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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원(노찾사) <사랑노래>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이 노래 아주 오랜만에 듣네요.
3집이 91년에 나왔는데 그 땐 백무산 시인의 시를 노래로 만든 것인지도 몰랐어요.
이 노래를 불러야하는 사람들의 일상, 그 사람들이 체험한 개인과 사회의 진득한 역사는 더더욱 몰랐지만.
아니, '울며 떠난 이 죽어 떠난 이...' 이 대목이 무얼 의미하는지도 몰랐던 철딱서니 없던 시절
그리고 한참이 지나 머리가 굵어져 노찾사를 부르고
우연한 기회에 이 노래는 나름 18번이 되었는데 ^^;;
굳세지만 센 척하지 않고, 서정적이지만 대책없이 낭만적이지도 않은 가사
권진원씨가 꾹꾹 눌러부르다가도 허스키한데 부드럽게 뽑아내는 부분에서도 숙연해지구요.
혹시 공감하실지 모르겠는데, 1절에서 '나도 모르네 털리는 가슴도...' 이 부분에서 첨엔 '떨리는' 인줄 알고 자꾸 그렇게 부르게 되는 거에요. 가슴은 떨려야 제맛인디;;;
알콜 세레모니 최후의 전사들이 도란도란 모여앉아 부르던 이 노래, 그 때는 91년에 처음 들었던 꼬꼬마시절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났는데, 지금보니 막걸리를 따라놓고 짐짓 진지하게 '심장에서 굳센 노래 솟을때까지'를 부르던 결연한 그 심정이야말로 진짜 철없던 시절이었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공장 문턱에는 가보지도 못했으면서...반성을 빙자한 추억타령조차 습관이 되면 안 되겠지만, 지금은... 소리내어 불러볼 엄두도 안 나네요.
부끄러움을 몰랐던 시절엔 그래도 노래를 부를 수 있었는데,
추억을 핑계로 가사를 읽는 것조차 부끄러운 지금은
노래를 듣고만 있어요.
<사랑노래>
1. 뿌연 가로등 밤안개 젖었구나
사는 일에 고달픈 내 빈 손
온통 세상은 비 오는 차창처럼
흔들리네 삶도 사랑도
울며 떠난이 죽어 떠난이
나도 모르네 털리는 가슴도
하나 없어라 슬픈 사랑노래여
심장에서 굳센 노래 솟을 때까지
2. 공장 불빛은 빛을 바래고
술 몇 잔에 털리는 빈 가슴
골목길 지붕 어두운 모퉁이
담장에 기댄 그림자 하나
어떻게 하나 슬픈 사람들아
뭐라고 하나 털린 가슴으로
하나 없어라 슬픈 사랑노래여
심장에서 굳센 노래 솟을 때까지
하나 없어라 슬픈 사랑노래여
심장에서 굳센 노래 솟을 때까지
1. 깍뚜기
'11.3.6 12:50 AM (122.46.xxx.130)권진원 <사랑노래>
http://blog.daum.net/gools64/9314942
이건 신지아씨가 스페이스 공감에서 부른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I0UAEFSk7Q02. 권진원씨
'11.3.6 1:02 AM (115.136.xxx.166)목소리 정말 좋져
덕분에 몰랐던 노래도 듣고
제가 좋아 했던^^ - 왜 그동안 잊고 지냈을꼬
해피버쓰데이투유 듣고 있어요
땡소머취~3. 오랜만에
'11.3.6 1:09 AM (119.149.xxx.65)한때, ^^ 마이 들었던 노래네요.
노래 못하는 사람은 저음 고음 막 오가서 부르기 꽤 까다로운 노랜데..
노래나마나 그 사연과 추억때문에 더 소중한 노래구요.
님 덕분에 잠깐 옛 생각에 잠겨봤네요.4. 요건또
'11.3.6 1:11 AM (182.211.xxx.203)1. 다음 플레이어 깔기 싫어서 오밤중에 노찾사 씨디 찾아 헤매어 지금 듣고 있습니다.
애 낳고나니 나와있는 씨디라곤 맨날 뽀로로니 세수를 잘 하자느니 응가를 잘 하자느니 하는 노래들..
제가 듣고픈 노래들은 컴으로나 간신히 듣는 신세라, 이 씨디 찾느라 애 좀 먹었는데, 보람이 있습니다.
2. 어? 진짜 "떨리는 가슴"이 아니네요? 흙... 몇 십 년을 암흑속에 지내다 이제야 개명했습니다. "털리는" 가슴이군요.. 헛.
3. 노찾사 씨디에 얽힌 추억에도 잠시 잠겨봅니다... 반성조차 없는 추억이니 더 더욱 송구할 따름.5. .
'11.3.6 1:19 AM (117.55.xxx.13)저도 권진원 좋아하는데
아부지 생각나면 권진원이 부르는 아버지 들으며 울어요6. 깍뚜기
'11.3.6 1:37 AM (122.46.xxx.130)함께 들을 수 있는 분들이 계셔서 반갑네요 ^^
7. 백포도주
'11.3.6 12:51 PM (125.128.xxx.31)심장에서 굳센 노래 솟을 때까지
노래 하나 하나 다시 곱씹어보면 얼굴이 왈칵 불거져오지요. 그때도 지금도 사는 건 요모냥 요꼴이니.
그냥 그땐 얼치기였지만 심장은 뜨겁지 않았겠냐 하면서 과거를 뭍습니다..-.-
좀 딴 얘긴데 저는 탕웨이랑 양조위 나온 색계 볼 때 혼자 피식 웃은 장면이 있었는데
탕웨이와 친구들이 여름 바닷가에 모여 '방학도 끝나가는데' 우리가 한 일이 뭐가 있냐는 장면 말이요.
치기와 열정은 동무라는.8. 저두요
'11.3.6 5:17 PM (61.46.xxx.47)어, 이 좋은 노래에 호응이 적다니. 많이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입니다. 윗분 말씀처럼 얼굴 붉어지고 목이 메여지면서 혼자 많이 불렀었는데 이제는 부르기도 미안하네요.
9. ..
'11.3.7 2:27 PM (175.126.xxx.152)몇일 친정 다녀오느라 82 못해서 뒷글들 쭉 보고 있다가 반가워서 글읽고 댓글달아요. 저도 이노래 참 좋아했어요..고등학교 시절인가 노찾사 노래 좋아하기 시작해서 kbs부산홀에서 노찾사 공연 하는것 보러 갔다가 권진원씨가 관객속에서 나왔나..아님 무대에서 관객속으로 걸어왔나..암튼 그러면서 스포트라이트 받으면서 이 노래 부르던거 아직도 생각나네요..
하나 없어라 슬픈 사랑노래여 심장에서 굳센 노래 솟을 때까지 / 이 후렴부분 들을때면 가슴이 너무나 벅찼었는데... 이젠 정말 이런 노래 부르기도 쑥쓰, 송구...하네요..
권진원씨를 그때 알았는데 나중에 솔로 데뷔하시고 나오셔서 언젠가 웃으면서 불문과 교수인 남편보다 본인이 발음이 좋아고 하면서 샹송 불러주던데 너무 잘하더라구요.. 암튼 같은 노래 좋아하시는 분들 계시니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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