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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오빠가 간암이래요...
언니,오빠둘,그리고 저..
그중 큰오빠예요
저 고딩때 엄마 돌아가시구 집안 살림 제가 맡았는데
아버지도 몸이 많이 안좋으신 상태 였어요..간경화증..그래도 일은 꾸준히 하셨어요
돌아가시기전까지..근데 술도 조금씩 계속 드셧구요
그러다 큰오빠 결혼하구 같이 살았어요
아버지에 미혼 남녀 동생 둘..
오빠는 결혼에 뜻이 없는것 같았지만 새언니의 적극적임으로 결혼후 저희랑 같이 살다가
한 삼년뒤 아버지는 돌아가셨어요
저는 새언니에게 더이상 부담주기 싫어 작은오빠와 독립을 하겟다했고
결혼하는거 말고는 이집에서 나가는거 못본다..는 새언니 말에
그냥 같이 살다 결혼..
저 먼저 하고 얼마후 작은오빠도 결혼햇구요..
언니를 포함해 같은 지역에 살았어요..4형제가..
큰오빠가 직장을 그만두고 부부가 체인점 식당을 하면서
전 버스 두번,,왕복 4번의 버스를 타고 오빠네 가게 일을 도와주었지요..
정말 4번 타는 버스비만 받구요..오빠네 아이들 학교 급식에도 제가 항상 가고
전 앉아서 받아만 먹는 시누이는 아니어서
오빠네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몇년을 그리 지내며
주말마다 오빠네 집에서 같이 술 한잔씩 하며 자고 오기두 하구요..
술을 좋아하는 큰오빠와 제친정 형제들에게 무지 잘하는 남편..
그때는 언니나 작은오빠네 하고는 가끔보고
큰오빠네와 왕래를 많이 했어요..
새언니도 저에게 고마운 마음이 잇어서인지 잘했어요..서로서로..
그러다 장사가 좀 안되면서 오빠네는 가게를 접고
부부가 각자 다른일을 햇고
오빠가 사는 형편이 안좋으니
언니가 돈을 빌려줄테니 다른 가게라도 알아봐라..라는 말이 나오면서
그전에 언니한테 돈을 부탁햇다가 거절당한 적이 잇는 작은오빠가
약간의 샘이 나는 자기 마음을.
다른 가게 시작하면 또 도와달라는 말에 그러마 하고 대답한 저까지 걸고 넘어지면서
제가 하지도 않은 말과 마음을 자기 마음과 같이 표현한 모양이예요..
갑자기 저한테 작은오빠가 전화해서는 저보고 우리 그냥 좋게 넘어가자..라는 식으로
말을 하길래 그게 뭔말이냐니까
대충 얼버무리며 전화를 끊는데 암만 생각해도 이상해서
큰오빠한테 전화해서 무슨 일이냐..나에 대해 무슨 얘기가 오간거냐니까
급히 나가봐야 한다며 전화를 끊더군요..그날밤
어떤말이 오간지는 모르지만 저희 신랑이 큰오빠와 술을 마시는데
새언니가 저에 대해 안좋게 얘기를 하더래요
오빠가 잘되는거 배아파하는 싸가지 없는 동생이라는 식으로..
제가 그전부터 큰오빠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고 한걸 아는 남편은
만취한 채로 돌아와 술기운에 어찌 그럴수 있냐고 혼자 중얼거리더라구요..
새언니가 그런말을 하는데 옆에서 듣기만 한 큰오빠와
가만있는 저를 걸고 넘어간 작은오빠..
너무 괘씸해서 전화해서 따질 의욕조차 안생기고
그냥 기다렸어요
말실수 한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하는 새언니의 사과전화를..
작은오빠가 중간에 잘못한걸 바로 실토를 안했을테니 새언니도 그럴 마음이 없었겠죠..
그러면서 큰오빠네와의 좋던 관계가 금이가고
전 엄마 아버지 제사에도 참석을 안했어요..3년여를..(제사 참석때마다 뒷설거지는 항상 제가
했었죠..)
처음과 달리 제사에 왜 안오냐..와라..하는 새언니의 전화를 기다렷지만
그런 전화도 없었고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큰오빠도 옆에서 그저 가만히 있는것 같더군요
외동인 제 아이도 더불어 조카들과 연락을 안하게 되는 슬픈 일이 생겨서
마음이 불편했지만 나중엔, 지금까지 이러고 지냈는데
제사에 오라..는 새언니의 전화를 받기전엔 참석 안한다는 오기가 생겼고
지금까지 버텻죠
그치만 작년에 큰오빠는 두어번 봤네요..친척 결혼과 병문안 때문에..
그때는 뭐 이런저런 따지는거 없이 그냥 일상얘기 하며 분위기 좋았어요..헤어지면
따로 연락을 안해서 그렇지...
그러다 지난주 금요일 작은 외삼촌이 큰오빠가 많이 아프다는 전화를 해주더군요
간경화증인데 혹두 있다더라..두어달전에 봣을때 속이 답답하다며
그좋아하는 술을 안마시더라는 말을 해주더군요
처음간 개인병원서 대학병원으로 가라며 ct찍은 씨디를 줫다네요
근데 90%는 암으로 본다고.. 혹이 세개...
지난 월요일 대학병원에 4형제가 모이고 몇달만에 본 큰오빠의 모습에 전
너무나 놀라 눈물이 나더군요..
너무나도 살이 빠지고 퀭한 모습..
눈물을 흘리는 저를 따라 같이 눈물을 흘리는 큰오빠..
같은 지역에 살면서 이지경이 되도록 찾아보지 않은 저..
엄마 돌아가시고 어린 나이에 살림 맡아하는 제가 안쓰러워 마음적으로 신경 많이 써주던
오빠들인데..한순간의 오해로 큰병이 걸리고서야 찾아보게된 저 자신을 어찌 용서해야 할지 모르겟
어요..
간경화증만으로도 많이 진행되고 위험하고
혹은 암이 맞다...수술은 할 필료도 할수도 없다네요..
색전술과 방사선 치료를 위해 입원하라햇지만
서울로 간다 햇어요..(여긴 지방)
색전술 꼼꼼하게 잘하시는 교수님이 계신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제친구에게
급히 씨디를 보냈어요..그 교수님 말씀하시네요
어지간하면 할텐데 지금 상태는 건드릴수 없는 상태라구요..
큰오빠 나이 50 이예요..한창이죠..
사실 부모님도 다 간경화로 돌아가시고 저희 4형제 다 보균자..
관리 해야하는데 솔직히 큰오빠가 관리는 안햇어요..
그전에 증상이 있었지만 병원도 안가고..어찌보면 무책임하고 무식하다 하겠지만
전 그전부터 큰오빠가 삶의 의욕이 별로 없다는 걸 느껴왔었고
진행이 서서히 됏을거라는데 그동안 왜 본인이 몰랐겠어요..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네요..
생활은 항상 쪼들리고..
생활력 강하고 의지도 강한 작은오빠와는 달리
큰오빠는 마음도 여리고 굉장히 감성적인 사람이거든요..
저와 그리되면서 같은 동네에 사는 작은오빠네와 거의 매일 보다시피했는데
한 2년전부터 같이 술마시면 그러더래요..
훨훨 날고 싶다고..그냥 자유롭게 훨훨 날아가고 싶다구요..
대학 1학년 딸과 고 2 아들..
오십 나이에도 해지는 노을 보면 눈가가 촉촉해지는 사람이예요..
반면 새언니는 굉장히 현실적이라 감성적인 큰오빠 잘 이해 못햇구요..
저희는 그전에 큰오빠는 현실적인 여자를 만나야 한다고 말해왔는데
화가나도 혼자 삭이지 절대 큰소리 칠줄도 모르고(아이들한테두요)
자기가 좀 무능력하니 당연히 새언니 앞에서도 죽어지내고
그동안 겉으로 표현 잘안하면서 모든 스트레스를 혼자 삭이며
살아온 큰오빠..너무 불쌍해서 눈물이멈추질 않아요..
저희 신랑은 처음에 간경화만으로도 위험하다는 말을 듣고 사람부터 살려야 하니까
간이식 알아보자고 서둘렀는데
간이식도 시기가 있는데 큰오빠는 그시기도 지났다네요..
어쩌면 좋나요..
어제도 김치 담으려고 준비하다 내팽개치고 언니와 오빠들 만났는데
가는 내내 눈물이 나면서 오빠를 못보겠더군요..
비쩍 마른 오빠도 불쌍하고 또 제자신을 용서 못하겠어요..
아직은 아무런 통증도 없고 잠자는것도..대소변도 다 정상이라는데..
새언니 저한테 부탁하더군요
오빠 앞에서 눈물 보이지 말라고..
슬슬 조금씩 짜증스러워하고 답답하다고 집보다는 밖에 나가고 싶어한데요..
오빠한테 전화도 못하겟어요..눈물부터 나와서..
어려서부터 삼촌한테 이쁨받던 고1 제딸..
엊그제 늦게 삼촌 힘내시라고 문자 보내니 바로 답장 오네요..
난 괜찮으니 걱정 말라고..
예전부터 새언니들이 누누히 한말..
오빠들이 아가씨 생각 많이 한다고..엄마 아버지 병간호 혼자 도맡아하고
마음고생 많이해서 안쓰러워한다는 그말...
근데 전 왜 그동안 쓸데없는 오기를 부렷을까요..
엄마,아버지 그렇게 보내드리고 이제 50밖에 안된 오빠를 또 그렇게 보내야하나
생각하면 손에 일도 안잡히고 잠도 안오고 정말 미치겟어요..
얼마나 살수 잇냐고 물어도 병원서 대답도 안해주네요..
일단 담주 월요일..서울 대학병원 예약은 해놨는데
마지막 희망의 끈으로 잡고 잇던 간이식도 안된다는 말을 들은 상태라
그이후에는 어찌해야할지 모르겟어요..
아주 약간 피곤한거외에는 아무 증상이 없어 새언니도 실감이 안난다네요..
만약 큰오빠한테 무슨일 생긴다면 전 자책감으로 한동안 아무것도 못할것 같아요..
3년간의 공백기간..평생 가슴에 남아있겠죠...
오빠...정말 미안해....
1. ..
'11.6.17 4:58 PM (180.229.xxx.46)미안하지만 님 오빠.. 마지막 터널에 다른것 같아요..
수술도 못할정도로 수치가 않좋으신것 같구요..
더구나 색전도 못할 정도면.. 간수치가 매우 높으신가 봅니다..
간경화 말기로 의심이 되는데.. 많이 보살펴 드리세요..
얼마 남지 않으셨어요..2. ..
'11.6.17 4:59 PM (121.142.xxx.118)눈물이 나와요.
슬퍼서 ...뭐라고 위로해야 할까요 ㅠ.ㅠ3. 힘 내세요.
'11.6.17 5:02 PM (211.48.xxx.82)지나간 일은 생각하지 마시고 앞으로 잘 하시면 되죠 뭐
오빠도 원글님에게 서운하지 않으실 거에요.
결혼하면 다 자기 생활하기 바쁘잖아요.
힘 내시고 오빠께 잘 해 드리세요.4. ~~
'11.6.17 5:31 PM (58.120.xxx.90)힘 내세요!
최선을 다 하세요.. 마음을 읽을수있게요...5. ~~
'11.6.17 5:36 PM (58.120.xxx.90)제 남동생도 위암이였어요..초기라 수술했는데..
저도 그땐 원글님과 같은기분..그러나 지금은..잘 살고있는데..
내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해졌네요...최선을 다하세요!6. .
'11.6.17 5:45 PM (110.8.xxx.231)토닥토닥~~
원글님 잘못이 아니에요.. 저같아도 오빠들하고 소원해질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네요.
다만 가족력이 있고, 형제들도 보균자라면 건강을 돌봤어야했는데.. 먹고사느라..
오빠도 그렇게 되셨나보네요..
늦지 않았어요. 오빠도 건강돌보시고..
원글님도 마음에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시고.. 가벼워지세요..
다른 형제들도 큰오빠를 거울삼아 건강들 조심하시구요...7. ..
'11.6.17 5:52 PM (14.33.xxx.86)이왕에 수술도 안되시면 공기 좋은 곳에서 쉬도록 해드리면 어떨까요.
일전에 티브이 보니까 시골에서 유기농 채식하고 현미밥 드시고 운동하고...
암이 없어졌다던데요. 그분도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했었대요.
꼭 이겨내세요.8. 나두 동생
'11.6.17 6:21 PM (180.68.xxx.159)먹먹하다.. 간암으로 53세에 돌아가신 형부 생각이 난다..
원글님!! 연락없었던 3년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요.. 투병하실 동안이라도
자주 찾아뵙고, 좋은이야기, 즐거운 이야기 많이 나누세요..
사랑하는 형제이기에 그어떠한,미움,서운함도 모두가 용서되고 풀수있을거예요..
원글님 탓이라고 생각지마세요... 글을 읽으면서 너무 안타깝고, 눈물이 흐르네요..
색전술도 안된다고 하면 드시고 싶은것 맘껏 드시면서 공기좋은곳에 가서 편안히 계시는것도
좋은방법... 저희형부는 아산병원에서 색전술3번까지하고도 뼈, 페까지 전이되었으나..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아무 고통도 없이 너무도 평안하게 온가족,친구가 지켜보는가운데 임종하셨습니다..
원글님! 오빠와 시간 많은 가지세요.. 그리고 오빠를 위해서 기도드릴게요.. 힘내세요..울지마세요...9. ..
'11.6.17 7:41 PM (180.226.xxx.90)몇년전에 엄마 떠나 보내고,
몇일전에 30인 여동생 떠나 보냈어요.
삶과 죽음은 우리 소관이 아닌가봐요.
원글님, 토닥 토닥10. 원글님
'11.6.17 7:45 PM (210.112.xxx.132)그렇게 마지막 단계이시라면 서점가서 자연식으로 치유하는 방법에 관한 책들을 사서 방법을 찾아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그렇게 말기 암을 이겨낸 분들이 정말 많으시던데요(우선 병원에서 확실히 치료를 한 다음..그러니까 입원을 해서 암 크기를 줄이거나 하는 식으로요.)
전 만약 가족 중 말기암 환자가 있으면 무조건 그렇게 하리라 마음 먹고 있거든요
모든 것 다 내팽개치고요
부모님 모두 간 관련 질환이셨으면 가족력이 너무 크시네요
원글님 형제 분들 모두 건강 조심 하시고 유의하셔야겠네요
무쪼록 편안하시길 바랄게요
원글님 황망해 하는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픕니다
무엇보다 힘 내세요! 긍정적인 모습 보여주셔야죠!
충분히 살 수 있고, 오래는 아니더라도 행복하게 남은 생 사실 수 있잖아요11. 쓸개코
'11.6.18 12:01 AM (122.36.xxx.13)말할수 없이 뭉클해요.. 자주 찾아뵈이세요..
12. ,
'11.6.18 2:20 PM (112.72.xxx.141)손못쓸정도라면 --제주변분은 6개월정도 사셨어요
병원보다는 그돈으로 자연치유하는곳에 기대보는건 어떨까요13. 같은입장
'11.6.18 3:17 PM (221.150.xxx.15)얼마전에 언니가 암 수술해서 저도 원글님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사이가 좋지않은 오빠도 있구요,
앞으로는 언니, 오빠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원글님 얼마나 마음이 괴로우세요. 토닥,토닥14. 너무 슬퍼요
'11.6.18 4:56 PM (58.227.xxx.107)눈물이 쏟아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