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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을 잘 하고 싶어요.
치고박고 하는 싸움이 아니라
상대와의 언쟁에서 카리스마 까지는 아니더라도
차분하면서 강한 말투로 말을 조리있게 잘 하고 싶어요.
제가 잘못해서가 아닌
상대가 잘못해서 언쟁이 일어나도
상대랑 말씨름 하다보면 전 잘못한 것도 없는데
목소리가떨리고 단어 생각도 잘 안나고 그래요.ㅠ.ㅠ
미리 예견된 것이라면 연습이라도 하지..
갑자기 생기는 상황에서는 여지없이 떨리는 목소리에
심장은 쿵쾅거리고 얼굴은 화끈거리죠.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차분히 그러면서도 강하게 제 주장을
펼쳐 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ㅠ.ㅠ
저 같은 사람은 왜 그런걸까요
성격이 급한 건가요?
1. ..
'11.3.3 2:02 PM (1.225.xxx.8)저도 동감..
화가나면 목소리부터 떨리고 머릿속이 엉망이 되어 데데데거리다 눈물 왈칵!
끝나요 ㅠ.ㅠ2. .
'11.3.3 2:07 PM (61.106.xxx.50)제가 요즘 느끼는건데요.
싸움?의 기술은 결국 설득의 기술인것 같아요.
설득이란건 결국, 나의 입장을 말로 잘 설명해서 상대방을 이해시키는것...
일단 내 입장을 잘 설명해서 상대방이 납득이 되면 상대방도 나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싸움끝..화해무드로 바뀌거든요.
그런데 내입장을 잘 설명할수있는 말의 기술이 저도 많이 부족해서요..
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죠.
그거 잘하는 사람이 제 남편이고 제 절친인데요,
듣고있다보면 저사람이저런 심정이었고 저런입장이었구나 하고 이해가 되면서
내가 괜한 오해, 괜한 시비를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말이 길어졌는데요, 싸움의 기술은 얼마만큼 나의 입장을 잘 설명하느냐가 관건같네요.3. ..
'11.3.3 2:10 PM (211.112.xxx.112)성격이 급한것도 있겠지만 이성보다 감성이 먼저 앞서서 그런것 같아요..^^
예전에 제가 원글님 같은 성격이었어요....남편과 결혼전 연애시절에 싸우면 맨날 제가 졌어요 싸움의 원인 제공은 남편이 했는데 싸우다 보면 내가 잘못한게 되어버리더군요...그래서 곰곰히 생각 했지요..내가 왜 싸움에서 지는걸까 하구요..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마음이 먼저 앞서서 이야기 하다보니 맨날 어버버...어버버...하다가 지는것이더군요...
화가 화를 부른다고 화만 계속 내다보니 내가 무엇때문에 화가 났는지 조차도 까먹을때가 많았어요...
그 후부터는 남편의 이야기 하는 방식 행동거지 다 스캔 했구요..화나면 우선 아무말도 안하고 머리속으로 생각을 정리 해요..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머리속으로 다~~정리 하고 또 과거에 똑같은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확인하구요....그리고 나서 조용~~히 이야기 합니다...
싸움에서는 소리지르고 화 내면 그때는 지는거라고 생각해요....맘으로는 안되겠지만 겉으로라도 여유를 가지고 마음을 억누르고 화가 난것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시고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 하세요 그리고 상대방이 나에게 무얼 잘못했는지를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이야기 하시면 상대방은 자동적으로 기가 죽더군요....
다~~~경험 담입니다...^^4. ㅋ
'11.3.3 2:14 PM (58.127.xxx.106)저도 조리있게 요목조목 잘 말하지 못하고
꼭 지난 뒤에 아~~~~ 왜 그때 이렇게 못했을까
땅을 치고 후회하죠. 배 떠난 담에 ㅋㅋ
임기응변에 능한 사람은 따로 있나봐요^^5. ㅠㅠ
'11.3.3 2:54 PM (61.72.xxx.22)저도 차분하게 조목조목 말을 잘 못해요.
침착한 사람들 보면 너무 부럽드라구요.
일단 맘을 단단히 먹고 심호흡부터 하면서
자꾸 침착하자 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네요.6. 역설인데요,
'11.3.3 7:54 PM (61.106.xxx.161)제가 굉장히 첨예한 논쟁을 한 번 한 적 있었어요,
끝으로 갈 수록 느낀 점 몇 가지는요,
1. 완벽히 설득하려거나 완전히 이겨 기선제압하려는 마음을 버리면,
승률이 의외로 높아집니다.
2. 자기자신을 믿으면서 부드럽게 져도 된다는 생각으로,
너는 이렇고 나는 이렇고 그 맥락의 차이를 조곤조곤 선명하게 밝히면
됩니다.
논리적으로 시원스레 제압한다고 해도, 그건 제3자가 보기에 제압이지
반격하는 사람은 열받아서 더 승복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디테일보다 맥락의 차이를 짚어주고 스스로 자기 견해에 회의를 가지게 하는게
효과면에선 가장 앞섭니다.7. 과정엔 최선다해도
'11.3.3 8:03 PM (61.106.xxx.161)단선적 사고를 피하면 또 좋구요.
나는 옳은데 억울하다, 이런 마음으론 절대 설득이 안되고. 불변의 진실이 아니라,
각자에겐 각자의 진실이 있다 이렇게 다원적으로 생각하고
아무리 상대주장이 가소로와도 최대한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구요,
상대를 적으로만 규정하면 절대 못 이겨요,
아네트 시몬스의 '스토리텔링'이란 책 한 챕터가 전 되게 유용했어요,
소통의 과정엔 최선을 다하되, 그렇게 과정에 최선을 다해도 상대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경우, 그 몰이해를 또 받아들이는 쿨함이 있어야 해요.
언어로 소통가능한 건 최대 70%다
이렇게 소통의 수위 자체를 낮추면 목소리부터 떨리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