평소에 애정표현에 인색한 신랑입니다.
문자 끝에 찍어보내는 ♥... 전 절대 이런거 남자에게 보내지 않습니다.
이 문자 보고 44일된 아기 데리고, 엄청난 아기 짐 들고, 비오는데 우산까지 쓰고 택시 타고 친정으로
가버렸습니다. 지금은 신랑이 친정으로 찾아와서 잘못했다고... 아무 뜻 없는 문자라고해서 돌아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상처 받은 마음이 풀리지 않습니다. 이게 정말 저의 오해일까요?
이런 말... 정말 아무에게나 쓰는 말인가요? 그것도 애정표현에 인색한 남자가...
산후우울증에 이 일까지 겹쳐서 그냥 딱 죽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1. ..
'11.7.9 8:51 PM (113.198.xxx.41)목소리 운운보다 하트표시에서 더 헉했습니다
불쾌하시겠어요2. .
'11.7.9 8:55 PM (180.229.xxx.46)"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 이젠 니랑 소근소근 못하자. 내 밑에서 니도 고생 많았따.
못난 선배... 좋은 추억만 생각해주면 고맙겠어♥. "
ㅡㅡ> 하트 표시가 있던 없던.... 문자 내용 자체도 문제가 많습니다..
남편 정신 상태가...
아 정말 아주 몹쓸 사람이네요...3. ......
'11.7.9 8:56 PM (211.44.xxx.91)그나마 위로가 되는건 문자가 진행형이 아니라 서로의 관계가 마무리 되는 분위기라는 거죠
지금 원글님은 너무 힘든 시간인데 남편들은 왜그리 철이 안나는지 원,,,
토닥토닥~4. 정말로
'11.7.9 9:10 PM (121.168.xxx.56)하트표시는 너무 했네요.저라도 기분 상했을것 같아요.남자분들이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걸 알기에,회사일에 대해 잘 모르는 와이프나 친구보다는 회사 직원들과 자주 술자리를 하고 가까이 지내는것 정도는 이해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원글님의 남편분은 그 감정이 조금
벗어난것 같아 보여요.아님,어쩌면 그 후배라는 분이 애교가 넘치셔서 문자에 하트표시를 자주 하는 분일수도 있겠네요.제가 아는 여자동생도 문자를 보낼때 하트표시를 자주 하던데 첨에는 이상하게 생각되다가 나중에는 성격을 알고 나니까 그냥 저도 의미없이 하트문자를 같이 날리게 되더라구요.^^ 먼저 남편분과 차분하게 대화를 나눠 보시는게 낫겠지요? 이 문자같은 경우는 어떤 부인이 보더라도 충분히 상처받고 오해할만 해요.아이를 위해서라도 감정적이기보다는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시고 대화로 잘 풀어보시길 바래요.5. 곁을주는싹싹한여자
'11.7.9 9:37 PM (211.207.xxx.166)그 후배가 애교넘치는 여성이어서 평소 누구에게나 그러는데
무뚝뚝한 님남편은 그게 놀라움이고 감동이었을 지도 몰라요.
솔직히 여자가 그렇게 싹싹하게 굴고
남직원에게 곁을 좀 주면 직장 생활 편하게 하긴하더라구요.
저도 잘 모르겠는데, 그냥 남자심리나 님남편을 좀더 연구하시는게 나을 거 같아요.
그문자 하나에 환멸느끼시기보담요,
제가 직자에서보니까, 오히려 공부만한 서울대 공돌이 스타일이
그런 싹싹한 여자들 별거 아닌 제스츄어에 뻑 가고,
많이 놀아 본 남자들은 뭐 그냥 시큰둥하더라구요, 뒷담도 잘 하고.6. 제가 보기엔
'11.7.9 9:54 PM (121.164.xxx.246)그냥 별 문제 없는 문자 같아요.
물론 기분이 좋지야 않겠지만,
너무 큰 의미는 두지 마세요.7. ㅇㅇ
'11.7.9 9:57 PM (121.169.xxx.133)마음이 있네요 후배한테.
8. 저도
'11.7.9 10:45 PM (180.226.xxx.90)그냥 술먹다가 별 생각없이 보낸 문자같아요.
그 후배한테 좀 미안한 마음이 있었나부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거에요.
근데 원글님,
아들이에요? 딸이에요?
지금이 젤 힘든 시기인데, 힘내세요9. .
'11.7.10 12:06 AM (221.147.xxx.99)저도 별 문제없이 보이네요. 홧팅하세요~
10. 하트가뜨억
'11.7.10 11:24 AM (125.186.xxx.52)내용은....흠...
저런 문자가 제남편 핸폰에 받은(보낸) 문자라면 거슬리긴 하지만...어떤건지 알것 같어요...
저도 저런 선배 있거든요...82와서 이런저런글 보고 문자보내는짓은 안하지만서도....;;;;;;
같이 몇년간 치열하게 일하던 선배 보고싶기도 안부통화하고 싶기도 하지만,
이제 그바닥 떠난 이시점에, 그러는건...선배한테..선배가족께 실례일것 같아 말이죠...11. 하트가뜨억
'11.7.10 11:27 AM (125.186.xxx.52)저..그선배랑 사귄 사이 아니구요..
사수-부사수였는데 둘다 미혼이다보니 주변서 귀찮게 그러긴 했어요..(심심해서? 연결시켜줄라고?;;;)
그치만 동료이상의 그무엇도없었고..그 선배나 저나 각자 다른남녀와 결혼했죠...
그래도 함께 일한 기간이 길다보니...서로 동료로 정들었다고 할까요...
그때 생각하면 좋은 추억이죠...
(일도 공부도 운동도 격려해가며 치열하게... ㅋㅋㅋ..
부서원들 나이가 비슷해서 함께 어울렸거든요...)12. 윗님과 같은 생각
'11.7.10 12:29 PM (141.223.xxx.73)문자를 보낸 내용은 어쩌면 술기운에 좀 과해 보이긴 한데요.
같은 직장에서 오랜 시간을 같이 협동하여 해내는 경우 그런 좋은 감정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듭니다. 저는 오십 중반에 직장 생활을 하면서 보면 같은 프로젝트를 해내느라 같이 한 조가 된 남녀 사원들 서로 친밀하게 지내는 것 이상하게 보이지 않거든요. 친밀하다는 것이 서로 직장밖에서도 어쩌겠구나하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서로 챙겨주고 하는 것이 다른 프로젝트에 속한 사람들과는 다른 느낌이죠.
그런데 그런 모습이 전혀 저 사람들 이상해 보이네 그런 느낌은 아닌데 저도 여기서 이런 저런 글들을 많이 읽어 본터라 이런 모습을 집에 있는 부인들이 본다면 괜한 의심이나 질투감이 들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내 남편이 다른 여성한테 편안해 하고 호감을 보이는 자체를 받아 들이기 어려워 하는 그런거..
결론적으로 남편께서 술취해서 한 행동은 잘못하 거 맞고요. 원글께서도 충분히 표현하셨으니 서로 잘 마무리하셔서 계속 마음에 담아두고 상처 받지는 마시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한번 맞은 화살에 한번만 맞으라고 하십디다. 자꾸 똑같은 화살에 수백번 맞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