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몸살끼가 왔습니다.
아니 어제부터였죠.
아침이 일어나니 목이 붓고 따끔거려서 고슴도치를 통째로 삼켰나 싶은..
목을 쓰는 일을 해서 힘들면 목감기가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체질입니다..
오늘하루종일 아이들 가르치고 오흐 늦게 부랴 부랴 병원에 다녀와서 주사 한대 맞고(아이들 감기 옮을까봐 불안
하더라고요) 약타서 먹고 있는데 약곤증(?)이 와서 치우지 못한 잡다한 물건을 보면서도 누워서 딸아이 공부 채점
하고 있었어요..
둘째녀석 아들이고 8살이고 개구장이에 땡깡쟁이랍니다^^;;;
머리 턱 몇바늘씩 꿰매고 119에도한번 실려갈 정도로 부산한 녀석입니다..
뭔가 바람이 휙~휙 몇번 지나가고..
전 어디 문이 열렸나 하고 잠결에 졸다가 흘린 침딱고 두리번거리니..
누나방빼고 안방 거실 피아노방까지 몽땅 정리하고 버리고 방석을 각 세워놓고,
걸레까지 달라고 하도 고집 부려서 극세사 밀대 하나 마련해주니 끙끙거리면서 걸레질까지 해주고 있네요..
아들은 몸이 유난히 재빠르고 순발력이 좋아 한번 자빠지고 굴렀다 하면 일단 피를 봅니다만 ㅡ,.ㅡ
대신 이럴때에는 아주 휙휙 날아다니듯 정돈하는 모습에 어안이 벙벙 (전 졸면서 챗점 중이고 드러누웠던 참이라
그냥 또 쑈한다고 뛰어다니는 줄 알았어요)하고 감동 어려서 눈물을 쏟았네요 ㅡㅡ;;;
생리전인데다(헛 방금 피봣...)몸살기운에 이럴때는 꼭 돌아가신 친정 엄마 생각나서 울적한 상태인데;;;
딸아이 조용해서 보니 딸아이까지 책상정리 버릴거 버리고 꼼꼼하게 정리하고 있더라고요...
11살 8살 아이들이고 다 컸지만 이러한 사소한 감동에 갑자기 어디선가 기운이 확 나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가뿐해지는거에요~
앞으로 아이들이 만날 세상이 너무 거칠고 더럽혀져 미안하고 가슴쓰리지만..
이렇게 맑고 예쁜 아이들(비단 제 아이들뿐이 아닙니다)이 무서운 사고나 사건들을 피해 건강하게
잘 자라주엇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정말 공부고 뭐고 다 필요 없더라고요...그냥 아이들이 오랫동안
해맑게 웃으며 순수한 마음 간직하고 살앗으면 하는 맘이 울컷 솟았어요..ㅜㅜ)
"우리 엄마 아프면 안되요...엄마 아프니까 내가 다 해줄께...엄마 너무 사랑하고 ...엄마 너무 귀여워..."
ㅡ.,ㅡ;;;
아들은 이렇게 닭살 멘트를 마지막으로 밀대 걸레를 씩씩 거리며 내려놓고 당당~~하게 제 스마트폰으로
온갖 앱을 열고 게임하고 있습니다 -0-;;(그름 그릏치ㅋ)
(평소때는 게임 많이 한다고 늘 구박댕이랍니다..)
그냥 순간 오늘같이 사소한 일에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행복하다는 충만감이 밀려옵니다..^^;;;
힘든시기이고 요즘 세상이 많이 각박해졌지만..
이렇게 아이들 눈동자 들여다보고 신뢰감이 충만한 표정을 바라보세요..
그래도 힘겨움이 조금 가벼워 지지 않을까 싶네용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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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비 내야 하나요 ???^^;;;;
신께 감사드립니다~ 조회수 : 2,350
작성일 : 2011-03-30 22:09:14
IP : 180.68.xxx.15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매리야~
'11.3.30 10:10 PM (118.36.xxx.178)제 계좌번호가...
013210-98.....
만원 쥉 ㅋㅋㅋㅋ
아이들이 예쁩니다.^^2. ....
'11.3.30 10:15 PM (116.33.xxx.143)만원 쥉 ㅋㅋㅋㅋ2222222222
오랜만에 듣는 쥉 이네요.ㅋㅋㅋㅋㅋ
장터에서 유래된말이죠 ㅎㅎㅎㅎ3. 원글인데요^^
'11.3.30 10:16 PM (180.68.xxx.155)그게 최초로 제가 퍼다 날랐습니다 @@;;;
간혹 이렇게 잊지 않고 쥉을 날려주시는 분들 볼때마다 그때 처음 쥉을 보고 났을때의 폭소가 자꾸 터지려 합니다 ㅠㅠ(지금도 웃음이 북북 나옵니다;;;;)4. ㅎㅎㅎ
'11.3.30 10:21 PM (114.240.xxx.45)만원 쥉~
오랫만에 보니 재미나요~!5. ..
'11.3.30 11:12 PM (1.225.xxx.123)만원으로 부족함. 이만원 쥉.
6. $$
'11.3.31 9:55 AM (110.10.xxx.251)(개그콘서트)100원만~~^^조으시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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