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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후기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분 간 영화입니다. 쉽지 않다는 뜻이죠.
배경음악도 없습니다. 내내 빗소리와 배우 숨소리, 발걸음 소리만 들려요. 대사도 많지 않아요.
'그'와 '그녀'가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설명도 없고요.
아주 작은 표정변화, 눈빛, 행동과 공간, 소품들 만으로 감정선을 따라가고 또 추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정신줄 놓으면 졸립기만 할지도 몰라요.
이윤기 감독의 작품들은 누군가에는 참을 수 없을만큼 감성적이고 누군가에게는 참을 수 없을만큼 지루한데
저는 전자라서..
참 가슴 먹먹하게 보았습니다만 아무에게나 덥석 추천할 영화는 아닙니다.
임수정과 현빈의 연기도 참 좋더군요. 감독이 아주 독한 맘 먹고 찍었구나.. 생각이 듭디다.
결혼 5년차 부부인 그와 그녀,
차안에서 음료를 건내는 말투와 전혀 다름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별을 통보하는 그녀와
누군지 묻지도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그.
여자는 짐을 싸고 남자는 그녀를 위해 커피를 내려요.
여자는 죄책감인지 후회인지 주저하고 남자는 여전히 뭐 필요한거 없냐고 할뿐 잡아주지 않아요.
영화는 그 뒤 두세시간을 거의 실시간으로 따라갑니다.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배려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그와 그녀의 심리상태를 따라갈 수 있다면..
최고의 영화가 될테고 아니면. 제가 본 누구처럼 욕하면서 중간에 뛰쳐나가실지도 모릅니다 ㅎㅎ
특히.. 결혼5년차 이상의.. 권태기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혹시나 영화를 보러 가신다면 팝콘은 사지 마세요. 팝콘씹는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릴테니까요. ^^
1. ,,
'11.3.4 11:08 PM (59.19.xxx.172)우와 보고싶네요
2. ....
'11.3.4 11:12 PM (125.152.xxx.11)진짜 글솜씨 부럽습니다^^
3. 원글님
'11.3.4 11:15 PM (211.192.xxx.46)후기글 보고 영화가 확~~땡기네요.
다음주에 꼭보러 가야겠네요.4. .
'11.3.4 11:17 PM (112.149.xxx.70)볼생각 별로없었는데
원글님의 글이 지피셨어요5. 이윤기
'11.3.4 11:18 PM (218.153.xxx.153)신문에서 감독님 기사를 읽었는데 영화 자체에 대해 좋다 나쁘다 하는건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현빈후광에서 실패작이란 말은 반갑지 않다..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여자정혜를 만든 분이니 저는 무조건 믿고 볼거에요6. 작은 존중을...
'11.3.4 11:41 PM (119.149.xxx.221)제발 영화 엔딩 크레딧 올라갈때 블라블라 떠들며 나가지 말았으면...ㅜㅜ
마지막 순간까지 영화의 여운을 느끼고 싶은 관객의 권리를 존중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이런 미니멀한 영화는 더욱더...7. 본사람
'11.3.5 12:42 AM (125.180.xxx.192)이 영화보고 눈물 났다면 믿을사람 있으려나요??
전 그숨막히는 긴장감에 가슴이 꽉 막혔어요
두 사람 심리가 너무 이해됐고
정말 저렇게 절제??할수 있을까 감정의 파편들을
가만히 생각하면 잡아주길 원했는데
그남자는 니가 좋으면 난 괜찮다고 보내주려고 하려는데
과연 진심일까???
하여간에 전 나름 굉장히 긴장감 느끼면서 봤는데
코드가 다른 사람이 보면 거의 고문수준에 영화입니다8. 봤어요~
'11.3.5 4:22 AM (220.76.xxx.157)전 어제 봤는데 이감독이 전에 만들었던 여자 정혜는 잼있게 봤는데 사랑은 별로 공감이 안되더라구요,,,그리구 님이 얘기했듯이 팝콘을 가져갔는데 팝콘소리가 천둥소리라 씹지못하고 녹여 먹었다눙~~^^**
9. 너무
'11.3.5 7:36 AM (211.210.xxx.217)잘 표현하셨어요. 어제 아침에 아이 학교 보내고 조조로 영화 봤는데
대사는 한 장 정도? 분량? 소리과 표현, 순간 느낌이 중요해요.
보면서 10년전 에 봤던 "도쿄맑음"이란 영화와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사랑을 덮어버린 심각한 배려
역시 영화 끝나고 그냥 까맣게 올라가는 자막에 원작이 일본소설이더군요
마지막 대사 "괜찮아, 잘될거야, 다 잘될거야..."
결혼 5년 권태기 아주아주 심하게 느껴 이혼소장 보내고 난치 쳤던 이제 9년차로서
저는 좋았는데
뒤에 현 빈 보러 온 아줌마 무대가 영화 끝나고 나서 어의없는 소리로
"뭐야? 이게 끝이야? 뭐라는거야?"
^^
그리고 혼자가서 보면 좋을 영화 입니다,10. 이윤기
'11.3.5 8:49 AM (58.79.xxx.4)감독 영화였군요...
전 "여자, 정혜"에서 불편함을 느꼈고
"러브 토크"에선 잔 경험이 있습니다.ㅎㅎ
"멋진 하루"는 굉장히 좋았지만 원작 소설은 따로 있었고...
요번 새 영화는 궁금하긴 하더군요.
그런데 제 마이너 감성엔 여주, 남주가 너무 아름다워서... ㅠ.ㅠ;;;
그리고 결정적으로 6개월 난 딸 때문에 극장에 갈 수가 없어요.11. 와...
'11.3.5 10:13 AM (115.139.xxx.73)영화를 정말 잘 표현하신 글....
제가 놓쳐서 지루한 느낌을 가지게 한 게 바로 주인공들의 "배려"였군요..
지지고 볶고 소리지르는게 저희집 일상이라...^^
자꾸 저희집 남자랑 비교하면서 공감은 제로였지만..
감독님 용기에 박수를..그리고 주인공 캐스팅 참 좋았구요..
주인공들과 일체가 된 집 풍경 빗소리 그들의 목소리...
래미안 광고를 장편으로 보는 느낌도 들어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영화같더군요..12. 보고파요
'11.3.5 3:19 PM (125.132.xxx.163)봐야겠네요..
13. ..
'11.3.5 5:42 PM (175.196.xxx.205)영화보러...
그것도 조조로...
게다가 혼자보러가게 만든건 니가 첨이예요.
이 영화에는
양파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