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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신자분들께 신앙문제로 문의드려요

믿음 조회수 : 781
작성일 : 2011-03-11 13:43:28
약 4년 전에 세례를 받아서 주일 미사 빠짐없이 나가고 있는
얼치기(?) 신자예요.  그동안 묵주기도 하는 법도 잘 몰랐다가
재작년 말부터는 묵주기도를 해봐야겠다 마음먹고 하기
시작했답니다.  이왕이면 묵주기도보다 9일기도를 하는 게
좋다는 다른 봉사자님들의 말씀에 힘입어 9일기도를
1년 이상 해왔네요.  사실 간절히 기도해야 할 사항이
있어서 빠짐없이 해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1년 내내 그리도 원하고 기도했던 일이
결국 이루어지지 않아서 정말 마음이 무너지는 것만 같은
엄청난 좌절을 겪어야했어요.  문제는 이런 좌절로 인해
묵주기도를 하는게 이제는 겁이 납니다.  어차피
기도를 아무리 해도 안될 일은 안되게 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인생이 어차피 정해져 있어서 기도로
그걸 바꿀 수 없는게 아닌가 싶구요.

사실 1년여간의 9일 기도로 제가 청원했던 일들은
거의 다 이루어주셨어요.  그것들은 기복적인 것은 아니고
저의 믿음에 관한 것이 주였고, 정말 간절히 원했던 청원은
사실 어찌보면 기복적인 내용이었는데, 이루어지지 않아서
이런 건 청원 대상이 아닌가보다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래서 요즘엔 아예 기도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다시
기도를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만약 올해도 청원을
들어주시지 않는다면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정리되지 않아 이렇게 올려봅니다.

물론, 원하고 기도한다고 해서 다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건
저오 잘 압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이 있다보니
그 좌절감이 엄청나네요.  인생의 고비마다 절대로
순탄하게 넘어가는 법이 없이 후려쳤는데, 그것이 기도로도
이루어지지 않으니 기도 자체에 대한 믿음에 대해
회의가 드는 상황입니다.

제가 어떻게 이 마음을 극복해야 하는지, 제 우문에 대한
현명한 답을 기다리겠습니다.
IP : 211.51.xxx.9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ㄷㄷ
    '11.3.11 1:59 PM (58.228.xxx.175)

    지금 현재로선 그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음에 힘들겠지만.
    그 기도가 이루어졌을때의 그 이후가 어떻게 될지.인간으로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왜 들어주지 않았는지에 대한 반성이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다보면 감사함이 찾아올겁니다.

  • 2. 웃음조각*^^*
    '11.3.11 2:12 PM (125.252.xxx.182)

    저 역시 청원이 생기면 몇년에 한번씩 9일기도를 하는 신자예요.

    저는 기복적인 것에 많은 비중을 두었고.. 같은 사항으로 몇년째 반복해서 9일 기도하는 중입니다.
    (매년은 아니고 2~3년에 한번씩이요)

    그 기도가 이루어졌을까요? 아니예요. 그러니 몇년째 비슷한 내용으로 기도를 드리겠죠.

    제 경우엔.. 정말 어렵고 힘들때.. 그 기도가 이루어진다는 그 생각만으로 기도를 드리는게 아니라 그 절실함.. 누구라도 의지하고 싶고 누구라도 들어주면 좋겠다는 절실함으로 기도를 시작해요.

    기도가 마무리되었을때 그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몇년을 두고 긴 세월을 두고 본다면 제 기도가 이루어질거라 믿어요.

    9일기도를 했다고 해서 무조건 들어준다면 그건 기도라기보단 기적이죠.

    저는 기도를 일종의 보약이라고 생각해요.

    당장 몸에 효험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효능을 내게 만들어주는.. 제 절실함에 대한 답은 서서히 이루어질 거라 믿어요.

    제가 드리는 9일기도는 당장의 제 절실함과 조급함 때문에 드리지만.. 기도 그 자체로 위로받을 때도 많아요.

    횡설수설 제 입장에서 적었지만.. 제 답글이 원글님께 현답이 되길 바라며...

  • 3. 저도신자
    '11.3.11 2:19 PM (121.130.xxx.185)

    천주교 모태신앙입니다.
    할머니부터 온 가족이 모두 독실한 신자입니다.
    대학교 다닐 때에는 성당 교사도 했지만 현재는 아주 가끔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나이롱 신자이구요. ㅎㅎ
    어렸을 때 부터 받은 교리로, 그리고 제가 가르친 바로는 무언가를 이루어 달라고 기도 한 적이 없습니다.
    시험잘 보게 해 주세요.
    엄마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등등으로 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시험 잘 볼 수 있도록 제가 노력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아픈 엄마에게 힘이 되어 주세요.
    라고 기도했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까닭입니다.
    신부님들 여럿 바뀌셨지만 항상
    "우리 아들 딸 수능 잘 보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는 부모들께 나무라셨습니다.
    무조건 적으로 하느님께서 말씀을 들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기적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기도 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대화의 시간입니다.

  • 4. caelo
    '11.3.11 2:21 PM (119.67.xxx.161)

    제가 이글에 댓글을 써도 될지... 참 죄송한 마음부터...

    근데요..원글님..
    지금 당장은 이게 결론인거 같은데...
    시간이 더 많이 지나 뒤를 돌아보면 내가 생각했던 그 지점은 결론이 아니라 과정인 경우가 많잖아요.
    편하게 받아들이세요. 지금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아서 솔직히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 원망스러움이 또 죄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그래서 그런 죄짓는 기분으로 기도를 드리는건 아닐까 두려우신거죠..?

    종교생활은 기복의 성격으로 접근하면 실망할 일이 너무 많아요.
    차라리 무당이 낫죠...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느껴지는 감정은 뭘까... 기도는 아니지만..
    님께서 늘 하셨던 기도시간에 깊이 명상을 한번 해보심이 어떨지요..

    이상..
    40년 넘게 날나리 신자로 살아오면서 이런 가벼운 종교생활에도 노여워 안하시는..
    그 분께.. 감사드립니다.

  • 5. ..
    '11.3.11 2:23 PM (116.39.xxx.139)

    다니엘서에 보면 어느 임금이 금칠을 한 상을 놓고 절을 하도록 시켰는데
    하느님을 따르던 다니엘의 세 동료가 그걸 행하지 않아서 고발을 당했습니다.
    임금은 앞으로 다른 사람들처럼 내가 만든 상에 절을 하면 용서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곧바로 타오르는 불가마가 던질 것이라고 위협합니다.
    그때 그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희가 섬기시는 하느님께서 저희를 구해 내실 수 있다면 그분께서는 타오르는 불가마와 임금님의 손에서 저희를 구해 내실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저희가 금 상에 절을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그들을 구해주실 수도 있지만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위협에 굴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 대목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드릴 때는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 기도가 내 맘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하느님께서는 그 일을 당신의 뜻대로 섭리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어린 아이가 부모님께 매달려 간청하면 부모가 대부분 들어주지 않겠습니까..
    '저는 못하니 당신께서 도와주셔야 한다'고 매달리고 간청하세요.
    하느님께서는 다 들어주십니다.
    그게 비록 당신이 애초에 바라는 그 방향이 아닐지라도
    하느님께서는 가장 좋은 것을 주십니다.

    이런 말씀 드리기 제가 한없이 부족하지만
    위로받으시고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 6. 기도
    '11.3.11 2:26 PM (68.4.xxx.111)

    마음을 모아
    계속하다보면
    언젠가는 이루어질거예요.
    안 이루어지더래도
    헤쳐나갈 수 있는 맘이 되어 잇을거에요.....

  • 7. .
    '11.3.11 2:36 PM (125.139.xxx.209)

    잔인하게 들리리시겠지만~
    극단적으로 말해서 기도해서 이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하느님께 졸라서 무엇인가 얻어내는 일이 아니고, 그 상황을 극복하는 힘~
    그리고 기도중에 하느님의 계획을 느끼고 깨닫게 되는것입니다.
    어떤 어려움에 처하면 왜 하필 내게 이런일이 생겼나 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고 이런일을 내게 허락하시는 하느님의 뜻과 계획에 감사하고 어떻게 이루실지 계획해 두신 하느님께 미리 감사하고 기뻐하게 됩니다.
    다시 힘을 내시고 기도하세요.
    성경안의 인물들중에 땅을 바라본 사람들은 멸망하지만 하늘을 바라고 기도하는 사람들은 생명을 얻습니다. 원글님도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 되시라고 강하게 기도 쏩니다.

  • 8. 줏어들은 말
    '11.3.11 2:52 PM (124.195.xxx.67)

    위안이 안되실지 모르겠지만..

    기도는
    하느님의 마음을 바꾸는 것
    이 아니라
    내 마음을 바꾸는 것
    이라고 들었어요

    아이가 무엇을 원하고 조른다고 다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시각에서 필요한 것을 해주는 것이
    엄마마음이듯이
    하느님도 그러실지 모릅니다.
    우리 마음을 그대로 여쭙고 도움을 청하고 의지를 얻는 것
    그것이 들어주시는 기도의 효과 아닐런지요

  • 9. m
    '11.3.11 2:58 PM (111.118.xxx.218)

    전 모태신앙인데 정말 어메이징한 경험을한적이 있어요
    가족일로 너무 많이 힘들어하고 걱정하고 고민할 무렵 우연히 호스트가 권해서 피정엘 참석했는데 거기서 제가 원하던답을 딱!들었던거죠....펑펑울었다는...

    그후로도 나일롱 신자이긴하지만..전 늘 믿어요
    하느님의존재를 기도의 힘을...

  • 10. ...
    '11.3.11 3:30 PM (121.138.xxx.43)

    답은 아니고 저도 천주교 신자로 신앙 고민이 있는데요,,
    이런거 어디에 상담받을 수 있나요?
    신앙상담 받을 수 있는 곳 아시는 분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 11. ...
    '11.3.11 3:32 PM (121.138.xxx.43)

    그나저나 125.139.77,, 님 글 보고 위로 받아 가네요,,
    그런 생각 못해봤거든요

  • 12. ...
    '11.3.11 5:25 PM (119.203.xxx.228)

    처음 세례받고 어떤 목적때문에 열심히 성당미사 참례했는데,
    신부님이 강론도중 이러시더라구요,
    기도를 한다고 다 이루어지진않는다....
    그말을 듣고 갑자기 눈물이 나서 막울었어요, 강론하시던 신부님 절보시더니
    잠깐 당황한 표정이시더라구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하느님아버지에게 간절히 원했던 일이 안이루어진것도 있지만,
    이루어진것도 많았고, 감사한 일이 더 많았지만
    결국 제 욕심과 욕망때문에 만족하지 못하고 살았던 나날이 더 많았던것 같아요,

    암튼 원글님! 이루어지는것은 원글님 소관이 아니고 하느님이
    해주셔야하는 그런 부분이오니,
    그저 원글님은 기도가 필요하시면 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원글님 손을 떠난 부분은 주님께 맡기시구요,
    열심히 기도해보세요, 간절하면 하늘에 닿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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