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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들은 정말 고해성사 때 들은 말들 비밀유지 하시나요?
마음이 너무 심란해서 종교에서라도 구원을 받고 싶은데,
천주교에 고해성사 있잖아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철망 같은 것으로 가려져 있고,
신부님께 이 얘기 저 얘기 고해성사 하는게 괜찮아 보여서요.
참고로, 유일신 하나님은 믿는 사람이예요. 아, 천주교에선 하느님 이라고 해야 하죠?
아무튼, 어느 동네 어느 성당에 가더라도 고해성사는 신청절차? 같은 거 없이 그냥 쓱 들어가서 하면 되나요?
아님 천주교 신자만 할 수 있나요?
정말로 신부님들은 고해성사 때 들은 말들 비밀유지 하시나요?
고해성사시에 얼굴은 안보이나요? 이름이나 그런거 얘기 안하고 그냥 막 얘기해도 되나요?
성당에 다니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미사 시간에 가서 그냥 앉아 있으면 되나요?
1. 보통남자
'11.6.21 12:02 PM (210.106.xxx.37)영세를 받은 천주교 신자만 고해성사를 할 수 있습니다. 고해성사에는 특별한 절차가 없고 각 본당에 정해진 시간에 하면 됩니다. 급한 일이 있으면 신부님 붙잡고 부탁해도 됩니다. 명동성당에는 노신부님들이 일과시간에 시간제한 없이 고해성사를 봐주시더군요. 지금도 그런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신부님들은 고해성사로 알게된 비밀을 어떤 일이 있어도 누설하지 않습니다. 천주교에서는 아주 중요한 일이고 이로 인해서 문제가 된 적은 없습니다. 루터가 종교개혁하고 로마카톨릭을 비판하면서도 죽을 때까지 고해성사 비밀을 지켰죠. 그 정도 입니다.2. .
'11.6.21 12:04 PM (114.206.xxx.24)고해성사는 세례받은 가톨릭 신자만 할 수 있습니다.
신부님께 이 얘기 저 얘기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다시 죄짓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후
자신이 지은 죄를 사제를 통해서 하느님께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제는 하느님을 대신해서 보속의 의무를 내리고 죄를 용서해주는 것입니다.3. 제가
'11.6.21 12:09 PM (114.253.xxx.17)신부님께 여쭤본적 있어요.
며느리들의 시어머님에 대한 미움..그리고 아이들과의 다툼...그 많은 고해성사를 들으시려면 머리 만힝 아프실텐데...어떻게 해소하시느냐고...신부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들을 능력도 주셨지만 싹~ 잊어버리는 능력도 주셨다고 합니다.
그 많은 신자들의 고해를 다 듣고 다 기억하고 있다가는 아마도....당신은 미쳐 버리실거라고....ㅎㅎㅎ~
그러니 걱정마시고 하고싶은 이야기 다 하시고 보속 받으셔서 새로운 마음으로 태어나세요~!4. 보통남자
'11.6.21 12:11 PM (210.106.xxx.37)중요한 부분을 빼먹어서 첨언합니다. 고해성사를 할 때 대부분은 신부님과 고해자가 칸막이로 분리가 되어 있습니다. 신상명세는 당연히 말할 필요가 없지요. 하지만 본당신부님이 고해자 목소리를 아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불편한 고해성사를 할 때는 다른 성당에 가서 하기도 하더군요.
다만 명동성당에서 고해성사할 때는 신부님이 칸막이를 치우고 고해성사를 받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근데 노신부님이 하도 친절하게 고해성사를 받아주셔서 고해성사를 한다기 보다는 상담을 한 기분이었고 마음이 맑아지더군요. 하여간 기본은 칸막이가 있고 신상명세는 비밀입니다.5. 웃음조각*^^*
'11.6.21 12:28 PM (125.252.xxx.22)윗분에 이어서 저도 또다시..
고해성사를 했다고 다 끝난 것도 아니고 그에 따르는 보속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죠. 기도가 있을 수 있겠고, 성서읽기가 있을 수 있겠고, 봉사가 있을 수 있겠고.. 신부님께서 적절하게 정해 주십니다.
자신이 고백한 죄에 대한 보속으로 신부님께서 정해주신 기도나 혹은 봉사 등등을 다 끝내야 자기가 행한 죄를 어느정도 씻어낸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고백성사로 죄를 고백 했다고 만사가 다 오케이 아닙니다^^;6. 이런
'11.6.21 12:41 PM (222.116.xxx.226)글 너무 좋아요 정보도 알 수 있고요
7. 전
'11.6.21 12:45 PM (61.105.xxx.15)그냥 마주 앉아서 얼굴보고 합니다..
거의 상담같아요..^^;;
덕분에 고해하기 힘든 죄는 아예 안 짓고 삽니다...ㅠㅠ8. .
'11.6.21 12:52 PM (125.139.xxx.209)제가 10년동안 고해성사를 안하다가, 아들놈 첫영성체 시키는 시기에 거의 의무적으로 성사를 보게 되었어요. 고해성사 본지 10년 되었.....갑자기 폭풍 눈물이 쏟아지면서 제가 얼마나 얼마나 교만했는지
뜨겁게 느꼈지요. 제가 말을 잇지 못하고 있으니 오래 기다리시던 신부님이 문을 열고 제가 누구인지 확인까지 하시더라니까요~(제가 이럴거라곤 정말 상상조차 못했고, 제 이야기 들은 친구들도 믿기지 않아합니다. 제가 거의 울지 않거든요)
고해소를 나오는데 수천개의 내안의 독침들이 일제히 빠진것 같은 느낌, 주께서 막달레나에게 이제 다시는 죄 짓지 마라라고 다독이시던 그 느낌을 느꼈습니다
그해 부활에 신부님이 강론중에, 올 부활은 제게 너무 감사한 일이 있습니다
10년, 20년씩 성사를 보지 않던 형제 자매들이 고백소에 들어왔다고, 당신에게 그렇게 은혜로울 수 없었다고 하셨어요
지금도 고백소는 여전히 발길 옮기기 쉬운 자리는 아니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주님, 절 참 오래도 견뎌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고해성사의 은총으로 천주교 범죄율이 타종교보다 현저히 낮은 이유이기도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