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길 잃은 아이 집 찾아 주신 분...
1. 5학년
'11.6.21 1:34 PM (211.210.xxx.62)복도식 아파트 문을 열어 놓고 살때였어요.
집으로 꼬마 아이가 하나 걸어 들어와서 아무 생각 없이 동네 아이인 줄 알고 보고 넘긴 일이 있어요.
그 당시만해도 다들 문 열어놓고 지내던 때라 그냥 두었죠.
잠시후에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같이 놀던 친구가 갑자기 그 아이를 안고 가더라구요.
없어진 아이를 찾는다는 방송이였나봐요.
친구는 그 일로 아이스크림을 잔뜩 받았는데 어찌나 부럽던지
지나고보니 그때 그렇게 빨리 아이를 데려다 준 친구가 참 똑똑하고 잘했다 싶더라구요.
아이스크림이 못내 아쉬웠던 전 참 어리석고 어리다는 생각도 들고요.2. .....
'11.6.21 1:35 PM (112.145.xxx.86)사람다운 사람 ....
저희 큰아이가 4살때 그때 막 오픈한 어린이 서점에를 갔어요
책 실컷 보고 여러권의 책값 계산 하던 사이 아이가 없어 졌어요
불과 몇초 사이에 책 맡겨두고 찾으러 미친듯이 다갔는데 없는거예요
그렇게 같이가 친구들과 한참을 찾으러 다니다가
제법 멀리 떨어진 길건너 제과점 앞에서 지금의 내나이쯤(50) 되어 보이는
아줌마가 우리 아이손을 잡고 기다리고 있더군요
이리저리 다니다보면 헛갈려서 못 찾을수도 있다고
그 아줌마 말이 "애기다 달려 오는데 비닐봉지가 바람에 날려 오는것 같이 빠르더라"
하더군요 아이들 정말 순식간에 순간이동 하듯이 없어 지더군요
그 아줌마에게 고맙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얼마나 했던지
애는 말간 얼굴로 케익 구경하고 있고 엄마는 눈물 범덕 이었던 그날
세월 흘러 그 아이가 작년에 지상 은행에서 잃어버린 아주 개구지다는 꼬맹이 머스마를
지하에서 그애 엄마,아빠 올때까지 기다리느라 친구들과의 약속에 늦어서 커피값 냈대요
나도 이제껏 나름 열심히 그리고 착하게 살려고 노력 했는데 다시 각오를 다져 보네요3. ...
'11.6.21 1:41 PM (221.155.xxx.88)그런 경험은 없고
저 고등학교 다닐 때 시내에서 아이 잃어버린 엄마는 봤어요.
혼잡한 시장통에서 배는 남산만한 임산부가 뭐 잠깐 구경하다가
3살이나 됐나 싶은 아이를 잃어버렸다죠.
애가 아직 말도 못한다고 사색이 돼서 뛰어다니던 그 임산부 어떻게 됐나 모르겠어요.
금방 찾았을 거라고 믿고 싶어요.
하여간 애들 정말 순식간에 없어진다는 거 그때 확실히 알았네요.4. 저 한 15년전쯤
'11.6.21 1:43 PM (210.102.xxx.207)노원구 홈플러스 있는곳 공원을 지나가는데 6-7살 정도 되는 남자아이가 막 울면서 어쩔줄 몰라하더라구요...비는 추적추적 오고 있고 우산도 없는 아이라서 왜 그러니 하고 물어보니까 엄마를 잃어버렸다고..엄마찾으러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자리서 우산 같이 쓰고 그자리서 같이 있어줬어요...그 근처 파출소가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공원이니 엄마가 찾으러 올것 같아서요...같이 엄마 기다리자고 했지요...같이 기다리면서 전화번호는 아니? 집 주소는 아니?하고 물어보면 모른다고 하고...다행히 한 30분정도 있다가 어느 여자분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오는것 보고 엄마 아니냐고 했더니 엄마 맞다고....그 아이 엄마분도 아이 찾고는 왜 여기까지 왔느냐고 그러고...제가 웃으면서 찾으셨으니 다행이라고 아이가 주소랑 전화번호 모르더라구요 하니 아이가 안다면서 주소랑 전화번호 뭐냐고 엄마가 물으니 줄줄줄 기억해 내더라구요^^....
지금 우리 아이가 딱 고맘때 나이네요.....그땐 그 애가 다 큰 아인줄 알았는데 제 아이 보니 아직 아기잖아요....5살때부터 엄마 전화번호 주입시켜주고 어디 갈때마다 엄머전화번호는 뭐지?하고 물어보고 대답듣고 그래요....5. 기억
'11.6.21 2:14 PM (220.120.xxx.83)저도 대 여섯살 때 그런기억 있어요,
전 오빠하고 같이 길을 잃어 버렸는데...
정말 잊혀지지 않네요,
무서워서 오빠 손잡고 막 울었던 기억,,
오빠는 그래도 오빠라고 날 감싸주고,,
다행히 좋은 아저씨 만나 우리를 집까지 찾아 주셨죠,,
(그분께 정말 감사드리고요)
지금은 이세상에 없는 우리 오빠.
사랑해, 이말도 꼭 하고 싶네요,,6. 참외반쪽
'11.6.21 2:34 PM (175.115.xxx.218)길잃은 아이 발견하면 멀리 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기다려보는게 진리인가봐요..
저도 어릴적에 엄마따라 큰 시장 갔다가 (동네시장이 아니라 근처 버스타고 가는 무지 큰시장이요) 엄마따라 쫄래쫄래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그만 엄마를 놓치고 말았어요.
순간 어쩌나 싶어 제가 울상이 되었나 본데 (울었던 기억은 없고 순간 겁먹었었지요...)
시장좌판에 마늘 파시던 아주머니가 마침 저를 보셨던거죠.
아가야 엄마 읽어버렸니? 하시는데 제가 고개를 끄덕인것 같아요..
그랬더니 아줌마가 여기 앉아서 엄마 기다리면 오실거다 하면서 파시던 마늘 한꾸러미를 다른쪽으로 치우시더라구요.
어른이 시키시니 저도 그냥 마늘옆에 쭈구려 앉았있었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엄마가 금방 오시더라구요.
혼자 울상이 되어 두리번거리는 아이를 보고 친절을 베풀어주신 그 마늘 파던 아주머니...
얼굴은 모르겠지만 저도 가끔 생각나요..
저도 그런 착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한번씩 되뇌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