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하루종일 참다 아이들 재워놓고 환기시키는 중인데

꽃향기 조회수 : 937
작성일 : 2011-05-25 22:54:11
숲 쪽으로 난 창문에서 꽃향기가 훅 끼쳐 들어오네요.
아카시아 향이랑 라일락 향이랑 뭔가 알 수 없는 향기가...

저는 다른 건 다 참아도 공기 갑갑한 건 정말 못 견뎌해서
한겨울에도 하루 2~3번 창문 활짝 열고 환기시키거든요.

그런데 이 화창한 봄날에, 그것도 이렇게 더운 날에
문을 꼭꼭 닫고 살려니...
정말 애들 때문에 참는 거지, 저 혼자몸이었으면
방사능이건 뭐건 환기 막 시키고 살았을 거에요.

슬픈 봄입니다.
후우.............

분위기 가라앉혀서 죄송해요.
보이지도, 냄새도 없는 적과 싸운다는 건 참 힘들고 지치는 일이군요.
힘들어질때면 그 적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싶어져요.
차라리 황사처럼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거라면 이렇게 외롭게  싸우는 기분은 아닐 텐데요.

82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아까도 어느 포털에 일본 원전 문제 심각하다는 댓글 올렸더니 어떤 사람이 허위사실 유포로 수갑차기 싫으면 조용히 있으라고 협박하더라고요.
82에서 본 원전 관련 뉴스 쫙~~ 링크 걸었더니 암말 못하네요.



IP : 125.187.xxx.17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죠..
    '11.5.25 11:07 PM (125.176.xxx.188)

    오늘 밖에 꽃향기가 너무 좋네요...
    아카시아 라일락 섞인 냄새가 확 콧속으로 들어오더라구요.
    이 바람속에 방사능이라니...이거 너무 슬프다 했네요..ㅜㅜ
    쉬쉬하는 정부보다 ,..스스로 알아서 당장 아무일 없으니 걱정도 하지 말라고 공산국가처럼
    단속시키는 사람들이 더 싫어요.

  • 2. 너무그리운평범한일상
    '11.5.25 11:16 PM (119.64.xxx.244)

    정말 봄날을이렇게가고...
    향기로운 꽃향기도 맘껏 흡입하지도 못하고...
    숲쪽으로 난 창문이라~ 너무나 좋은 환경인데요? 그게 더 너무나 슬픈 현실이지만...

    저희집은 논으로 난 창문을 열면 물을 대놓은 논에서 개구리도 개굴개굴 울어댈테고,
    한 낮의 열기가 가신 한 여름날의 밤이되면 귀뚤귀뚤 귀뚜라미도 시원스레 울어줄텐데...
    맘 편히 들어줄 수나 있을런지... 아니 문을 못 열어 들어 줄 수가 없을런지... 슬픈 현실...
    방사능 누출 사고 초반에 어느 카페에서 어느 님의 댓글처럼 마음을 그렇게 가볍게 가질 수만 있다면... 그것도 딸린 자식만 없다면 초탈한 마음을 갖겠구만...
    그 어느 님의 댓글이 뭐였냐면...

    "아. 이번 생은 망했구나-"

    그런데 이번 생만 망하면 다행이게요... ㅠ-ㅠ

  • 3. 구박
    '11.5.25 11:17 PM (59.16.xxx.136)

    오늘 문 꼭꼭 닫고 있느라 하루 종일 집에있던 남편 한테 핀잔 들었네요.
    유난스럽다고...
    절대 문에 손 못대게 했지만 저도 숨 막혀 죽는줄 알았어요.
    없던 폐쇄 공포증이 생긴는 것도 같고.
    슬퍼요ㅠ.ㅠ

  • 4. 꽃향기
    '11.5.25 11:24 PM (125.187.xxx.175)

    아, 이번 생은 망했구나~
    재미있는 말이네요.^^
    우리 조상님들은 정말 오랜 기간에 걸쳐 일본 때문에 서럽고 슬프게 살아왔는데
    나는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다 했더니 이런 복병이 있을 줄이야~~~!!!
    저는 큰 병 없이 자라 결혼도 했고 예쁘고 건강한 아이들도 낳았는데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고 안타까워요.
    빨리 과학이랑 의학이 발달해서 이런 것들을 획기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나왔으면 하는게 마지막 바람입니다.
    방사능 물질을 와구와구 먹어치워 분해시키는(정상 요오드 등으로 환원시키는) 미생물,
    먹으면 방사능 물질 싹 몰아내주는 어떤 약초, 이런 거요.
    황당해보이는 이런 상상이 좀 더 빨리 현실화 되어 주었으면.

  • 5. 너무그리운평범한일상
    '11.5.26 12:15 AM (119.64.xxx.244)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어미된 입장으로 마음이 참 그렇네요.
    아이들이라 하시니 부럽습니다. 저는 아직 하나라... 마음으로는 셋을 낳고 싶은 생각이었는데 이젠 둘도 될런지... 아이를 생각하면 꼭 동생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참!
    방사능물질을 먹어서 번식하는 미생물이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은 있어요.
    그런 방사능 관련 연구들이 어서어서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텐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4463 차승원 같은 남자랑 살면 권태기도 안올듯..?? 25 $$ 2011/05/25 5,325
654462 외국에 사는 친구에게 줄 선물이요~ 13 문의 2011/05/25 1,303
654461 삼성동 휠스테이트 아시는분~ 3 2011/05/25 637
654460 참치 지금ㅂ사도 될ㄲ요? 5 ... 2011/05/25 789
654459 침대구입을 하려고 하는데 재생메트리스 인지 어떻게 구분하나요? 2 시몬스침대 2011/05/25 659
654458 남편과 단둘이 여행가고싶은데요.. 8 탈출하고파... 2011/05/25 876
654457 미군이묻은고엽제 ..군대갈우리아이들 걱정되지 않으세요? 약소국한국 2011/05/25 223
654456 SOFA 때문에… 정부 “미군 책임 못 물어” 6 베리떼 2011/05/25 344
654455 독고진 수트빨에 못지 않은 애정이 길고 가는발목.. 8 부럽당. 2011/05/25 1,781
654454 최고의 사랑 예고편 보니... 3 구애정 2011/05/25 2,344
654453 차승원씨 진짜 너무 섹시하네요.. 44 차승원앓이 2011/05/25 9,498
654452 초록마을 인터넷주문 결제하기가 진행이 안되는데... 1 주문 2011/05/25 147
654451 어린이집 상담받고 왔는데요. 아이반응이.. 3 초보엄마 2011/05/25 522
654450 3월 2일자 생수 4 티라미수 2011/05/25 458
654449 [방사능]환기 관련 5 ... 2011/05/25 1,470
654448 최고의 사랑, 우끼고 뭉클한 패러디와 디테일 13 깍뚜기 2011/05/25 2,861
654447 시티헌터 보셨어요? 와우 이건 뭐.. 31 ^ ^ 2011/05/25 12,018
654446 원전.조금은 안전한 먹거리 리스트.. 25 .. 2011/05/25 3,319
654445 오키나와는 방사능에서 그나마 괜찮을까요? 2 희망사항 2011/05/25 2,014
654444 오늘 최고의 사랑 ~~~ 15 두근두근 2011/05/25 2,741
654443 독고진 넘 멋지네요!! 1 독고짱!! 2011/05/25 509
654442 독고진 ....슈트에 뿅갔어요.. 19 ^^ 2011/05/25 2,306
654441 초3 수학 평면도형 뒤집기, 돌리기요~~ 3 ... 2011/05/25 845
654440 이수근 7 건건 2011/05/25 1,928
654439 친정에 얼마정도 드리면 좋을까요 7 퇴직금 2011/05/25 1,306
654438 영작좀 해주세요 중학교 수준으로요 8 부활절 2011/05/25 353
654437 문구점에서 물건살때... 1 이럴땐 어떻.. 2011/05/25 300
654436 너무 우꼈어요 3 ^^ 2011/05/25 820
654435 하루종일 참다 아이들 재워놓고 환기시키는 중인데 5 꽃향기 2011/05/25 937
654434 6세아이에게 방문 수업(수학, 국어)시키고 후회하고 있네요. 1 엄마 2011/05/25 1,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