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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경우에 제가 잘못 판단했던 걸까요?...조언 좀 주세요.

초겨울 조회수 : 527
작성일 : 2011-04-27 22:01:30
1년전쯤에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조언(앞으로 진로에 관련한)일을 상담받은 업계사람이 있어요.
그분은 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고, 미국에서 10년가까이 실무를 하다가 지금은 국내에서 높은 직위에서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그분께 여러가지 조언과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도와줄 수 있는 분을 소개받을겸 제 포트폴리오랑 뭐..여러가지
의논을 드렸고, 그분은 조만간 연락을 곧 줄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구요.
저는 그래서 지금껏 1년가까이 연락을 기다렸지만, 연락이 안오더라구요.
연락이 안온다는 것은 제 포트폴리오나 제 능력이 탐탁치 않아서 다른업계에 소개해 주기 어렵다는 걸로 결론을 짓고,
그냥 있었지요, 솔직히 무지하게 바쁜분께 "왜 연락을 안주시냐?" 이렇게 물어보기도 그렇고,그래서 최근까지 왔는데요.
며칠전에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그분께 그동안에 연락을 못주신점..제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제가 앞으로 어떤식으로 커리어나 부족한 점을 매꿔야할지 조언 좀 부탁드린다..이런식의 약간 긴 메일을 보냈어요.
그리고, 오늘 답장이 왔는데요.
저는 글을 읽는내내 몸이 많이 떨리더라구요.
그분 말로는 본인은 소개해주신다는 업계전문가에게 말을 한것 같은데, 아마 바빠서 그쪽에서도 저에게 연락을 안한거 같다. 1년동안 기다렸다는게 이해가 안간다. 좀더 적극적으로 나와야 하는거 아니냐며..
자긴 하루에도 너무 바뻐서 누가누군줄 기억조차 안난다. 바쁜 상대를 배려한다면 메일을 좀 간략하게 쓰는게 예의아니냐며..도대체 내가 궁금한점이 뭔지도 모르겠다고...이렇게 답을 주셨어요...
저도 개인적인 자리에서 딱 한번 뵌분이라 잘은 모르지만, 이분 스타일자체가 이렇게 냉철하고 좀 차가운 사람인거 같아요.

전..답장 읽고 제가 참 머저리가 된거 같고, 사람 순식간에 답답한 인간이 된것같아 자괴감마저 들더라구요.
이상황에서 제가 먼저 연락을 했었어야 했나요?..분명 그 분은 연락을 주겠다고..이런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서 제딴에는 그말만 바보처럼 믿고, 괜히 연락을 하는게 바쁜사람 신경쓰이게 할것 같다는 이런 생각에..
솔직히 제 깊숙한 내면에는 그일에 대해 간절하지 않았던 건 아닌지 스스로 반성도 해보지만,..
제가 잘못 판단했던 걸까요?..
하루종일 뭘 할수가 없네요. 아직까지 가슴이 벌렁벌렁 거립니다.
IP : 211.41.xxx.13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
    '11.4.27 10:08 PM (123.229.xxx.14)

    음.. 원글님 좀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성격 혹 아니신가요? 제 생각엔 그래요. 처음 생각하셨던대로 그냥 묻으시던가 아님 지금 하신 액션을 좀더 빨리 취하셔야했다는거. 1년이나 지나 생각이 바뀌어 물어보신 게 좀 에러였죠. 그분이 미리 알았더라면 소개했던 그분께 알아보기도 쉬웠겠지만 지금은 1년전 그 일 기억나느냐 물어보기도 좀 웃긴 상황이잖아요. 그러니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떤 방식으로든 이번 피드백은 좀 쿨하게 하고 끝내심이 좋겠네요^^:;

  • 2. 음..
    '11.4.27 10:11 PM (222.106.xxx.220)

    짧게 답메일 한번 더 해보세요.
    갑자기 경우없는 메일을 보내게된것같아서 고민하다 보내느라 주저리주저리 쓰게 되었다.
    그게 님의 시간을 뺏었다면 죄송하다.
    그리고 제가 드린 메일은 신경쓰지 마시라. 다행히 그간 알아보고있던 좋은곳에서 소식이 왔다.
    뭐 이런식으로 정리하세요. 참.. 특이한분이네요.
    보통 아랫사람이 상담메일 보내면 그런 답신 하기 쉽지않거든요. A4로 20장쯤 보내셨어요? -ㅅ-;;

  • 3. ...
    '11.4.27 10:13 PM (115.86.xxx.24)

    그분이 그렇게 그분야에서 대단하고 바쁜사람이며
    원글님과 개인적으로 한번 만난 사이일 뿐이라면...
    좀기다려보다가 연락이 한달내로 안오면 연락했어야했어요.
    그분이 다음에 연락주겠다는 말이 그순간에는 진심이었다고 느껴졌다면요.
    그때 한번더 연락했다면 좀더 발전된 사이가 될수도 있었을텐데
    --------
    그분 말로는 본인은 소개해주신다는 업계전문가에게 말을 한것 같은데, 아마 바빠서 그쪽에서도 저에게 연락을 안한거 같다. 1년동안 기다렸다는게 이해가 안간다. 좀더 적극적으로 나와야 하는거 아니냐며..
    자긴 하루에도 너무 바뻐서 누가누군줄 기억조차 안난다.
    --------------------
    그냥 이게 사실인거죠. 그뒤에 가시돋힌 말들은 그분의 좀 까칠한 성격인듯하고요.
    관심없으면 빼도 되었을것을.

    원글님 지금 기분 이해가 됩니다.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스타일인데
    사실 미저리,민폐 수준이 아니라면 살짝 앵기는 스타일들이 인맥관리를 잘하더군요.
    아니면 말고 식으로..
    앵기는..아니면 싹싹하게 구는? 정도..

  • 4. 음..
    '11.4.27 10:26 PM (222.106.xxx.220)

    초겨울님, 신경쓰지마세요.
    그분은 짧게써도 뭐라할분이네요.
    실제로 저는 일년 반전에 어떤 어르신이 누구 잠깐 면접만 봐라..라고 이야기 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친구에게 좋은곳을 소개해주지 못하고, 제가 거두지도 못한걸로 아직까지도 맘에 걸리는걸요.
    그분이 좀 이기적인거같아요.

  • 5. 초겨울
    '11.4.27 10:48 PM (211.41.xxx.135)

    저..제가 생각해도 걱정많고, 신중한 성격이라고 느끼는데요, 이런점이 참..어쩔땐 독이 되네요. 너무 신중하고, 제딴에는 배려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한점이 이렇게 되버리구요..아까 오후에 답메일은 보냈어요. 저는 연락이 없으셔서 연락을 용기내어 드린것이었는데, 제가 괜한행동을 한것 같다. 저도 마음이 많이 안좋다. 죄송하다...이런식으로 보냈어요. 그리고 제 상황을 설명할려고 쓰다보니 a4 한장정도 썼는데..그게 그렇게 상대방 배려를 못할만큼 잘못한 행동인지.. 여튼 그분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 6. 긴 메일
    '11.4.28 8:55 AM (121.190.xxx.228)

    읽는 사람은 시간 뺏기고 짜증날수 있어요.
    마음을 배려해주지 못하는 사람이긴 한데 합리적인 얘기거든요.
    나를 돌아볼 계기로 만들어보세요.
    전 한가한 사람인데도 대화를 할때 용건은 말 안하고
    주저리주저리 딴 얘기를 하거나
    뜸을 들이며 길게 말하는거 듣기가 힘들거든요.
    대화의 방법이 용건을 먼저 요약해서 말하고 그 다음에 풀어내라고 하거든요.
    글도 그렇구요. 혹시 그런건 아닌지 보세요.
    바쁜세상에 내 얘기를 공감하고 집중해서 들어주는 사람 찾는게 더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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