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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이면 집안일, 아이 보기 거의 혼자 책임지시나요?

맘이허해요 조회수 : 790
작성일 : 2011-04-04 12:52:14
봄이라 그런 건지, 운동을 새로 시작했는데도, 우울하고 재미도 없고, 뭐든 시큰둥하네요. 남편한테도 자꾸 불만만 생기고 이게 권태기인가 싶기도 하구요.

전업이고 유치원 다니는 5살 아들 하나 키우는데, 신혼부터 거의 집안일 혼자 다하고 지금도 전업이니까 집안일은 제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왠만하면 도와달라고 안 해요. 아플 때 빼고는요..

근데, 아이까지 제가 혼자 책임지는 건 좀 아니다 싶네요. 남편은 집에 컴터 하러 오는 사람 같아요.
회사일로 받은 스트레스를 웹서핑으로 푸는 건 좀 이해하겠는데, 오자마자 컴터 앞에 앉고, 애는 아빠 주윌 빙빙 돌며 놀고 제가 놀아주라고 한마디 해야 좀 놀아주곤 하네요.
제가 데려온 자식도 아니구..꼭 말을 해야 놀아주는 걸 보면 치사한 생각도 들고, 참 답답한 마음이 드네요.

가끔 서운할 땐 얘기하기도 하는데..요즘엔 얘기하는 것조차 지겹게 느껴지고 귀찮아서 내가 참고 말지 하네요.(얘길 해도 그때뿐인 거 같아서 더 힘 빠져요)

다른 남편들도 이러나요? 평일엔 야근, 아님 회식이라 아이 얼굴 거의 못 봐서 주말에라도 놀아줬으면 하는데, 제가 얘기하기 전에는 꼼짝도 안해요..집안일이든, 육아든요..

동네 엄마가 그집  아빠가 아이랑 잘 놀아줘서 아이가 아빠 회사갈 때 운다는 말 들으면 넘 부럽고 속상해요..

걍 우울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써 봅니다..에휴..
IP : 221.151.xxx.8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밖에도
    '11.4.4 12:58 PM (123.214.xxx.114)

    모두 책임졌습니다.1에서 10까지.
    진짜 손가락 하나 까딱않고 살았는데 이제 애들 다 대학 가고 얼마전 시어머님마저 돌아가시니 부업하라고 어찌나 성화인지 남편 집에 있는 시간엔 뭐라도 일을 만들어 하고 있습니다.

  • 2. ...
    '11.4.4 1:11 PM (121.153.xxx.73)

    저도 남편 시중까지들었습니다.
    한20년 살으니 이잰이해가네요.
    전업인대 맨날몸이이유없이 아프고 힘이드니 남편이
    말한게 생각이나네요.
    집에오면 그냥 꼼짝도하기싫다고요.
    노는나도 하기싫은대 밖에서 일하고오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해요

  • 3. 왠만하면
    '11.4.4 1:14 PM (58.145.xxx.249)

    제선에서 다 하려고해요.
    그게 제 일이고. 밖에서 시달리다온 남편에게 제가 할일을 시키는건 좀 안되보이구요...

    육아는 아직 모르겠네요. 안낳아봐서;;
    근데 아주 나몰라라하는건 아닌것같아요.

  • 4. ..
    '11.4.4 1:18 PM (1.225.xxx.79)

    저도 전업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제가 했는데요.
    우리 남편은 맘이 없어서가 아니고 한달에 평일 밤 하루나 이틀 들어오는 생활이었어요.
    아이와 남편이 사이는 좋지만 뭐랄까요 결정적인 순간에 남편과 아이의 유대감은 적어요.
    나이 들어 엄마와 아이 둘이 뭉치고 왕따 당하고 싶지 않음
    아이에게 애정(?) 을 투자하라고 조언하세요.
    5살이면 크게 손 갈 나이도 아니니 같이 놀이터에서 1시간 의무적으로 몸으로 놀아주기.
    같이 공중탕에 가기, 보드게임 같이하기 등등 엄마가 나서서 공유할 프로그램을 일주일에 하나씩이라도 만드세요.
    무조건, 애 좀 봐라, 애랑 놀아줘라 이것도 좋은 의견은 아닙니다.

  • 5. ..
    '11.4.4 1:37 PM (119.70.xxx.148)

    전업이어도 아이는 같이봐야죠.
    그 아빠 나이들어서 왕따당하는 어른들 못보셨나보네요.
    윗분말씀처럼 밖에서 놀던가 둘이 같이 할거를 만들어주세요.
    나이들어서 엄마랑 아들 여행가는데 못끼는 저희 시아버님같이 안되시려면
    노력 많이하셔야 하는데...

    일이많으셔서 피곤한 상태이면, 주말이라도 아이와의 시간을 보내도록 하세요
    원글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의 가정을 위해서 말입니다.
    아파서 내가 죽기전에 인생에서 뭐가 후회될까...아 그때 그 회사일을 잘 못한거?
    아닐테죠. 내 가족과 보내지 못한 시간...부모님께 잘 못한거 그런거잖아요.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건 돈이 아니라 부모와의 시간이라는거
    남편분과 얘기한번 해보세요.

    제 남편도 물론 쉽지 않습니다만..머리로나마 잘 알고있어요.
    아이랑 보내는 시간이 중요하단거요

  • 6. 동감
    '11.4.4 4:23 PM (218.186.xxx.227)

    ..님 동감입니다.
    본인을 위해서 아이랑 놀아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애 끔찍히 챙기는 우리제부는 조카가 또 얼마나 챙기는데요..
    아빠 맛있는거 남겨주자고 꼭 얘기하고 아빠 정말 좋아해요..
    어릴때 추억 만들어 주는게 아빠를 위해도 좋잖아요..

  • 7. .
    '11.4.4 4:27 PM (112.153.xxx.114)

    집안일은...음식쓰레기나 재활용 버리고 화장실 청소 정도?
    워낙 움직이면 어지르시는 분이라 자기 물건 정리만 잘해도 제게 큰 도움일 될듯요..

    아이랑은 어렸을적부터 시간 되는대로 같이 놀아주고 돌보고 하다 보니
    둘 사이가 너무나 좋아요

    야근하고 늦게 들어와서 애랑 놀아준다고 하는거 보면 힘들어보여 안스럽기도 하지만
    시어머니께서 자식하고 놀아주는건 몸은 피곤해도 정신적으론 에너지 충전하는거라고 하시네요
    그말씀이 맞는듯

  • 8. 아이와 함께
    '11.4.4 8:33 PM (110.47.xxx.214)

    아버지로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맞지만 아이를 봐달라고 말하면 좀 달라지죠.
    아이를 돌보는 건 전업주부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피곤한 사람은 일단 몸과 맘을 쉬게 해준 뒤에 아버지로서 아이를 위해 시간을 내주라고 유도하시는 편이 순조롭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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