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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으로 사라져버리고 싶어요
한심한 소리인지도 몰라요.
그런데, 가슴속이 너무너무 답답해요.
착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남편..
친정에 빌려주고 받지 못한 돈때문에
우리 사이는 더 어색해지고, 멀어졌어요. 그돈때문에 눈치보여 나와서 일하고 있는데요.
감사하게도 편한일인데도 스트레스에 눌려 심장병이 걸릴것 같아요.
우리 초딩, 중딩 아들...
중딩 아들은 맘대로 하려고 하고, 믿고 놔두니 이런저런 거짓말...
잔소리해대는 제자신이 싫고, 말안듣는 아들은 더 정이 떨어지고...
내가 없어도 그립지 않을것 같은 이사람들곁에서 내가 뭘하고 있나..그런생각만 들어요.
난 그저 새벽 6시에 일어나 2시간을 종종거리며 집안일을 하고 출근...
퇴근하면 또 집안일과 애들 공부챙기면서 앵앵거리고...
입을 다물고 싶어요...사라져 버리고 싶어요.
산속으로 사라져 혼자 농사지어 먹고살고 싶어요. 그럼 외로움에 사무쳐 미칠것 같을까요?
전 늘 혼자였어요...혼자 영화보기도 하고, 쇼핑도 혼자하고...음식점도 혼자 가고...
무서울만큼 지겨울만큼 외롭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버는 돈도, 이렇게 가슴졸이며 스트레스에 눌려 사는것도 너무 싫어요..
나이 마흔되도록 집한칸 없이 이모양으로 살았나 싶어 한숨만 나오구요..
바보같은소리..복에 겨워하는 소리라고 하셔도 좋아요.
맘편히 얘기할 친구도,남편도,자식도 없으니...전 세상을 헛산것지요..
감사해야하는데,,,,왜 그리 안되고 가슴에 납덩이를 얹은것처럼 무겁고 답답한지...
1. 힘내세요
'11.5.17 11:46 AM (221.138.xxx.83)아이들 한창 사춘기로 힘들 때 입니다.
다들 두고 나와도 님의 맘이 편할거란 생각이 들면 모를까...
힘내시고 억지로라도 즐거운 일을 만들어 보세요.2. 돼지책
'11.5.17 12:12 PM (219.248.xxx.34)동화 돼지책이 생각나네요..(엄마의 소중한 빈자리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죠)
그 내용에보면.. 아주 중요한 회사에 다니는 피곳 씨와 아주 중요한 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은 집에서는 아무일도 하지않고 엄마가 해주는것만 받아먹어왔어요.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너희들은 돼지야! "라는 메모 한장만을 남긴채.. 결국 집을 나가 버렸습니다. 돌봐 줄 사람이 없어진 피곳 씨와 아이들은 조금씩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하는 거죠.
http://blog.naver.com/chamel77?Redirect=Log&logNo=80126927867
위에 링크된 내용을 한번 읽어보세요..
그리고 남편과 아이들을 소집해 가족회의를 한번 열고 모두들 도와달라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특히 남편요..
원글님 혼자서 집안일 회사일 하다간 정말 누구든지 우울증 홧병 오겠어요..
저라면 가족회의 열고 도움 요청했는데도 같은 상태라면 회사에서 허락하는한 휴직계를 내고
어디든 혼자 멀리 여행가 버릴거 같아요..
엄마가 , 아내가 없는 빈자리가 어떤지 느껴야... 정신을 차리겠죠. 그 소중함을 꺠닫겠죠
한사람만 희생해야 지켜지는 가정은 그 한사람에겐 지옥이 아닐까요?3. 라일락향기
'11.5.17 12:42 PM (121.138.xxx.243)중학교때 제 아들도 얼마나 애태우며 공부시켰는지.. 더 자라 고등학생 때는 절대 말 안듣습니다. 주변에서도 보면 아이문제는 부모가 성화를 내면 낼수록 역효과나는 것 같아요. 아이따라 다르지만 ..지나고 보면 엄마 건강만 나빠지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수 있습니다. 집 나올 생각도 하시는데^^ 아이문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고 생각하시고 정서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 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편해지실 꺼예요.. 토닥토닥.. 많은 수고에 위로드립니다.. 힘내세요..
4. 라일락향기
'11.5.17 12:47 PM (121.138.xxx.243)먼저 본인의 정신을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돼요. 저도 뼈져리게 느껴본 문제입니다. 털어놓으실 친구 필요하시면 쪽지 주세요(이런저런 글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