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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가 중요한것같아요.

눈팅 조회수 : 3,376
작성일 : 2011-03-01 02:08:11

안녕하세요
저는 틈틈히 82자게를 눈팅하는 고딩이에요~
(중학교때부터 꾸준히~ 눈팅해왔습니다 ^^)

아무래도 학생이다보니까
학부모님들이 올리시는 글에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는데요
저는 공부잘하는 아이로 키우시려면
무엇보다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끝없는 열정의 근원이 되거든요.

일단 글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서
저는 학원을 하나도 안다니구요 (ㅠㅠ집안사정이 안좋아요)
수도권 비평준화 명문고 (올해 서울대 10명이네요) 심화반에서 공부하고있고
전국 모의고사 언수외 백분위 97%정도 나오는 어중간한 상위권 학생이에요
내신은 전교에서 세손가락 안에 듭니다.

지금 제가 다니는 고등학교에는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들이 많은데요
그중에는 초등학교때 굉장했던 애들도 있구요
중학교때 굉장했던 (내신 195이상되는 아이들) , 과고준비하고 외고준비했던 아이들 등등
쟁쟁 '했던' 아이들이 참 많아요.

이런 쟁쟁 했던 아이들은
초등학교 - 중학교 -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하강 루트를 타는 아이들과 상승 루트를 타는 아이들로 나누어지는데요
모두 일반화 시켜서 말할 순 없지만

하강 루트를 타는 아이들은 확실한 목표의식이나 동기가 없는 애들이 주를 이뤄요.

특히 엄마손에 끌려다니던 아이들이 많아요. 만들어지는 아이들 있죠?
엄마가 데리고 다니면서 초등학교때 경시대회 무슨대회 다 휩쓸고 다니던 그런 아이들이요. 막연하게.
그게 최대한으로 먹히는때가 길어야 중학교때 인것 같아요.
애들이 머리가 커가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주위를 보는 눈이 생기면서
갈피를 잃구요 방황하는 애들이 꼭 생기더라구요.
그리구 어느순간 딱 막히면서 발전이 없어요. 딱 거기까지... 최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하더라구요.
자기를 가로막고있는 벽 뒤에 목표가 없으니까 그 벽을 뚫지 못하는거에요
좀 두드리다가 포기하고 좀 두드리다가 포기하고 그러니까 자기 나름대로 지치고 악순환의 연속이죠.

반면에 상승루트를 타는 아이들은요 목표의식이나 동기가 확고해요
목표라는게 꼭 장래희망 이런게 아니라도요
진짜 단순한 '나는 일등을하고싶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싶다' / '언니,오빠랑 비교당하기 싫어'
막 이런 사소하고 소소한것이 될 수도 있거든요 (정말이런애들있어요.)
자신이 생각하는 공부의 필요성? 이런게 딱 박혀있는 애들은요, 독해져요.
중학교 동창중에 선행같은거 한개도 안하고 정말 딱 학교 내신만 했던 아이가 있거든요.
고등학교 처음 올라와서 모의고사 777뜨고 장난 아니었는데요
걔는 의학계열에 진학하고싶어했어요. 솔직히 불가능해보이잖아요. 저도 솔직히 걔가 그렇게 열심히 할줄은 몰랐는데... 일학년 내내 휴일 한번 없이 학교, 휴일에는 도서관 맨날 왔다갔다 하면서 독하게 공부하더니
9월달인가는 언수외 1등급을 받더라구요... 드라마 같죠?
근데 얘는 진짜 학원 하나 안다니구요 오직 ebs랑 자습... 그걸로만 이뤄낸거래요.

공부가 아무리 세상에서 제일 쉬운거라지만
아직 어리고, 또 세상에 유혹이 얼마나 많은데요 (저도 늘 82때문에 죽겠어요 ㅋㅋㅋㅋ)
그 유혹들을 다 뿌리치고
공부를 포기한 다른친구들이 신나게 놀러다니는것 그저 구경만 하면서
희뿌연 새벽에 집에 나와서 밤 11시까지 학교에 있다가 집에 돌아가는거
제일 싱그러울 나이에 책더미속에 파묻혀서 문제랑 씨름할때면
성취감도 들긴하지만 그보다 더 많이 느껴지는게 회의에요.
저는 그럴때 마다 저를 지탱하는 줄이 되어줄 무언가를 스스로 찾아야 했지만 (ㅠㅠ 엄마 절 좀 챙겨주세요)

82 학부모님들께서는 만약 아이가 아직 반짝이는 목표를 찾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함께 찾는걸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계속 강조하는거지만 그 목표가 곧 열정의 원동력이 되고 능동적인 학습의 출발점이되는거거든요.

너무 당연하고 단순한 이야기 장황하게 질러놓고 간거같아서 부끄럽고 민망합니다만은
그냥 꼭 말씀드리고싶었어요 ^^

이제 삼월이네요
12월에 방학하고나서 한번도 학교를 빠지지 않고 다 나갔어요 오늘까지요.
내일 쉬고나면 이제 개학이네요...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IP : 125.142.xxx.183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1 2:10 AM (222.121.xxx.206)

    노력하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 2. 공감해요
    '11.3.1 2:13 AM (114.207.xxx.160)

    근데 원글님, 여행 많이 다니고 체험많이 한 건 공부에 도움이 되나요 ?

  • 3. 바른학생
    '11.3.1 2:14 AM (59.21.xxx.23)

    도움많이되었어요~~동기부여!!~근데 여기가 왜 좋아요??공감대는 없을듯싶은뎅~~~~~

  • 4. 와아
    '11.3.1 2:14 AM (49.29.xxx.197)

    정말 대단한 고딩어린이네요~ ^^bb

    맞아요, 스스로 하는 아이를 다그치고 매 때려 하는 아이가 이길 수는 없어요.

  • 5. 원글
    '11.3.1 2:16 AM (125.142.xxx.183)

    저는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많이 바쁘셔서 그런 체험을 많이 해보진 못했는데요 ㅠㅠ 주위 친구들을 보면 딱히 크게 영향을 받거나 그런건 잘 모르겠어요... 대신 책 읽는거는 정말 !!! 정말 !!! 중요한것 같아요 책을 여러가지 분야로 많이~ 읽은 애들은 확실히 달라요 . 학습 내용을 흡수하는 효율이 남다르거든요.

  • 6. 원글
    '11.3.1 2:19 AM (125.142.xxx.183)

    바른학생/ 네이트 톡보는 기분이랄까요? 그냥 심심할때 읽으면 소소한 재미가 있어요.
    와아/ 부끄럽네요 ㅋㅋ 전 능동적인 사람이 좋아요.

  • 7. ㄷㄷㄷ
    '11.3.1 2:20 AM (58.228.xxx.175)

    똑똑하네요 고딩학생분이..
    제가 고딩을 가르치지만 그리고 저역시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확실히 맞아요
    동기부여가 되어서 스스로 공부하는것.
    배우고 익히는것. 배우는것까지는 학원에서 해주지만 습은스스로 해야죠
    그런데 습이란건 익히는 과정인데 학보다 더 긴시간을 요하고 이 긴시간을 콘트롤 한다는건
    바로 스스로의 끊임없는 채찍질.그럴려면 동기부여가 끊임없이 되어야 가능한거죠.
    이건 사실 어른이 되어도 똑같아요.
    고등학생이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사람사는 순환고리는 똑같음을 잊지마세요

  • 8. ㅋㅋ
    '11.3.1 2:20 AM (59.21.xxx.23)

    이런글 넘 좋아요~~~~너무 감사해요...요즘 욕심이 나날이 커지는 저에게 넘 좋은말씀해주셨어요!!복사 좀 해도될까요?책책책.....

  • 9. 원글
    '11.3.1 2:22 AM (125.142.xxx.183)

    ㄷㄷㄷ/ 고개를 끄덕여주시니 기분은 좋지만 정말 부끄러워 죽을것같아요ㅋㅋ .. 제가 부디 지금 가지고있는 이 생각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ㅋㅋ/ 부족한 글이지만 소장하고싶으시다면 저는 대환영이에요 ^^

  • 10. 신선
    '11.3.1 2:23 AM (112.153.xxx.33)

    와 정말 신선하고 생생한 글이네요 ㅎㅎ
    주위에 엄마들 보면 내가 가는 방향이 맞나 잠시 망설여질때가 있었는데
    원글님의 글을 보니 다시한번 저를 다독이게 만드네요
    여러 분야의 많은 책...잘 새겨 두겠습니다~

  • 11. 기특
    '11.3.1 2:24 AM (115.41.xxx.10)

    아휴.. 내 딸이면 좋겠어요. 기특해라... 우리 딸 보여줘야겠네요.

  • 12. e
    '11.3.1 2:38 AM (119.69.xxx.201)

    고등학생인데 여기 82 자게를 읽고 공감한다는 것인가요??? 전교 몇 등하는 것보다 저는 그게 더 신기해욧!!!!!!

  • 13.
    '11.3.1 2:42 AM (121.130.xxx.42)

    처음에 고등학생이라니 괜히 삐딱하게 봤는데
    (아니 왜 이런데서 시간낭비하며 어른들 이야기를 기웃대나)
    읽어보니 정말 바르고 성실한 학생이네요.
    좋은 글 복사해서 중3 올라가는 우리 아이에게 보여주려구요.
    고마와요.
    그리고 82는 가급적 안들어오는 게 좋을 거예요.
    아줌마인 나도 가끔은 이 시간이 아까운데 고등학생한텐 너무 귀한 시간이잖아요.
    꼭 원하는 목표 이루고 나중에 대학합격하면 꼭 글 올려주세요.

  • 14. .
    '11.3.1 2:45 AM (112.169.xxx.83)

    그런데 앞으로는 눈팅만 하세요. 한번 글 올리고 댓글도 쓰기 시작하면
    피드백도 기다리고 신경 쓰여서 공부에 방해될거 같아요. 화이팅~

  • 15. 그...
    '11.3.1 2:53 AM (125.178.xxx.16)

    본인을 '잘 동기화시키는 방법'을 지금 잘 터득해 주심 목표한 대학 갈 때 도움이 되는 것 외에도
    나중에 대학을 가고, 사회에 나와서 일을 할 때 생각치도 못했던 장애물과 변수들을 만날때에도
    많은 도움이 될거에요.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라는 질문이 들 때 항상 '정답'이 되어줄만한 동기를 맘속에 잘 심어두시길.

    앞으로 좋은 일들이 많길 바래요. 대학갈때까지 82는 눈팅만하구. 알았죠?? ^^

  • 16. 원글
    '11.3.1 2:54 AM (125.142.xxx.183)

    긍정적인 댓글이 많아서 다행스럽네요
    괜히 쓴소리 듣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는데 ^^
    제가 82를 눈팅하는건
    다른 제 또래 애들이 게임을 하거나 싸이를 하는거랑 비슷한거에요 ㅠㅠ
    그냥 공부하기 지겹고 심심할때 저에겐 82가 흥미롭거든요
    우려섞인 어머님들 말씀 잘 새기고 열심히 공부해서 꼭 목표이룬다음에
    자랑 삼아서 후기 올릴게요 ^.^
    글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자녀분들께도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안녕히계셔용 ~

  • 17. 와우
    '11.3.1 3:02 AM (112.149.xxx.70)

    학생 맞나요?정말요?
    글도 막힘이 없고,참 대범해 보이네요.
    어른인 저보다도 더 어른처럼 느껴집니다.
    앞으로 님이 갈길.
    진정으로 잘 되시길 바랍니다.

  • 18. free
    '11.3.1 3:08 AM (175.211.xxx.103)

    우와 뉘집딸인지 짝짝짝...화이팅~~

  • 19. 0000
    '11.3.1 3:13 AM (122.32.xxx.93)

    저도 새겨듣겠습니다. 참 똑똑하고 심지가 있는 학생이네요.
    고딩 울딸은 어리버리. 원글님 말대로 목표의식이 없나봐요. ㅠ.ㅠ

  • 20. ..
    '11.3.1 3:15 AM (64.180.xxx.16)

    정말이네요 뉘집딸인지 똑소리가 나네요 부모님이 복이 많으신분인가봐요^^

  • 21. .
    '11.3.1 8:04 AM (119.203.xxx.159)

    맞아요,
    동기부여와 몸으로 하는 습관이 중요하죠.
    참으로 기특한 학생인데
    82는 잠시만 눈팅하고
    음...본인이 표현한 어중한간 상위권 맞으니까
    (고3되면 6월 9월 수능에 재수생,반수생 들어오면
    그때 본인 위치가 드러나고 또 수능날 변수 있어서)
    더 열심히 하길 바랍니다.
    백분위 97% 잘하는 성적인데
    막상 원서 넣으려면......
    꼭 원하는 목표 이루시길~

  • 22. 울아들놈
    '11.3.1 8:07 AM (124.50.xxx.70)

    하고 친구했으면 하네요
    나도 공부에 필 꽂힐때 기다리는데 벌써 내년이 수능이네요.

  • 23. 아궁~!
    '11.3.1 12:41 PM (1.225.xxx.122)

    정말 귀여운 취미?를 가지셨네요.82쿡. ㅎㅎㅎ
    동기부여....다양한 분야의 독서....가슴에 와닿습니다.
    원글님, 무척 멋지다는 거....인증!!!!

    참, 이 글....제가 운영하는 어린이,학부모,선생님 까페에 퍼가도 될까욤?

  • 24. 아궁~!
    '11.3.1 12:48 PM (1.225.xxx.122)

    제가 댓글 기다리지 못하고 벌써 퍼갔어요.
    안되면 안된다고 댓글 주세요.
    그럼 얼른 지울게요^^
    무튼, 멋진 고딩!!!!...파이팅이요^^

  • 25. ..
    '11.3.1 1:23 PM (61.255.xxx.191)

    뉘집 아이인지 정말 대견하네요...
    이제 9살되는 죽어라 공부하기 싫어하는 울아들
    어찌하면 동기부여가 될까 늘 고심중이라 글이 확 와닿네요....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바 이루기 진심으로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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