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벌이가 그간 시원찮았어요.
최대로 대출을 받아 사업을 하고 가계를 꾸리고
어떻게 어떻게 한달 한달 마이너스 내지 않고 지내고 있었지요.
종종 제가 짜증을 내거나 다툼이 있을 때면 언제나 남편은,
돈 많이 못 벌어줘서 미안하다, 그게 문제 아니냐! 라고 했었고,
그 말에 더 마음이 상한 저는 그게 문제가 아닌데 왜 자꾸 그렇게 생각하냐! 난 이대로도 좋다! 했었지요.
그러다 지난달 결산을 내 보니 이제서야 남편 사업이 좀 플러스로 돌아설 것 같아요.
이번달에 통장으로 들어올 액수도 넉넉하고 앞으로 당분간은 이 정도로 유지될 것 같다는 결론이 났지요.
그래서 남편이랑 같이 통장들 다 꺼내놓고 대출 원금을 어떻게 갚을지 계획도 세웠어요.
그게 지난 밤의 일인데..
오늘 아침부터 왠지 기분도 상쾌하고 남편이 좀 늦잠을 자도 미운 소리가 안나오고 그러더군요.
언제나와 똑같은 일상이 시작되고 아직 어린 두 아이들을 챙기며 부대끼는 하루가 변함없이 흘렀는데
이 시간에도 그냥 마음이 가볍고 좋은것이.. 아.. 아마도 정말 그 동안 돈이 문제였나봅니다.
음.. 정말 저는 돈에 초연한 사람이라고,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이 사는거라고.. 그렇게 생각해왔었는데요.
그게 그냥 저도 저 자신을 속이는 오만같은거였나 봅니다..
왠지 그게 좀 부끄럽기도 하고 해서.. 익명을 빌어 주절거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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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돈이 문제였던걸까요.
그거였나.. 조회수 : 2,193
작성일 : 2011-06-08 21:43:09
IP : 121.147.xxx.16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Neutronstar
'11.6.8 9:46 PM (114.206.xxx.219)공자도 돈 문제로주터 자유롭진 못 했을겁니다
2. 저도
'11.6.8 9:46 PM (125.191.xxx.34)그 마음 알아요.
나름 절약 잘하고 없으면 없는대로 잘 쓴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통장 잔고가 부족한 달에는 저도 모르게 짜증이 나더라고요;;3. ,,,,
'11.6.8 9:51 PM (216.40.xxx.66)곳간에 인심난다고 하잖아요.
가난이 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은 창문으로 도망간단 말도 있고요.
인류 고금의 진리죠.
오죽하면 돈으론 사랑도 살수 있다고 하겠어요.4. 나
'11.6.8 9:57 PM (211.199.xxx.103)초연하다는 거 아무나 못합니다.
돈에 박해지고 때로는 너그러워져요.
돈걱정이 없으면 일단 사람이 인격이란 걸 유지할 수 있잖아요/5. 하늘
'11.6.8 10:14 PM (175.193.xxx.174)맞아요..돈으로 인해 사람이 여유가 생기더라구여,,,ㅜㅜ
6. ..
'11.6.8 11:14 PM (1.225.xxx.124)돈 때문야 돈 때문이야 모든건 돈 때문이야~~ ♬♩
당연한거 아닐까요?7. 휘~
'11.6.8 11:17 PM (123.214.xxx.131)곳간에서 인심난다... 에휴~ 이리보니 정말 명언이네요^^
원글님 마음 이해합니다^^ 정말 돈이 웬수라는 ㅠㅠ8. ;
'11.6.9 12:33 AM (123.113.xxx.36)사람 맘이 참 간사하지예.^^
어플 개발해서 대박난 아내 분 생각이 나네요.
대박 나기 전에는 원망도 많았겠지요.
대박 나고 돈이 들어오면 또 사이가 좋아질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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