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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이 정말 쓰레깉은 살림으로 너무한것 같아요.
옷도 색깔별로 있어요.
다 잘 활용하면 무슨 걱정이겠어요? 완전 집안이 물건이 주인같아요.
주방은 노인(아빠, 엄마) 둘이 사는데 김치냉장고 2, 양문형 1개 있구요 밖에는 아이스크림 업소용 냉장고까지 있어요. 이러니 전기세도 많이 나오죠.
뭐든 검은 비닐로 꼭꼭 싸여있어 뭔지도 모르겠어요. 욕심쟁이라서도 싫고 남한테 베푸는 것도 없어서 싫어요.
전 제가 필요없는 거면 당연히 필요한 사람에게 주고 싶은데, 엄마는 그러기는 커녕 물건에대한 욕심이 많나봐요. 주방은 발디딜곳도 없어요. 싱크대위에는 칼질할 곳도 10센티도 안되구, 식탁에도 뭔가 가득, 밥솥을 바닥에 놓고 쓰면서 허리아프다 하니 화가 나더군요.
우리애가 10살인데 신생아때 병원 지인이 많이 준 물티슈가 아직도 어디구석에 가득해요. 그거 쓰면 되는거잖아요? 근데, 엄청 뭐든 아끼는 습관이 있어서인지 걸레빨아 닦을지언정 소비 안해요..
우리3자매가 날잡아서 싹 치워드린다 해도 내살림 건드리지 말래요. 70년대 밥그릇, 솥단지..ㅠㅠㅠ 검은 전화기같은건 앤틱한 맛이라도 있죠.. 그야말로 거지도 안가져갈 이불과 옷, 주방용품들.... 트럭이 와도 한가득 넘을꺼에요..
노인이 되니 기운없고, 살림도 귀찮다고 하면서 도저히 정리,정돈 및 버릴 생각을 안해요. 하물며 해주겠다고 해도 싫다니, 무슨 생각인지 ....... 솔직히 친정에 가기도 싫어요.
언젠가 시어머니가 명절에 이불도 안준다는 글 있었죠? 저희 엄마는 새이불은 비닐로 꽁꽁싸서(물론 몇년전부터 사놓고 안쓴것) 넣어놓고, 우리가 가면 내가 학생때 쓰던 베개며, 다 낡은 이불들 사용해요.
본인은 자기가 깔끔하다 생각하는게 더 큰일이에요. 젊을때는 세탁기사용안하고 방바닥 뚫어져라 닦았죠.
근데, 그게 무슨 공이 있나요? 서랍마다는 꽉꽉 차서 열리지도 않아요. 양말 목 늘어진것도 구석구석 차지.. 다 신는 거래요. 신발장에 나 중학교때 신었던 신발들(엄마가 신겠다네요..ㅠㅠㅠ)도 있답니다.
아빠는 두손두발 다 들었어요. 사실 자식들 다 결혼시키고 깔끔히 단촐히 살면 더 좋은 건데.. 도무지 인생자체를 피곤하게 해요. 뭐든 찾다가 판나요. 서랍마다 그득하고 두서도 없어요. 두부1회용 용기는 천장에 닿을라 해요. 제가 버리라 하고, 몰래 버려도 항상 그득그득,,,
문제는 그러면 풍요롭기나 해야 하는데,,,, 상차림, 옷차림 뭐든 변화를 싫어하니 초라하면서 집안자체에 뭐든 쟁여놓구ㅠㅠㅠㅠㅠ
사실 저도 포기에요. 정리해 드리기도 이젠 불가능해요. 트럭이 와서 몽땅 그냥 다 쓸어가면 모를까..
그래도, 막상 우리엄마 같은 분들이 1분이라도 계실까봐, 조언 좀 구하려 해요.
어휴, 정말 어찌해야 할까요? 치매는 당근 아직이에요(63살이심), 뭔가 좋은 방법, 지혜좀 부탁드려요.
정말 엄마를 포기하기 일보직전입니다...ㅠㅠㅠ
1. Q
'11.2.28 3:23 PM (166.137.xxx.223)한 일주일여행보내드리고 싹 버리세요, 미리 말하지 마시구요
2. ..
'11.2.28 3:31 PM (220.118.xxx.107)그정도면 병 아닌가요?
따님분이라도 신경정신과 같은데 가서 엄마가 이러신데 하고 상담받고
그 후에 무슨 일이든 진행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치매는 전문의한테 가서 진단받는 겁니다
옆에서 보고 치매다 아니다 알 수 없어요3. Q님 의견에 찬성
'11.2.28 3:33 PM (59.5.xxx.17)저희 시댁이 구옥인데 부엌이 너무 불편했어요, 더운 물도 안 나오고요.
시부모님과 함께 사시는 저희 큰 형님이 시부모님 여행 보내드리고 그동안에 싹 고쳤어요.
반대하시던 시아버님도 한 말씀하시고 마시던데요.
욕 먹을 각오로 시행하세요.
저도 이번에 이사가면서 정리하다 제 자신이 너무 한심했어요.
12년 동안 한 번도 열어보지도 않은 백화점 사은품들...뭔지도 모를 박스들..
100L 짜리 봉투 10개는 나간 것 같아요, 재활용 할 수 있는 것들 말고요.
암튼 속이 다 시원합니다.4. 버릴건 버려야죠
'11.2.28 3:35 PM (218.159.xxx.123)내살림 건드리지 말라는 건 인지상정이고요..ㅎㅎ
근데 막상 윗윗님 말씀대로 여행보내버리고 홱 정리해버리면
당신이 뭐 갖고 있었는지도 전.혀. 모를걸요.
며칠 뭐라하시다 깨끗한 집안에 적응되면 내심 좋아라 하실거예요ㅋㅋㅋ5. ..
'11.2.28 3:39 PM (1.225.xxx.86)저희 자매가 그렇게 엄마 안 계시는 동안에 가서 냉장고 몽땅 정리했다가
엄마가 해외 여행 다녀오시면서 사온 웅담도 내다버려서 10년을 들볶였어요
그 다음부터 절대로 안 치워드립니다.
미안한 말로 두 분중에 한 분 돌아가시고 이사라도 가실때까지 내내 그대로일겁니다.6. 원글이
'11.2.28 3:42 PM (218.147.xxx.184)제 심정이 위 ..님 같아요. 뭐가뭔지도 모르겠으니 귀한거면 버렸다 난리일테고..
이사도 불가능(34년된 집이네요...). 정말 기가막힌말이지만, 엄마가 돌아가셔야 정리가 될것 같아 암담하네요... 기발한 방법들 없을까요? 정말 친정 가고싶지도 않은 심정이라서 미치겠어요7. 아하
'11.2.28 3:42 PM (175.28.xxx.14)두부1회용 용기는 천장에 닿을라 해요
이 부분에서 뿜었어요. 어째요.
연세드신 분들이 좀 버리는 걸 무조건 아까와하긴 하죠.8. .
'11.2.28 3:43 PM (183.98.xxx.10)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정리 안하면 발길 끊겠다고 하면 무서워서라도 정리 좀 하지 않으실까요?
9. ..
'11.2.28 3:56 PM (1.225.xxx.86)정리 안하면 발길 끊겠단 말에 무서워 할 분들이면 애저녁에 그렇게 해놓고 사시지도 않아요
저런분들은 완전 쇠고집이거든요.
아마 그리 말하면 "그래 너네 잔소리도 듣기 싫은데 절대 오지마라" 하십니다.10. .
'11.2.28 3:57 PM (125.128.xxx.172)저희 친정집 얘긴줄 알았어요.ㅜㅜ
안방 바닥..에 나와 있던 물건들 갖다 버리고 재활용 하고 청소 싹 하고 그랬는데도..
스멀스멀 지저분한 살림이 또 나오더라구요..ㅜㅜ
방 하나씩 한군데씩 맡아서 싹 다 버리고 그 방법 밖에 없어요..11. 미치죠
'11.2.28 4:10 PM (112.169.xxx.83)우리 시어머니 집에 가면 항상 냉장고 가득 뭔가는 있는데 다 곰팡이 났거나 너무 오래돼서 먹지 못할 것들로 가득하죠.
물론 옷이나 플라스틱그릇들도 때가 덕지덕지앉았고요.
제사나 명절때 가서 청소를 먼저하고나서야 음식준비를 해야 하니까 더 힘들게 느껴지구요.
어머니 몰래 버린다고 버린 물건들 다시 챙겨오시더군요.
어느순간 부터는 검정봉지에 담아 버리기 시작했어요.
우선은 보지 않아야 할거예요.
당장한꺼번에 치워버리면 어머님이 허망해 하실지도 모르고 화를 내시니까 님이 보기에 정말 오래되고 안쓰는것들은 몰래몰래버리시는 게 어떠실지요.
예를 들어 오래된 양말이라든지 오래된 옷들은 재활용수집함에 넣어버리면 되고 하는 식으로 정리해봄이 어떨까 싶네요.
별도움이 안되는 글인가요?12. .
'11.2.28 4:24 PM (121.115.xxx.19)저희 시어머니가 그러세요.
시댁이 발 디딜곳 없이 물건으로 빽빽해요.
원래 안그러시다가 시어머니가 중풍에 걸리면서 그리 되셨는데
물건에 대한 집착이 어찌나 심한지 온갖 팜플렛이며 뭐며 버리지도 않고 그득그득 쌓였는데
가족중에 누가 맘대로 버렸다가는 완전 집안이 뒤집어지게 사단이 나서
포기하고 손뗀지가 오래네요.
자식들은 결혼해서 따로 살아서 괜찮지만 함께 생활하고 수발드는 시아버님이 너무 힘들어하세요.
누워 주무시는 싱글침대에 온갖 물건들을 다 놔두셔서 그 위에서 주무시는데 잠자리가 편치 못하니 늘 목이다 어깨다 아파서 호소하시는데 가족들이 보기에 넘 기가차고 안타깝죠...
물건에 대한 집착이 너무 커서 살아생전에 무슨 계기가 없는한은 스스로 버리시진 못하지 싶어요.13. 친정엄마랑
'11.2.28 4:35 PM (202.30.xxx.226)같이 사는데요.
종종 엄마가 모아둔 살림? 때문에 입씨름을 좀 해요.
페트병, 빨간 딸기 바구니, 오렌지 쥬스 유리병, 마트 포장끈,
흙먼지 들어있는 비닐, 각종 스티로폼 박스, 명절선물포장보따리,
근데요,
이런건 버릴수나 있죠.
버릴 수도 없는 음식들은 더 힘들어요.
먹지도 않는, 먹어도 그렇게 많이 안 먹는 음식들.
마늘, 양파, 깻잎 장아찌.
담기도 일이고 버리기도 일인 동치미.
각종 몸에 좋은 약재로 달인 물.
물려입힐 친척없고,
지인 주자니 새옷같지 않아서 내놓은 아이들 작아진 옷.
엄마가 다시 가져오셔서 붙박이에 넣어둡니다.14. 에휴
'11.2.28 6:45 PM (59.29.xxx.218)저희 친정엄마도 똑같습니다
까만 비닐 봉투도 왜 그리 모으는지
요플레나 두부 용기,일회용 그릇들도 그렇게 모아놓구요
저 초등학교 3학년때 산 이불 아직도 쓰구요
좋은 이불은 옷장에 넣어놓고 쓰지도 못해요
간수도 못하면서 왜 그리 물건을 쌓아놓는지 정말 보고 있기 힘이 듭니다
해외여행 가셨을때 몸살 나가면서 버릴거 버렸더니 두고 두고 쓸건데 버렸다고
올케한테 제 흉을 보신답니다
올케가 자기는 뭐라할까봐 무서워서 못버리겠답니다
저도 포기했어요
그냥 자주 안가고 제가 뭐라 하면 엄마가 스트레스 받아하시니 아무말 안합니다만
제 남편과 올케 보기 부끄럽습니다
냉장고에 썩어빠진 음식들 정말 미칩니다
어떤건 먹을수 있는건데 버렸다고 얼마나 뭐라하는지
책 많이 읽으시던 분이라 아무것도 못버리는 사람들이란 책도 사드렸는데
소용 없어요
정신과에 가볼 필요를 느끼지만 이젠 연세도 70이시고 다른 취미활동으로 바쁘시니
건강하신게 어디냐 싶어 그냥 세월만 갑니다
젊을때야 물건 넣어둔 곳도 다 기억하고 살림을 항 기운도 있지만 지금은 체력도 기억력도
딸리면서 저러니 정말 답답합니다
살림살이 싹 다 버리도 하나도 안아까을거 같아요15. csi 라스베가스
'11.2.28 9:43 PM (124.111.xxx.159)쌓기병 걸린 50대 여자의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이것도 일종의 현대 정신질환의 하나라죠.
소유나 존재냐 어디에서 행복을 찾는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다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건
극단적으로 소유함으로 행복을 느끼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 에피소드 다시 보고 싶어져요...16. 저희
'11.3.1 9:55 AM (218.55.xxx.164)시댁 얘기네요. 시부모님 두분다....
욕실에 슬리퍼 6개라면 말 다했죠...(임대업 하시는데 이사들 가면서 멀쩡한거 버렸다고 줏어다 놓으셔서.....ㅠㅠ)17. 혹시
'11.3.2 12:21 AM (125.185.xxx.6)원글님, 제동생 아닌가요? ^^
저희 엄마랑 너무 비슷하세요...
댓글들을 보니 ....해결책은 없는건가요?
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