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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핵 물질 확산 시뮬레이션에도 짝퉁이 있을 듯
예를 들면 창을 열었을 때 창의 아랫부분으로는 공기가 들어오고 윗부분으로는 공기가 나간다는 사실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지만, 그 정중앙에 있는 공기 입자가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상학은 그것을 예측하는 학문이고, 시뮬레이션은 그 예측을 위해 자료를 넣었을 때 자동적으로 결과가 나오도록 하기 위해 만든 논리적 장치입니다.
‘나비효과’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니 만들기가 쉽지 않겠죠. 만든 다음에도 예측과 실제를 비교해서 고치고 조정하는 작업을 되풀이해서 정확도를 높여야 합니다.
그런 만큼 쓸 만한 시뮬레이션을 개발하려면 적어도 십여 년은 걸릴 겁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기상/기후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잘 맞던 시뮬레이션도 언제든 틀린 결과를 내놓을 수 있죠. 그래서 기상학자는 시뮬레이션에 대해 절대 방심할 수 없습니다.
요즘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접하게 되는데, 위와 같은 이유로 그 중 무엇이 더 믿을 만한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은 어느 시뮬레이션이 더 쓸 만한지 검증할 수 있을 만한 시점입니다. 핵 물질 누출이 시작된 지 40일도 더 됐으니까요.
전문가가 나서서 저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의 예측과 실제 측정치를 비교하여 적중도 평가를 할 수 있는 때가 됐다는 말입니다. (그러자면 일본 측에서 어떤 물질이 얼마나 누출됐는지를 정확하게 공개해야 하는데, 백년하청이겠죠. 필시.)
제도권의 전문가는 평가 작업에 나서기가 힘들 겁니다. 결국 제 눈 찌르기가 될 테니까요. 환경단체라면 이 일을 해줄 수 있을까요?
신뢰도가 뚜렷하게 드러날 테니 각국 기상청과 연구소도 바짝 긴장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일률적으로 이게 더 낫다 하는 식의 결론이 나지는 않겠지만,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시뮬레이션은 가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1. ㄱㄴ
'11.4.22 12:53 PM (59.4.xxx.120)반사 즐...어느 나라도 시뮬 돌리는 프로그램은 같은 거로 알고 있는데....우리 기상청도 있다나 없다나...단지 내놓지 않는 거뿐이지...안 그러면 각국 시뮬이 위성 구름 사진 움직임과 똑같을 수 있겠냐?
2. 짝짝
'11.4.22 12:57 PM (220.76.xxx.85)옳으신 말씀...검증은 IERNet상의 그 수치로 하면 되는건가요? 아니면 환경단체 자체 방사능측정치로 할 수 있을까요?
3. ..
'11.4.22 12:58 PM (119.192.xxx.164)그 대표적인게요..일본이 스피드란 시뮬프로그램이 있어요..
이제까지 열씨미 돌려서 결과물이 2000장 이상나왔는데 발표된것은 겨우2장...
지들도 어쩔지 모른답니다..4. 짝짝
'11.4.22 12:59 PM (220.76.xxx.85)세부 변수가 틀려서 세부사항은 조금씩 틀려요. ㄱㄴ님.... 그래서 자기들은 무슨 모델 사용하고, 어떻게 계산하고 무슨 변수는 넣고 안넣고 다 설명해 놨어요.
5. 짝짝
'11.4.22 1:01 PM (220.76.xxx.85)짝퉁이라기 보다 노하우와 축적자료 이런 것에서 차이나겠죠. 정확도가 떨어진다..가 맞는 표현이겠지만요..
6. 신변안전우려로
'11.4.22 1:02 PM (175.207.xxx.102)서울대모교수가 한겨레인터뷰에서..노르웨이대기연구소..훌륭한 연구원들 많고..거기 시뮬도 세계적으로 정평 나있는 거라고 했지요.근데 이름은 못 밝힘..왜..자기 명줄이니까요
7. 짝짝
'11.4.22 1:09 PM (220.76.xxx.85)그런 노르웨이대기연구소조차도 3일전 보다는 바로 하루 전 결과를 더 신뢰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예측이 어려운 거고... 어쨋든 대단합니다. 그정도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이...
8. 쿨잡
'11.4.22 1:16 PM (121.129.xxx.19)ㄱㄴ님 예의를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프로그램이 같은 게 아니라 더 정확히 말하자면 원천 데이터가 같겠죠. 기상 관련 측정 자료는 협약에 의해 공유하니까요.9. 참맛
'11.4.22 1:32 PM (121.151.xxx.92)좋은 의견이군요?
방사능위키의 자유게시판에 올려 주시거나, 아니면 저가 퍼가도 될까요? (댓글포함)
https://sites.google.com/site/peoplesmanual/jayugesipan10. 쿨잡
'11.4.22 1:39 PM (121.129.xxx.19)ㄱㄴ/ 제가 시뮬레이션을 무조건 믿을 수 없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니 긴장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곳도 있을 겁니다. 제가 원글에서는 십여 년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개발하는 데에 적어도 수십 년이 걸릴 겁니다. 그래서 그냥 다른 연구소에서 만든 것을 사용권만 사서 쓰는 곳도 있겠죠. 그렇지만 짝짝님 말씀대로 그것을 그대로 쓰는 곳은 한 군데도 없을 겁니다.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고치고 정확도가 떨어지면 세밀하게 조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거죠.
그리고 오늘날의 기술로 만들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컴퓨터라도 기상 시뮬레이션을 돌리려면 부족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시뮬레이션을 돌릴 때에는 자료와 변수를 상당부분 희생하고 입력합니다. 안 그러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든요. 내일 상황을 예측하려는데 결과는 모레나 되어야 나오고 하는 식이 되니까요.
이런 여러 가지 제약조건을 모두 고려하여 시뮬레이션을 돌립니다. 따라서 전부 다 다른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죠. 그래서 실력 차이가 드러날 거라고 생각합니다.11. 쿨잡
'11.4.22 1:40 PM (121.129.xxx.19)참맛/ 얼마든지 가져가셔도 됩니다.
12. 참맛
'11.4.22 1:41 PM (121.151.xxx.92)쿨잡/ 고맙습니다.^^
13. 쿨잡
'11.4.22 3:03 PM (121.129.xxx.19)짝짝/ 답변이 늦어 미안합니다. 그 사이 점심을 먹느라. . . ^^
검증에 대해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것을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몇 가지 자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먼저, 가장 중요한 자료는 기상청의 기상 측정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각 시뮬레이션에서 나타난 풍향, 풍속 등이 해당 시간 해당 장소의 실제 측정값과 일치하는지를 보는 거죠. 적어도 지상 100미터까지를 다룬 시뮬레이션은 이것만으로도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
2) 그리고 ㄱㄴ님이 언급하신 위성 사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또 북한 등 핵실험과 관련하여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둔 방사성 물질 측정소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측정소가 전국적으로 얼마나 분포되어 있는지 모르겠는데, 전국에 걸쳐 20~30군데만 된다면 위 두 가지로 평가한 결과를 상당히 신뢰도 높게 재확인하는 방편이 될 것입니다.
4) 유감스럽게도 IERNet의 측정값은 그리 도움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은 방사선 측정이지 방사성 물질 검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14. 짝짝
'11.4.22 3:27 PM (220.76.xxx.85)쿨잡님. 감사합니다.기상청의 기상측정값이 있군요.//그리고... IERNet 값이 아닌 힌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나와 있는 방사성 물질 분석표를 보면 방사선량 측정소는 71개소라 되어 있는데, 물질 분석은 12개 지역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더군요....그거라도 보고 비교해 보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