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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가 산후조리원가고, 큰애를 제가 맡게되었어요. 몇가지..
제 아들은 7살이고, 친구의 큰아들은 6살인데, 이제 동생이 생겼네요^^
산후조리원에 큰애때문에 안가고, 집으로 친정어머니를 모셔온다던 친구가,
막상 아기를 낳고, 친정어머니는 큰애만 보시기도 힘드신데다가, 자영업하는 남편은 전혀 도움을 못주니.
산후조리원에 들어가고, 큰애를 친정에 보냈습니다.
다음날 저에게 전화가와서 펑펑 울더라구요.
애가 너무 심심해한다고. 이모집에 가면 안되냐고 묻더라구요.
제딴에는 남편과 사이도 안좋고, 저도 몸이 좀 안좋은데 부담되는건 사실이지만.
제가 힘들때 많은 위로와 도움이 되었던 친구라 이번에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저번주 목요일에 데려왔습니다.
막상 아이는 기죽지 않고 잘 노네요.
제 아들이 약간 질투를 하는것 같기는 한데, 워낙 심술궃은애는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친구네 아들은 욕심도 좀 많은 편인데, 엄마도 없이 이모네집에 와있어서 그런가.. 트러블은 별로 없네요.
일단 아이들이 장난감이나 먹을걸로 다투면, 바로 뺏습니다.
놀러왔으면 니꺼내꺼하지 말고 놀으라고. 싸울거면 놀지말고 정리하라고..
먹는것도 잘 챙겨주고, 도서관가서 책도보고, 영화도 보고, 놀이터에서 몇시간씩 놀기도하고..
에휴.. 그런데 이거 보통일이 아니네요.
일단, 밥을 아무거나 먹이기 그렇네요.
주말에는 느즈막히 아침먹고, 점심은 간식으로 때우고, 저녁에 배달음식도 먹기도하고 그랬는데,
반찬 하나라도 신경써야하고, 고기라도 한점 더 먹여야할것 같고. 그러다보니 괜히 바쁘네요.
그리고 밖에서 노는것도 우리애만 눈으로 따라다니면 되는데,
남의 아이라.. 혹시라도 없어질까.. 다치지 않을까.. 밖에서 노는 두세시간동안 긴장해서 지켜보니.
맘편히 가지고 나간 책도 못읽고. 너무 피곤하네요.
어떻게 주의를 줘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아이한테는 양보해라. 너같으면 엄마가 얼마나 보고싶겠니. 좀 하게 해줘라. 잘못에 즉각 반응하고
혼내지만. 친구의 아들에게는 혹시나 서러울까.. 나중에 제 엄마가 듣고 기분나빠할까..
신경쓰느라. 욕심을 부려도, 거짓말을해도.. 크게 혼내지를 못하고 그냥.. 왜그랬니. 그러지마라. 라고만 합니다.
예를 들면 뭐.. 미끄럼틀을 거꾸로 올라가다 다쳐서 울길래. 거꾸로 올라가면 위험한거라고 하니까.
형아가 먼저 올라가서 따라해보다 형아때문에 다쳤다고 해서, 아들을 불러다 동생 따라하게 위험한짓하면 안된다고하니. 제아들... 00이가 먼저 거꾸로 올라갔어요. 그러네요. 친구 아들은 그제서야. 자기가 먼저 올라갔다고 인정하구요. 그럴때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욕실에 얼굴에바르는 로고나크림을 툭 떨궈놓고, 증거인멸한다고 발로 다 뭉개놔서 욕실이 미끌미끌,
바로 휴지로 닦거나, 얘길해야 세제로 말끔히 닦는데, 모르고 들어가다 넘어지면 어쩔뻔했냐고..
좋게 타이르긴 했는데.. 욱~하더라구요.
친구 아들이. 똥을 잘 못싸요.
그나마 요즘 좀 호전되었다던데.. 아침마다 유산균 먹이고 있구요.
저희집에도 가져와서 제가 챙겨먹이는데.. 똥이 마려우면 억지로 똥꼬에 힘을주고 참아요.
그러는 과정에서 똥이 찔끔나오고 팬티에 지립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참는거구요. 그렇게 열흘이고 한달이고.. 그러다 엄마랑 지낼때는 열흘,, 보름에 한번은 길게 싼다던데.. 지금 저희집에와서 오늘만 12번? 13번쯤 똥꼬를 닦아줬습니다.
팬티는 4개쯤 지렸네요. 매번 팬티까지 묻는건 아니라서요.
참.. 못할짓이네요. 아이봐주면서 친구한테 나 이러저러하다. 시시콜콜 말하면. 속상할테고.
지금은 남의집에 떼어놓은 큰애가 엄청 안쓰러울텐데... 몸조리하라고 아이봐주면서,
뭐라하는것도 저도 참.. 그런것 같아서. 애가 똥을 못싸는데 어쩌냐고만 말했습니다.
똥을 지렸으면 이모한테 말해줘야 바로 닦아주는데.. 밖에서 영화보는동안, 놀이터에서 노는동안..
두어시간을 말안하고 있으니 엉덩이가 빨개지고 찢어지고 말도 못합니다.
친구는 저에게도 미안할테고.. 그러고 있는 아이도 너무 미안할테고..
전화로.. 다시 외할머니한테 갈래? 그러니 아이가 안간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도 외할머니댁보다는
저희집에 나을것 같아요. 제 생각에요. 일단은 할머니 할아버지는 제대로 못놀아주시고.
무작정 아이 비위만 맞춰주어서. 열흘동안 아이 버릇이 상당히 나빠질것 같거든요.
일단 저희집에서는 제가 안되는건 안된다고 하는 편이라.. (하루에 콜라를 몇잔씩 마시고 싶어한다거나, 밥도 안먹고 군것질만 하려고 한다거나.. 그런거요)
아까도 애들 씻기고, 잠깐 설거지하고, 재우려고 누워서 책읽어주려다가.
혹시나.. 엉덩이 좀 보자. 했더니. 또 지렸네요. 밤새 자야하는데. 물티슈가지고는 안될것같아.
다시 벗기고 물로 닦아주고. 엉덩이가 너무 오돌토돌 벌개져서 후시딘을 좀 발라주고 재웠습니다.
먹을게 있으면 눈을 빛내며 먹성도 참 좋은데..
첨에만 달려들어 정신없이 먹다가 좀 먹으면 배가 아파 오는지.. 밥그릇에 얼굴박고 한숨을 푹푹쉬어..
안쓰럽습니다. 뱃속이 빵빵한데 뭐가 먹고싶겠어요.
푸룬쥬스도 먹이고, 유산균, 알로에.. 안먹여본게 없는데,
똥싸기 싫어서 제가 똥꼬에 힘주고 참아대는걸.. 답이 없습니다.
아이가 콧물이 심해서 오늘 병원에 데려갔는데, 의사샘이 배가 빵빵하다고 물으시길래.
이러저러하다 말씀드렸더니, 약을 3개월넘게 먹어서 습관을 잡아줘야한다고 하시는데. 저희집에 있는동안
제가 약을 먹여서 뭐하겠어요. 병원약을 한동안 먹이다가.. 애 배를 꾹 눌러 억지로라도 싸게 만들다가..
알로에를 먹이다가.. 별별수를 다 써봤던걸 제가 알거든요.
다른 친구에게 전화해서. 친구 애 봐주는데 얘가 이렇다. 하루종일 닦아주려니 나도 힘들고.
내자식 똥도 아닌데. 비위도 상하고 애는 애대로 안쓰럽고, 겁을줘야하나, 혼내야하나, 무조건 계속
하루에도 열두번씩 똥묻은 팬티 빨고, 똥닦아줘야하나..
나 수다떨고 내 속을 풀겠다고 얘기할 수 없잖아요.
아이의 자존심도 있고...
그렇다고 묵묵히 있자니. 힘들어져서 82쿡이 생각나. 몇자 적었습니다.
아이는 참 밝고, 엄마보고싶다, 할머니한테로 가고싶다. 애먹이지도 않고. 잘 놉니다.
똥만 쭉~~ 싸고 먹고픈대로 실컷먹고 신나게 놀다갔음 좋겠네요.
1. ^^
'11.5.15 9:12 PM (180.71.xxx.217)아웅~맘이 너무 고우세요^^
글 읽는내낸 세심한 맘이 느껴지네요
그나저나 응가는 어쩔...ㅡ.ㅡ+
전 반현미로 밥을 지어먹는데 확실히 흰밥보다 응가량도 많고 속이 시원한느낌이랄까...
그렇더라구요2. 이해가
'11.5.15 9:13 PM (14.52.xxx.162)안가는 증세네요,,
변비도 아니고 잘 나오는걸 왜 참는건지,,저런 증세는 엄마가 고쳐놨어야 하는것 같은데,.
어쩄든 욕보고 계시네요,
근데 저라면 아이가 저래서 못데리고 있겠다,,하고 돌려보내시는게 나을것 같아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아이의 의견만 존중해서 남의 집으로 보내기에는 여러가지로 편하지 않은 아이네요,3. 원글
'11.5.15 9:14 PM (175.121.xxx.107)뭘요~ 워낙 제가 결혼생활 하는동안 너무 힘들어하는걸 옆에서 다 지켜봐주고 위로해주던 친구라.. 이정도 해주는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희집도 현미밥먹고, 친구도 반현미 먹어요. 아이가 억지로 참는것 같아요. 놀다가도 멈춰서서 땀흘리며 엉덩이에 힘주고 참아요. 걱정되요. 또래보다 키도 작아요.4. 원글
'11.5.15 9:16 PM (175.121.xxx.107)제 친구도 여러방법을 다 써봤는데도 안되더라구요.
아침마다 알로에.. 유산균. 푸룬주스, 좋다는거 다 먹이고..
똥쌀게요. 그러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변기에 앉아서 참는다네요. 그러다보니
싸더라도 엄지손톱정도 만하게 싸요.5. 저것도
'11.5.15 9:17 PM (14.52.xxx.162)항문기를 잘못 보낸 부작용같은데요, 정신과나 기관의 상담을 받아야 할것 같아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척 문제가 심해 보입니다6. ,,,
'11.5.15 9:19 PM (216.40.xxx.34)그게..항문에다 힘주고 참는걸 짜릿해 하면서 참는 아이들도 있어요.
어릴때 배변훈련시에 뭔가 문제가 있던 경우죠.
대부분 나이들면서 고쳐집니다만 님이 힘드시죠.
근데 그 집 참 답안나오네요. 첫애 간수도 제대로 못하면서 둘째씩이나.. 솔직히 맘이 없는거죠. 그럼 둘째 낳으러간 사람들은 다 첫애 남에게 맡겨야 하게요? 낮에는 어린이집 종일반으로 하고 밤에라도 친정이나 베이비시터에게 맡아달라고 하던지..
이번엔 할수없지만, 아마 둘째 신생아 기간에도 이런부탁 자주 있을거에요.
친구관계 잘 유지하려면 차라리 적당히 거절하시는게 나아요. 아이본 공 없단 말 다 맞거든요.7. 원글
'11.5.15 9:22 PM (175.121.xxx.107)아이봐준 공 없다는 말은 저도 맞는것 같아요.
나는 절대 아프지 말아야겠다. 혈압도, 당뇨도 고지혈증도 있는데. 엄청 열심히 관리해서
절대 입원하지 말아야겠다. 누가 내 애를 봐주겠나..(친정엄마는 안봐주실게 뻔해서)싶은 생각이.
산후조리원에서 나오면 저도 더 봐주긴 힘들것 같아요. 남편과 사이가 좋은것도 아닌데,
제가 산부인과에서 퇴원하자마자 그날부터 밤새 애기를 안고 서있고 몸조리를 전혀 못해서,
아이 둘 키우려면 친구가 꼭 산후조리를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배변문제는 저도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친한사이에 얘기하기는 참 좀 그렇네요.8. 정말
'11.5.15 9:29 PM (59.12.xxx.197)힘드시겠어요...
그나 저나 배변 문제는 큰일이네요.
유치원같은 곳엔 안 다녔나요?
유치원같은 곳에 가서도 그냥 참고 오나봐요...???
뱃속에 똥이 오래 있으면 안 좋다고 이야기 해줘도 안 될까요?
정말 힘드시겠어요....9. 원글
'11.5.15 9:38 PM (175.121.xxx.107)아이는 가리는게 없어요. 잘먹어요. 과일, 삼겹살, 생선, 상추쌈, 김치, 나물등등..
뭐든지 잘먹어요. 저도 참 이유를 모르겠네요.
아까 네가 먹는 음식들이 뱃속에서 소화가되고 찌꺼기가 버려져야하는게 똥인데.
그게 나와서 엉덩이에 붙어있다고 이렇게 빨개지고 따가운데, 뱃속에선 어떻겠냐고.
쌀때도 힘들고 어렵지만, 참는것도 배아프고 엉덩이 아프고 힘들텐데.
그럴바에야 싸는게 좋지 않겠냐고. 참지않고 똥싸면 좋아하는 곰돌이젤리 두주먹준다고 했는데도 참네요.10. 허겅
'11.5.15 9:54 PM (121.137.xxx.164)원글님 마음이 이쁘세요.
좋은 일 그득하시길.
그 아이 배변은 저~ 윗분 말씀처럼
전문가(의사... 상담...)의 조언이 필요하네요.11. 와 !~~
'11.5.15 10:40 PM (115.136.xxx.27)정말 마음이 고우시네요. 근데 아이가 6살인데도 혼자서 똥꼬 못 닦나요? 그냥 궁금해서요. 그럼 유치원에서 일보면 선생님이 다 닦아줘야하는건지... 후.. 너무 힘드시겠어요.
친구분이 너무 무리한 부탁을 하신거 같네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한나절도 아니고... 제가 한숨이 다 푹 나오네요.
원글님 복 많이 받으세요.. 이것뿐이 할 말이 없네요...12. 원글님~~
'11.5.16 10:33 AM (119.67.xxx.203)대단하시네요....
전,아무리 이쁜 애라도 다른 애 응가 닦아주는 건 힘들 것 같은데...
원글님 친구가 좋은 칙구 두셨어요..
그나저나...아이가 똥을 참는 건...
정말이지 엄마가 어떻게 해서라도 고쳐줬어야 할 거 같은데요...
좀 더 심각하게 얘기하셔셔,의사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꼭 고칠 수 있게 해 줘야 할 거같아요13. @
'11.5.16 12:09 PM (119.199.xxx.104)몇달전에 sbs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에서 그런 내용했어요
아이가 똥을 참고 안 누고 자꾸 팬티에 지리고...
그러니 엄마도 노이로제 걸려 자꾸 엉덩이 검사하고...14. 변비
'11.5.19 4:39 PM (118.218.xxx.232)변비는 그런 것도 좋지만, 나물이나..시래기 국 같은거 먹이면 좋은데.. 콩나물 그런거요..참나물, 시금치 야채를 익혀서 밥에 비비고.. 그런거 애들이 안 먹을까요? 그런게 변비에 직방인데.. 늠 고생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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