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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과 같이 사시는 분 저 좀 위로해주세요
오늘 에피소드 하나 올려요. 저 좀 위로해주세요
매일 저녁 다섯시 반. 되면 밥 하러 주방에 갑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내려가 밥 하려고 하니 어머님이 좀 있다 하라 하시네요.
네. 하고 다시 아이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가려니 또 부르더니 철수(아들이름 가명.;) 먹일거면 지금 하던가. 하시길래. 또 네. 하고 다시 밥 했어요.
돼지고기 삶으라고 꺼내놓으셨길래 준비하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밥 다되어가고 식탁 차리려고 반찬들 꺼냈는데
뭐 벌써 꺼내냐. 하셨는데 다시 집어넣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뒀어요.
6시에 밥 다되었길래 평소처럼 수저놓고 밥상 다 차리고나서 삶은 고기 꺼내 썰고 있는데
또 와보시더니 쪼금만 썰라고 너네 먹을거만.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 아.. 아버님이랑 이따 드실려구요? 여쭈었더니 아버지 안계신거 모르냐? 천천히 준비하라 할 때 뭐 들었냐? 집에 있으면서 신경 좀 쓰고 살아라. 아무 생각없이 사냐. 도대체 생각 좀 하고 살아라.. 다다다닥 하시네요.
헐... 5시에 아이 어린이집에서 왔을 때 아버님 계셨고 그 후로 나가시는 소리 못 들었고 저녁 준비할 때 아버님 안 계시니까 천천히 준비하라고 하신 것도 아니고..
아버님 매번 식사전까지 방에 계시다 나오시니 제가 어찌 알았겠어요?
제가 글로 쓰니까 어머님 대사(?)가 부드러워 보이는데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진짜 버럭. 이예요.
소리를 꽥!정말 오랜만에 욱해서 나름대로 조금 (정말 약하게 ) 말대꾸 했는데 분위기 더 안 좋아지고..
괜히 애만 잡았네요.
게다가 저는 임산부예요..ㅠㅠ
저 좀 위로해주세요.
저는 좀 희한한게
우리 어머님보다 더 이상한 시어머님 이야기 들으면 좀 위로가 되더라구요. ㅠㅠ
PS 한 두 달 내로 분가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그때까지만 그때까지만 하면서 꾹 참고 있어요.
1. 8282
'11.6.17 10:05 PM (14.39.xxx.168)마지막에 기쁜 반전...좀만 참으세요.
2. ..
'11.6.17 10:10 PM (119.202.xxx.124)말만 들어도 숨이 막히네요.
한 두달이라도 아이 태교에 무척 안 좋겠네요.ㅠㅠ.
참 별 미틴 시어머니가 다 있군요.
그런데 저런 사람들이 보면 심각한 성격장애 가지고 있으면서 자기가 이상 있는걸 절대 몰라요.
저거 장애에요. 이해하려고 하지말고 생각도 말고 그냥 장애라고 생각하세요3. 두달만
'11.6.17 10:17 PM (121.133.xxx.155)딱 두달만 함께 사시면 되잖아요
전 20년 이상을 살았어요
아버님 시집살이좀 해볼께요
아침은 8시
점심은 12시
저녁은 5시
꼭 이시간에 식사를 해야되요
어느날 남편이 새벽에 출근하기에 챙겨주고 잠시 누웠다가
늦잠을 자서 아침이 늦어졌는데, 어머님이 상을 들고 다시 나오시는거에요
8시가 넘었다고 ,아버님이 화가나서 아침을 안드신다고
저보고 싹싹빌고 , 갔다드리라고 하셔서
크게 잘못한건 아니라서 , 죄송하다고 , 말씀드리고 다시 갔다드렸어요
그 이후에 그시간을 꼭 지켜야했구요
그렇게 , 아버님은 3년을 사셨고 , 어머니는 23년을 함께 살았네요 작년 까지요
전 시집살이 소설책 으로 쓰면 몇권은 될거에요
지금도 시집살이 생각하면
몸이 다 아파요 마음이 너무 힘들었던 기억때문에...
이정도면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4. ...
'11.6.17 10:28 PM (121.151.xxx.162)저도 막내며느리 시부모님10년모셨네요..ㅠㅠ지금생각하면 끔찍합니다.시누3명 토일요일이면 부모보러온다고 와서 (오면 앉아서 받아먹는)한번도 주말에 여행해본기억없고 성격기복심하신시어머님 한번씩 히스테리부리면 정신못차리는 30대를 보냈고 지금48세.제인생에 30대는지옥이었습니다 . 곧분가하신다는원글님...부럽네요...저는 10년을 채우고 전쟁처럼 분가했습니다..
5. ...
'11.6.17 10:29 PM (99.238.xxx.108)두달...아이 태교하신다 생각하시고...화이팅. ^^
희망이 있으신 겁니다.6. .
'11.6.17 10:41 PM (14.52.xxx.167)태교는 뭔놈의 태교입니까. 아이 가진 여자 몸과 마음이 편한게 태교의 기본인데 몸 무거운 며느리한테 어찌 저리 맘 불편하게 합니까. 어른이 되어가지고... 저도 미래에 시어머니 될 사람이지만 시부모는 절대 며느리 데리고 살지 말아야해요. 저게 뭡니까 진짜... 원글님 힘드실테지만 좀만 참으세요. 예쁜 신발이라도 한켤레 사고 맛있는 거 사드시고 (집에서 해드시지 마시구요) 스트레스 푸세요.
7. 추카추카
'11.6.17 11:02 PM (124.197.xxx.152)곧 분가하신다니까 글 마지막에 제가 다 안도를;;; 분가할 날 안 보이는, 그 한가운데에서 당할날만 주구장창 눈 앞에 펼쳐져있는 며느리들도 많잖아요. 조금만 핍박을 견디시고.. 광복날에 만세 삼창 외치시길.
8. 악
'11.6.17 11:20 PM (125.141.xxx.113)원글님 죄송해요 저 조금만 웃을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읽다가 완전 열받아서(임산부라고 하신 대목에서) 씩씩거리다가
저는 좀 희한한게
우리 어머님보다 더 이상한 시어머님 이야기 들으면 좀 위로가 되더라구요. ㅠㅠ
이 글 읽고 진짜 막 소리내어서 웃고 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9. ...
'11.6.17 11:51 PM (110.10.xxx.147)ㅋㅋㅋ 더 이상한 시어머님...
뭐 많지요. 시어머니, 시모, 시댁, 시집 이런걸로 자계 검색해보세요 ^^10. 원글
'11.6.18 12:02 AM (122.202.xxx.63)네.. 정말 우습죠? 근데 진짜 아주아주 큰 위로가 되더라구요.ㅠㅠ
몇 십년씩 같이 사신 분들에 비하면 저는 정말 엄살 수준이긴 하네요.
저는 1년밖에 같이 안 살았거든요.
그래도 그 1년동안 남편과 아이와 셋이서 외출은 단 한 번 해봤고 단 하루도 6시30분 기상을 어긴적이 없답니다. ㅠ 사실 몸 힘든건 괜찮은데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제가 지난번에 이야기 했었는데 기억나시는 분 계신지..
잡채 하나를 하려고 해도 소고기랑 버섯 양념에 재우고 있으면 간장을 왜 벌써 넣냐. 매실로만 살짝 재워라. 또 버섯을 왜 양념에 재우냐. 버섯은 생으로도 먹는데.. 궁시렁
당면 삶으려고 냄비 꺼내면 그냥 웍에다 삶아라. 머리를 좀 써라 궁시렁. 당면 찬물에 씻으면 왜 씻냐. 올리브오일에 살짝 볶으려면 느끼하게 왜 볶냐. 설탕으로 간 하면 설탕 몸에도 안 좋은데 왜 넣냐. 마늘은 몸에 좋은데 왜 안 넣냐. 듬뿍 한 숟갈. 파도 넣으래서 같이 넣어 볶으니. 파는 불끄고 살짝만 익혀야 되는데 그것도 모르냐. 궁시렁.. 끝도 없습니다.
요리 하나 하고나면 힘빠져서 밥맛도 없구요..
또 하나만 도 이야기하면요.
집안 살림 기본 15년20년은 된건데요.
덜덜 소리나는 바깥 냉장고 제가 문을 세게 닫아서 고장났다 하시고
물 조금씩 떨어지는 수전. 제가 훽훽 돌려써서 고장났다 하시고
멸치 거름망 덜렁거리던거 며칠전에 떨어졌는데 제가 막 써서 그렇다 하시고
하다못해 요즘 날씨 더워 김치 빨리 시는 것도 제가 김치 덜 때 손으로 꾹꾹 누르고 그래서 그렇다네요.11. 결혼20년
'11.6.18 12:19 AM (180.230.xxx.188)선배가 감히 위로드립니다. 전 시부모님 같이 살아본적없고 그래도 한달에 세번이상은 꼭 찾아뵙니다(이부분 죄송해야하나?) 님 자녀들 나중에 복받을 겁니다. 제가 살아보니 정말 그렇더라구여.
내가 고생한거 나중에 내 새끼덜한테 꼭 다 돌아온다라고 맘먹고 밝게 사셔요^^12. 큰위로가 될까요?
'11.6.18 12:23 AM (218.54.xxx.251)저는 사정이 있어 지금 친정엄마와 살고 있는데 님 시어머니 얘기 들으니 제 친정어머니를 보는 듯 합니다.생각지도 못 한 스트레스에 요즘 류마티스가 다시 도질 정도 랍니다.
좀 있으면 나온다니 참는 수 밖에 없어요.저도 곧 나옵니다.13. .
'11.6.18 12:24 PM (110.14.xxx.164)분가 하신다니 조금만 참으세요
친정엄마가 농담으로라도 남동생네랑 합가 얘기 하시면 제가 뜯어말려요
양쪽다 원수 지간 된다고요
지금이야 서로 가끔 좋은 모습만 보지만 같이 살면 다 눈에 거슬릴거 아니까요14. 여기도 있으니 위로
'11.6.18 2:55 PM (203.223.xxx.122)32년째 두 시어른을 모시고 사는 사람도 있으니 더 위로 받으세요. 가을이면 저도 며느리를 보는데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하는지... 90 이시고 87 이시고, 그 전에는 이런 생각이 안 들었어요. 남편의 부모님이니 잘 해드려야지 하는 생각도 있었고. 그러나 이젠 . 지치네요. 나도 며느리 한테 대접도 받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