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큰아이 학교에서 환경조사서 같은걸 가지고 왔어요
딱딱하지 않고 난 이래요 같은 형식이더라구요
옛날처럼 위기조성하지 않고 아이랑 작성하면서 재미도 있었네요
쭉 쓰다보니 어머니 아버지 좋은점 나쁜점 등등이나오고
연예인이나 좋아하는 사람 존경하는 사람을 쓰는 란이 나오니
우리아들이 하도 축구를 좋아해 박지성쓸줄 알았는데
우리 엄마라고 쓰네요
우리 엄마 너무나 훌륭하고 동생과 나를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신다고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좋은사람이고 존경할 사람이라구요
어제 직장일도 힘들고 소외당하는 느낌..
저는 오래전부터 지 먹고 노는것뿐이 모르는 인간때문에
두아이를 혼자 키우다 시피했어요
지금도 조금있으면 둘다 고등학교 대학생 이러니
앞으로도 애들을 위해 정신없이 살아야 합니다
지난세월 돌아보면 너무나 아프고 꿈같으지만
오직 아이들 생각만 하고 저 자신은 정말 다 버리고 살았는데
가끔 내가 여자로서 참 불쌍하다 생각한적도 있었어요
그리고 남들한테는 말은 못하지만 직장생활도 가끔 괜히 자격지심에
서럽구요
근데 어제 아들 글을 보니
이젠 점점 크는 아이들 마음속에 이 부족한 엄마를
이렇게 좋게 봐주는 너무나 황송하고
지금까지 시름이 다 없어져요
참 단순하지요..
그래도 내가 세상을 잘못 살지는 않았구나
그런생각이 들어 앞으로 더 힘들겠지만
이젠 더 잘 견딜수 있겠어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그래도 잘못 살지는 않았구나..
둘맘 조회수 : 1,341
작성일 : 2011-03-03 19:28:49
IP : 182.172.xxx.13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3.3 7:37 PM (211.44.xxx.91)잘키우셨네요 저희 아이는 엄마 아빠가 좋은 점이 친절해서 좋다고 적어냈어요
있는 그대로 보시라고 일부러 안고쳤네요
매장직원도 아니고 친절하대요 ㅎㅎ2. 흠...
'11.3.3 7:40 PM (175.197.xxx.39)부럽습니다.
전 아주 많이 잘못살았어요. 나이들어 후회해도
돌이킬 수가 없네요.3. ...
'11.3.3 7:44 PM (220.88.xxx.219)원글님 정말 훌륭하신 분이시네요.
원글님 자녀분, 예쁘고 부러워요.4. ...
'11.3.3 7:56 PM (49.57.xxx.12)우리딸도 엄마와의 친밀도가 100점이라고 하네요.
저는 친정엄마와의 관계가 어색해서
어떤 칭찬보다 기분 좋아요.5. ㅡㅡa
'11.3.3 8:47 PM (210.94.xxx.89)잔잔한 울림 같아서...
특별히 자랑비 안 받겠습니다~
아이들 보면 부모 거울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런 분이시니까 아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썼겠죠 ^^
아유~~ 사랑스러우시겠어요.6. 울 아들은
'11.3.3 10:09 PM (211.63.xxx.199)존경하는 사람에 엄마라고 떡하니 적어 놨습니다.
이유는 엄마가 똑똑하답니다.
몇년안에 탄로날텐데 큰일입니다.7. ,,
'11.3.4 12:42 AM (175.193.xxx.22)정말 보람있게 사셨네요..저도 부럽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