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새로 알게 된 이웃맘입니다.
직장맘이라 그런지 아이에 대해서 늘 짠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솔직히 직장맘이라고는 하지만 남편이 하는 사업을 돕는 일이라 급식때나 청소때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아이가 학교 종일반에 있기는 하지만 3시만 되면 피아노학원에 가고 엄마는 4시쯤 퇴근해서 오는거라
아주 늦게까지 종일반을 있는것도 아니에요.
게다가 근처에 고모가 살아서 아이 몸상태가 안좋거나 종일반을 하기 싫다고 하는 날은 학교 끝나고
고모네 가서 지내기도 해요.
제가 보기에는 엄마가 직장생활을 한다고해도 좋은 환경을 가진편이라고 생각되요.
그러나 이 엄마는 자기가 직장생활을 해서 아이를 제대로 돌봐주지 못하고 아이도 늘 엄마를 그리워한다며
너무 안타까워해요.
직장생활을 해도 그런 환경이면 다행인편이라고 했더니 전업인 엄마들에 비하면 제대로 해주는게
없다고 해요.
엄마가 그런 태도를 가져서인지 아이도 엄마에게 너무 당당하다고 할까요?
늘 엄마에게 뭔가 맡겨놓은 사람처럼 요구하고 그게 뜻대로 안되면 정말 아기처럼 떼쓰고 삐지고
막무가내로 굽니다.
그럼 그 엄마는 자기가 제대로 못해줘서 그런거라고 자책합니다.
며칠전에 아이들 학교 끝나고 단지내 놀이터에서 모여서 놀고 엄마들도 벤치에 모여있었어요.
그 엄마도 그날은 좀 일찍 퇴근해서 모처럼 같이 어울렸죠.
좀 놀다가 그 아이가 엄마에게 오더니 물달라고 했어요.
엄마가 물을 준비해오지 못했다며
"집에 가서 물 가져올까?"물어보니
아이는
"왜 물도 안 가져왔어?"하며 막 짜증을 내기 시작했죠.
지금 목 마른데 엄마가 가져올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냐?엄마는 그런것도 생각못하고 준비도 못하냐?
내가 엄마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아냐? 어쩌구 저쩌구...
정말 내 자식 같았으면 벌써 큰소리 나도 몇번은 났을 상황인데 그 엄마는 그저 죄지은 사람처럼
엄마가 다음엔 꼭 준비할께.지금 얼른 갔다올테니 조금만 기다려라.로 이어졌어요.
다른 엄마가 나서서 한마디 하니까
자기가 준비를 못해서 그런거라고.자기 아이는 물을 자주 마시는데 자기가 생각이 짧았다며
막 만류합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맨날 그 아이 엄마가 최고로 좋은 엄마라고 합니다.
자기 엄마 같으면 벌써 혼났을텐데 넌 혼내지 않는 좋은 엄마랑 살아서 너무 좋겠다구요.
저희애도 종종
"ㅇㅇ는 정말 좋겠다.혼내지 않는 착한 엄마랑 살아서"그럽니다.
처음에는 화내지 않고 상냥하게 말하는 태도를 나도 좀 배워야겠다.싶었는데 요즘 그집 아이 태도를
보면 아니다.싶은 생각이 많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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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게 죄졌다는 이웃맘
음 조회수 : 1,573
작성일 : 2011-03-24 11:42:39
IP : 116.125.xxx.15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3.24 11:50 AM (121.148.xxx.87)왜 그엄마는 자식에게 그런 태도로 대하는 건지 원...
옛날에 우리 할머니 말씀이 "오냐 자식이 호로자식 된다고"
그려셨는데...2. ㅇ
'11.3.24 11:52 AM (121.164.xxx.83)할머니 말씀 크게 와 닿네요 ㅎㅎ 오냐 자식이 호로자식
그렇게 키우면 나중에 정말 후회할텐데 걱정이네요3. ..
'11.3.24 11:56 AM (210.121.xxx.149)엄마가 아니라 몸종이네요..
4. 1
'11.3.24 12:06 PM (218.152.xxx.206)맞벌이 하는 엄마가 먼저 당당해야 해요. 공감해요.
5. ,,,
'11.3.24 12:20 PM (220.70.xxx.75)진짜 제일 무서운건 엄마가 아이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거에요.
그게 얼마나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 엄마는 미처 생각을 못하는 거죠.
그깟 물 제대로 못챙겨도, 간식 제대로 챙기질 못해도 전업 엄마보다 신경을 덜 써도 내가 아이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누구 못지 않다.. 라는 자신감이 필요한거죠.6. ...
'11.3.24 1:41 PM (211.36.xxx.130)둘 다.. 배가 불렀네요....
다섯살 아이도 엄마가 왜 회사에 가는지... 그래서 엄마, 아빠 회사 안 가는 날은 즐겁게 놀 수 있는 이유.
종일반 있는 거 많이 안쓰럽지만... 엄마란 어떤 존재인지를 알고 있구만.... 그 엄마.. 애를 정말 잘 못 키우고 있네요.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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