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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없었음 어쩔뻔 했어??

아이폰 조회수 : 1,320
작성일 : 2011-05-11 14:02:12
엄마 비행기 태워 드렸어요. 좋은곳은 아니지만...
딸 낳으면 비행기 탄다는 말 지켜드리고 싶었거든요.

근데 연세가 68세라 장거리 여행은 힘에 부쳐하시더라구요.
아무튼 그래도 엄마랑 하는 첫 해외여행은 좋았습니다.

그 악덕 가이드만 아니었다면.. 휴~
며칠전 방콕, 파타야 다녀 왔습니다.

그 전에 회사 프로모션으로 세부, 보라카이. 베트남  다녀왔기에 동남아 여행은 잘 알것이라 간과하고
정보없이 팩키지로 여행 떠난 제탓이겠지요.
다녀와서 그때 만났던 가이드분들은 수준이 꽤나 높은 분들인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이드 분 어쩜 만나도 그런 사기꾼을 만났을까요?
게이쇼 보는데 vip석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며 앉힌곳은 왼쪽 맨앞줄 각진 구석자리.눈 사시될뻔..어쩔~
산호섬에서 물건 질낮으니 사지말라고 해놓고 데려간곳은 바가지 엄청 씌우는 한인매장.
진주크림,로열제리,무좀약.  무좀약만 두개 샀는데 12만원. 한국보다 비싸더군요 ㅡㅡ;

일행중에 간암말기인 남편과 함께온 부부가 있었습니다. 해외여행 처음이시라는 두분.
40대후반이신데 사이가 참 좋으시더군요. 가이드분께 이런저런 본인 얘기 하시더라구요.
옆에서 들어서 편찮은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이크를 잡더니 가이드 말이 청산유수 입니다.
고 임성민씨 아시죠? 그분이 본인 형이랍니다. 간경화로 돌아가셨는데 본인도 죽기전까지 갔다가
태국와서 웅담먹고 완치 했답니다. 전직은  방송국 pd였고 송승헌 병역비리때 본인집에 머물렀으며
황우석과도 친분이 있답니다. 그 외 수많은 연예인과 친분이...
너무도 진지한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네요~ 마음 아파하면서

근데 엄마가 제 귀에대고 말씀하시네요. 사람 참 가볍다!! ㅎㅎ

그렇게 말을 끝내고 데려간곳은 한의원. 태국에서 한의원이라~ ㅡㅡ;
역시나 입가벼운 한의사가 들어와서는 여기저기 쑤신다는 사람들 즉석에서 침 놓아주고..
제 얼굴한번 보고 소음인이라 하고  참 신기하죠? ㅋ
마침 그 편찮으신 분도 어깨가 결리다고 했더니 그 분한텐 혀를 내밀어보래요.
그러더니 간이 안좋으시냐고 그분 놀라신듯 맞다고 고개 끄덕이시고..
그렇게 그분들은 웅담이라며 약을 380만원 주고 지었습니다.
어머님 모시고 진찰받아보라며 자꾸 떠밀고 엄마는 아픈데 없다고 요지부동.ㅋ 엄마 완전 고마워 !!

그때부터 이상해 아이폰으로 검색을 했습니다. 한의원은 와이파이죤!
고 임성민씨 57년생에 사망한지 16년이 지났습니다. 가이드는 형과 여섯살차이가 난다고 했는데
현재 41살이라 했습니다. 형님 돌아가신지 10년이 되었답니다. 헐~

약 지으시고 싱글벙글 웃으시던 그 부부.
마지막 밤 호텔에서 계속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쇼핑센터에서 수익이 저조할때 데려가는곳이 한의원이고
웅담이 아닌 닭쓸개이고 50% 커미션을 가이드가 먹는것이다. 참 씁쓸했습니다.

공항에서 그 부부를 보는데 가이드한테 고맙다며 머리 조아리는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마지막 희망이라 여기셨을 그분들 상대로 파렴치한 장사를 해댄 나쁜 시키.

저처럼 무지한채로 팩키지 떠나실분은 없으시겠지만 조심 또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스마트폰 없었음 저도 어떻게 속았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했습니다. 휴~


IP : 112.216.xxx.17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ㄸㄷ
    '11.5.11 2:09 PM (49.23.xxx.191)

    저도 며칠후면 최저가로 방콕 가는데 당할까봐 고민이에요
    옵션은 예의상 몇개는 해줄 의향 있지만요

  • 2. ㅋㅋ
    '11.5.11 2:10 PM (114.206.xxx.61)

    그러게요~ 저도 아마 매일 이 생각하며 살고있어요~
    아이폰 최고 !! 이제 없음 못살아요 !!

  • 3. 돌림자
    '11.5.11 2:11 PM (210.219.xxx.7)

    저에게 아이폰은 레알 신세계! 맨날 끼고 살아요!! 너무 좋아요!

  • 4. 에구
    '11.5.11 2:12 PM (58.235.xxx.222)

    그 분들께 알려드리시지....38만원도 아닌 380만원인데.....

    웅담 아닌 닭쓸개를 먹으면 더 나빠지는 건 아닌지....

  • 5. 세상에
    '11.5.11 2:15 PM (211.110.xxx.100)

    알려드리시지 그러셨어요.
    간 안좋을 때 한약 먹으면 더 치명적일 수 있는데....

  • 6. 아이폰
    '11.5.11 2:23 PM (112.216.xxx.178)

    정말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마지막 일정에 껴있어서 바로 밥먹고 호텔들어왔고..
    그분들 너무 좋아하셨거든요.희망에 찬 눈빛이셨고,, 가이드는 공항갈때까지 옆에 붙어있었고..
    아~ 정말 속상했어요 ㅠㅠ

  • 7. 삼천포
    '11.5.11 2:56 PM (121.129.xxx.92)

    며칠전 뉴스에서 스마트폰 해외가서 데이터로밍 사용하지말라고 하던데...
    정확히는 모르겠고 인터넷 검색해 보시면 나올꺼에요
    요금이 국내보다 100배 비싸대요
    아니면 다행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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