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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지 배포하는 분과 파지 수집하는 할아버지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역에서 잠시 마음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늘 지하철역사를 걸어내려오면서 습관적으로 포**와 메*로를 집어드는데,
뒤에서 포** 배포하시던 아주머니가 후다닥 뛰면서
저 앞에 저 할아버지 잡아!!!! 외쳤고,
계단 아래서 메*로 배포하시던 아주머니도 합세 포**아주머니와 함께 맹렬히 뛰어가
그 할아버지를 낚아채며 우산을 확 뺏었는데, 할아버지의 우산살 부러져 나뒹굴고... (우산이 애초에 망가졌던 우산이었던 듯)
포**아주머니가 한 두 번도 아니고 맨 날 가방 가득 가져간다고 소리 소리 지르며 망신주고,
할아버지는 우산도 뺏겨서 비는 쫄딱 맞고 서서 죄인처럼 암 말 못하고 고개 수그리고 계시더군요.
포**아주머니와 메**아주머니는 무슨 형사나 된 듯 할아버지 가방을 열고 가방안의 무가지들을 회수한 뒤,
가방을 빗물 바닥에 휙 던져버리곤 돌아서며 욕설을 허공에 퍼붓고....
각자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이기는 마찬가질 텐데,
자기 일에 충실한 게 칭찬받을 일이겠으나,
저렇게까지 모지락스럽게 할아버지를 (본인들 부모뻘 되는) 쥐잡듯이 하는 게
저는 보기가 썩 좋진 않더라구요.
그 할아버지가 그 무가지들을 들키지 않고 가방 가득 담으려고 그 지하철역 계단을 몇 번을 오르내리며 건너편에서 이 편까지 왕복하셨을 텐데,
수포로 돌아간 후 빗 속에 망연히 서 계신 것도 가슴이 아프고,
우산까지 망가져서 어쩌나 싶고, 무슨 도움도 주지 못 하고 다만 마음만 아픈 게 죄송하고.....
그렇게 수집한 신문들 팔아 봐야 몇 푼 안 될 텐데 그 마저도 무산되어 막막한 사람..........
이 사회에 그런 사람들은 너무 많고,
나 너 할 것 없이 개인의 힘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그런 복지를 언제쯤 우리 사회가 극복할 수 있을지 ... 생각이 많은 아침입니다.
1. ㅇㅇ
'11.6.29 10:16 AM (211.237.xxx.51)논란의 여지가 많은 글이네요.
양쪽 다 먹고살기 힘든 분들이라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테고요.
어쨋든 할아버지의 행동은 절도죄에 해당하는 거에요
그분들도 홧김에 심하게 행동하신것이겠지만.. 경찰에 신고한것보단
그 자리에서 모욕준 행동이 할아버지에겐 더 나았을겁니다.2. 예전에
'11.6.29 10:37 AM (121.88.xxx.162)어디서 들었더라... 재벌들 경영 마인드(?)에.. 고용된 직원들에게 넉넉히 주면 안된다고.. 항상 모자른듯 줘야 열심히 일한다고.. 그렇게 해서 얻은 이익이 차고 넘치더라도 버릴지라도 나눠서는 안된다고, 그래야 기업이 계속 유지된다고.. 그리고 그렇게 아둥바둥 사는 대다수 속에 아주 극소수 일부는 분에 넘치게 쥐어 줘서 나도 저렇게 받고 싶다.. 받을 수 있다는 귀감을 보인다는..
자본주의는 딱 그거 같아요.. 8-90%의 생계형노동 군상과 5-10% 콩고물 받아 먹는 사람.. 그리고 그런 모든 것을 선점해서 계속 이어가려는 1%.. 1%에 들어가려고 5-10%가 8-90%을 등치는 거죠... 어디서부턴지 꼬였는데.. 어쩌면 사회를 이루면서부터 꼬였는지도...3. ...
'11.6.29 11:32 AM (210.121.xxx.149)그래도 그 할아버지는 그러시면 안되죠..
폐지 주우시는 어르신들이 다 그러지는 않잖아요..
힘들여 만들어 놓은게 바로 쓰레기가 되는건데요..4. ..
'11.6.29 1:04 PM (116.40.xxx.63)예전에 님글 보니 딱 떠오르는 재벌 있네요.
0.1%의 임원급만 살판나는 그룹.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