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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댁의 아이가 중간정도의 성적이라면.......
오늘 친구한테 전화가 왔네요.
그 아이는 중간 이하의 성적이래요. 의욕은 있으나 산만하고 혼자 공부하는걸 어려워해서 국어,수학을
과외를 하고 영어는 영어 전문학원에 보내고 과학도 일주일에 한 번 하는 학원에 보낸데요.
그래서 이번 성적표를 가져왔는데 겨우 중간했데요.
그 말듣고 잘했네 칭찬해줘야지 했는데 친구 말이 걔한테 드는 돈이 한달에 백팔십만원정도래요.
그러면서 한 숨을 쉬길 과목중 영어를 젤 좋아해서 (성적은 영어가 젤 좋대요. ) 영어학원을 끊을 수도
없고, 과외하는 과목들도 학원에 가면 따라가지 못할게 뻔해 학원을 다니게 할 수도 없고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걔도 제 아이처럼 중 3 남자아이예요.
어릴때 봤을땐 똘망똘망 귀여웠던 기억이 있는데 커서는 공부에 흥미가 없는지
성적이 별로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오늘 진심으로 속내를 터놓는 친구를 보면서 내 아이도 비슷하다고
위로는 했지만 전화 끊고 제 아이에 대해 돌아보게됐어요.
제 아이도 잘하는 편이 아니예요. 심란하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해서 그걸 이쁘다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좀 맘을 많이 비워서 이기도 하고 ㅠㅠ)
그 친구나 저나 평범한 중산층이거든요.(중하층일지도요.....자산으로 따지면......)
저도 시댁이나 친정이나 돈 들어갈 일이 없는터라 아이가 하고싶다는 거나 제가 시켜야겠다고 생각하는
거는 여태 시켰었는데 이제 고등학교를 눈 앞에 두니까 이게 잘하는 짓인가 싶네요.
중간정도의 실력의 아이를 (지역이 강남이라도) 이렇게 투자해서 공부시키는게 옳은 걸까요?
아이가 문과 갈거라고 하고 제 생각에도 수학이나 과학에 특별히 흥미가 있지도 않는 아이라
그렇게 하라고 했고, 영어를 좋아해서 영어전문학원에 다니게 하는데 이게 일주일에 두 번이라도 숙제때문에
일주일에 나흘은 영어땜에 시간이 없고 수학숙제도 학원에서 주어진거만 하는 아이......
평소 예습,복습은 고사하고 공부라는 걸 스스로 하려고 하지않는 아이.......
그동안은 건강하고 사고안치고 학교 잘 다니고, 평범한 아이라 이쁘다 생각했더랬는데 미래를
걱정하는 친구 얘길 듣다보니 맘이 참 심란해요.
1. 공부머리
'11.5.18 6:05 PM (116.122.xxx.191)공부머리 분명히 따로 있어요. 전 아이가 아직은 어리지만 나중에라도 특별히 공부에 관심과 재능을 보이지 않는 이상 쌩돈 낭비하기 싫으네요. 일류대 나오고도 취업안되는 애들 천지에 지잡대라도 보내줄 생각은 추호도 없구요. 차라리 사교육비와 대학학비를 모아 두었다가 나중에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쉽게 보태주고 싶어요. 단, 아이가 성실하다는 전제에서요.
2. ..
'11.5.18 6:08 PM (121.160.xxx.87)제 딸이 그래요..
돈은 돈대로 쓰고 성적은 항상 딱 중간이예요..
더좋아지지도 떨어지지도 않고,, 고3인데 문제는 갈 대학이 없더라구요..
가슴이 막막합니다..밑빠진독에 물뭇는 심정으로 학원비 과외비 대고있는데 너무 회의가 들어요..
그나마도 안해주면 제가 이다음에 너무 후회가 될것같아 일단 부모로서 해보는데까지 지원하고 있어요..
제 생각에 이런 중간층 애들이 교육비도 많이 들고 대학가기도 더 힘든거 같아요.
지금으로선 일단 대학 보내는게 관건이라 좀 멀리라도 보내야지 하고혼자 맘속으로 다짐하면서 삭히고 살아요..3. 중3
'11.5.18 6:20 PM (118.46.xxx.61)중3과 초등학생있습니다.
큰아이는 전교권으로 잘하기때문에 밀어주는데요.
작은 아이는 중간도 못합니다.
만약 중학교가서도 중간이면 마이스터고 가기루 아이와 합의했습니다.
솔직히 중학교 중간등수면 인문고가더래두 꼴지구요.
대학도 못갑니다.차라리 실업계가면 노력하면 상위권합니다.
대학보낼려면 실업계가는게 인문고꼴지하는것보다 더 상위대학 갈수있습니다.4. 저라면..
'11.5.18 6:25 PM (211.228.xxx.239)공부로는 안되겠다싶으면 공부아닌 다른 쪽으로 알아봐주겠어요.
사실 아이가 행복한 길은 공부잘하는 것보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 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인구가 몇인데 다 공부만 잘할 수는 없잖아요.
공부는 못하지만 예쁜아이 얼마나 좋습니까...
공부는 잘하고 안예쁜아이보다 훨씬 비젼있어보입니다.
아직 제 아이들이 초딩이라 저도 중,고등 보내보고 원글님같은 마음이 들때 여기에 글올려볼께요.
그땐 여러분들이 좋은 말씀해주셔야합니다.5. 저두요
'11.5.18 6:29 PM (61.101.xxx.120)강남 남편은 흔한 박사 저도 떨어지긴 했지만 사법고시 볼 만큼은 공부했었던......
아이는 중 1이구요 지금 150정도 들어서 국 영 수 과 중국어해요.
중1 기말에 성적보고 공부가 아닌 거 같으면 영어 하나만 시키고 나머지는 저금해서
나중에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지 남편이랑 심각하게 의논하고 있어요.
sky가 이렇게 굉장한 학교인 지 예전에 미쳐 몰랐네요.
일반고 반 3등도 인서울이 힘들다는 언니들 말에 그냥 영어나 시키고 너무 공부에 올인하지말자생각하고 있어요. 학년이 올라 갈수록 교육비는 많아질텐데 그렇다고 좋은 대학가는 것도 아니라면 적당히 해야하지 않을까요?6. .
'11.5.18 6:32 PM (211.196.xxx.80)엄마가 아이 공부할때 옆에라도 같이 앉아 있어 보라고 하세요.
문제집 같이 골라서 풀게 하고 엄마가 채점 하고 숙제 검사 하고
조금씩 성적이 오르면 아이도 의욕이 생깁니다.
그 아이는 지금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예요.
영어와 수학 외에는 과외와 학원은 끊으라고 하세요.
효과도 없고 아이만 위축 됩니다.
아이 실력을 엄마가 정확히 모르는 거예요.
어디가 부족하고 어디를 힘들어 하는지를 모른다는 말이지요.
과학은 중학생은 인강으로 듣고 문제집만 풀어도 만점 받을 수 있습니다.
국어도 마찬가지이구요.
수학을 과외로 바꾸라고 하세요.
진도가 천천히 나가는 한이 있어도 지금 기초를 잘 잡아 놓아야 합니다.7. .
'11.5.18 6:33 PM (110.12.xxx.230)중1아이 오늘 성적 나왔습니다..
중간도 못했네요...ㅠㅠ
저 정말 죽고 싶네요..근데요. 담에도 이러면 인문계안보낼것 같아요..
인문계가도 꼴찌지요..그돈으로 지좋아하는거 시킬래요.
인문고가도 꼴찌..그게 현실이죠..8. ...
'11.5.18 7:04 PM (128.103.xxx.119)공부는 습관인 것 같아요. 다른 오락거리를 얼마나 절제하고 자기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느냐의 문제.
근데, 이건 금방 생기지 않아요.
주어진 시간동안 집중적으로 뭔가를 해냈을 때의 뿌듯함이 계속 되고,
또 공부라는 게 한 과목의 체계를 파악하게 되면, 다른 과목도 연쇄적으로 흥미를 느끼게 되고,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생기거든요.
제가 그 아이의 엄마면, 아이와 함께 전체적으로 생활을 점검하고,
불필요한 과외와 학원 등등을 아이와 상의해서 정하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목표를 설정하는데 조력자로서의 도움을 주겠어요.
중3이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어요.
당장의 눈앞만 바라보지 말고, 멀리 내다보시기를 권하고 싶네요.9. ㅈㅈㅈ
'11.5.18 7:27 PM (182.68.xxx.155)저의 큰아들도 비슷했지요. 그런데, 애가 자꾸 미술을 하고 싶다고 해서 미술성은 없어보였지만 너무 좋아하고 시키면 행복해하구..초등때부터 예고 준비하다가 아빠가 외국발령받아서 외국에 나와서 계속미술을 시켜서 지금은 미국대학에 장학금(일부)받고 가기로 되어있어요. 제 생각엔 아이의 성향과 무엇을 공부하면 행복한지,무엇을 하면 시간가는줄 모르는지를 알아보고 밀어주는것이 중요 할것 같아요.애와의 대화를 하되 엄마의 잣대로 말고 최대한 아이의 잣대로..윽박지르지 말고.. 엄마가 도를 (?)닦아야 되요. 성질 부르지말고... 참 어려워요. 아이와의 대화..
10. 저도
'11.5.18 7:34 PM (14.52.xxx.162)남일같지 않아서 글써요.
일단 중학교 꼴찌가 일반고 꼴찌는 아닙니다,
오히려 상위권 애들이 특목고 자사고로 빠지고,수행같은거 안되는 남자애들은 올라갈수 있어요,
뭐 그래도 문과 반3등 정도가 인서울 컷트라인이니....
마이스터고는 왠만한 곳은 다 중상위권 애들이 갈수 있습니다,
거기 가려고해도 공부 열심히 해야되요,
차라리 일반고 가서 과외비 아꼈다가 지잡대 안가고 바로 자기 살길 찾아 유학가는건 어떨지요,
요즘은 미용사건 빵집이건 꽃집이건 다 유학파들이니,,,그렇게라도 살길 찾는건 어떨까 싶어요,
어차피 최상위권 아니면 사는건 다 자기 성실성으로 결정된다니,,성격이라도 좋게 키워야 겠다,,하면서도 왜이리 마음이 안 비워지는지 모르겠어요 ㅠ11. 길
'11.5.18 8:08 PM (121.167.xxx.149)중간 정도의 성적이라면 얼마든지 올릴수 있습니다. 중학교는요. 교과서와 선생님이 내주신 프리트 그리고 수업시간의 집중도가 결정되는것 같더군요. 우리아들 그러더군요. 문제집으로만 공부할때는 80점대였는데 엄마 말 듣고 교과서 올인했더니 90점대라고 우리아이들은 학원 안보냅니다. 아니 돈이 없어서 못보냅니다. 혼자서들 교과서 중심으로 끙끙거리며 공부합니다. 학원 안보내면 불안하겠지만 결국 공부는 학원보다는 혼자 해내야 하는 힘이 있어야 하므로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주는게 좋은것 같더군요. 그리고 시험전에 공부할때 암기과목은 물어보기 해줍니다.
학원 너무 의존하지 말고 돈 쳐들여 학원들 먹여살리지 말고 혼자 공부하는 힘을 길러주라고 해보세요.12. 음
'11.5.19 1:27 AM (114.204.xxx.208)일단 영어는 좋아한다니 다행이네요. 영어는 꾸준히 하는 게 좋은 것 같구요.
욕심을 조금 버리시고 아이가 질리지 않고 힘들어 하지 않는 선에서
수학까지만 시켜보심이 어떨까요.
차근 차근 습관을 바꿔보면 고등학교 가서도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꺼에요.
영어랑 수학은 놓게 되면 고등학교가서도 성적을 복구하기가 많이 힘들어지거든요.
그래서 차마 그 두 과목은 놓으라고 할 수가 없고...
다른 과목은 얼마든지 어느때에도 잡을 수 있어요.
아이에게도 여유를 조금 줄 필요가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