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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가림 완전 심한 5세 남아.. 놀이학교.. 유치원.. 아님 그냥 집에..? 어디로 보내야 할까요?
그런데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거기 아이들은 오래 다녀서 숫자나 가베 같은 거 매우 잘하는데 우리 아이는 숫자도 잘 모르고 .. 등.. 학습지 같은거 저한테 안시키냐며 묻더군요. -_- . 저는 원래 아이한테 일찍 인지교육시키는 거 싫어하는 사람이라 가능하면 많이 놀리고 바다, 산 많이 가고 .. 이런 거가 어릴땐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제가 영어 전공이어도 애한테 알파벳 같은거 들이밀지 않았거든요. 거기 아이들은 우리 아이와 다르게 숫자 너무 잘알고 자기 이름 다 쓰고 한글도 안답니다. (전 이나이에는 그런 거 중요하다 생각치 않구요..)
원이나 저나 서로 안맞는다는 생각에 거긴 그만 다니기로 했고, 지금은 이제 3월이 내일모레인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원에서 했던 말중 유일하게 저를 걱정시킨 말은 아이가 변화를 힘겨워한다.. 는 건데 그건 즉, 활동 한가지에서 다른 활동으로 넘어갈때, 내지는 거실 활동에서 방에서 하는 활동 수업으로 바뀔때 그런 변화를 싫어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제가 보면 낯선 사람이 자신을 쳐다보는거 싫어하고 또래들과 어울리는 거 아직 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반면 저랑 집에서 이런 저런 활동(미술그리기, 문화센터 다니기, 만들기 등) 할땐 매우 즐거워하고 아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게 보입니다.
하지만 엄마인 저도 사람이고 놀아주고 이런 저런거 해주는데 한계를 느낍니다. 아무리 제가 잘한다해도 유치원이나 놀이학교 처럼은 못해줄테고.. 또 식습관(앉아서 스스로 먹기)등은 저혼자 아무리 하려해도 잘 안되더군요. 무엇보다 사회성을 기르려면 수줍음 많고 소심하며 엄마가 없으면 슬퍼하고 불안해 하는 아이일 수록 오히려 6살보다 5살에 떼어놓아 길을 들여놓아햐 한다는 데... 어떤 사람은 또 6살까지 기다려보라고 하고.. 첫아이여서 갈피도 못잡겠고 아이가 좀 무던하고 둔감하면 정말 왠만한 곳에 넣어보겠는데 .. 참 고민이 너무 됩니다.
놀이학교는 소수정예라 좋긴한데 가격 부담은 둘째치더라도 야외 놀이터, 텃밭, 잔디밭 비스무레한 곳이 아예 없더군요.-_- . 건물 5~8층등에 자리하고 있어서 딱딱한 학원의 느낌때문에 참.. 삭막했습니다. 소수라 케어받을 수 있는건 참 장점이나 이렇게 어린 나이에는 자연을 많이 접하고.. 아니 거창한 자연까진 아니어도 최소한 친구들과 많이 뛰어노는게 필요할텐데.. 그점이 많이 아쉬워서 100프로 결정이 안되더군요.
유치원은 반면에 놀이학교보단 좀 느슨한듯한 구성이 좋았지만 아이들이 18~20이라 샘이 2분이라 하더라도 과연 예민까칠한 우리 아이를 얼마나 배려해 줄지 맘이 안노이구요. 아무래도 전공자 분들이라 놀이학교보단 아이 인성교육에 더 좋을 거 같진 않지만 선생님들 그 많은 아이들 돌보는게 얼마나 지치는데 힘들게 하는 내지는 아이 적응에 특별한 관심을 (예외적인 것, 예를 들면 엄마가 따라가서 적응할때까지 좀 지켜봐주기) 가져달라는 걸 이해해 주실지.. 모르겠구요.
제가 데리고 있는것은 아이 정서가 가장 안정되긴 하겠지만, 문화센터 수업 한 일주일에 3일씩 두개 정도 한다 해도 유치원, 놀이학교처럼 체계적으로 되는 것과 거리가 있을테고, 또 가장 중요한게 워낙 또래 관심이 없는데 저랑만 1년 더 있으면 6살에는 정말 더 기관에 다니기 싫어하는 아이가 될까봐 참 많이 걱정이 되네요..
선배님들.. 제가 어떻게 하는게 가장 좋을까요? 당장 내일이 오티 마지막이고 3월 2일 수업 첫날이라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답글좀 많이 달아주세요..
1. ...
'11.2.27 6:01 PM (211.44.xxx.91)낯가림 심하고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면 소수정예가 맞아요 아이들 많은 유치원에는 또래에게 치일것같군요
놀이학교에서 일년 적응하고 6살부터 유치원으로 갈아타는 것도 괜찮을것같은데요
바깥 나들이는 엄마와 많이 다니세요 체험 학습도 좋고요2. 우리 아이
'11.2.27 7:16 PM (49.28.xxx.19)아파트 엘리베이터 탈 때 마다 울던 아이예요. 사람들이 타면 울어요
아니면 제 품에 얼굴을 묻고 얼굴을 안들어요
네 살 때 놀이학교 보냈는데 1학기내내 율동 한번 안했다죠
2학기 들어서 조금씩 변하더니
다섯 살에 재원한 후 소수정예의 수혜를 고스란히 받았네요
여섯살 ... 저도 건물이 싫어서 마당있는 일반 유치원으로
반신반의하며 옮겼는데 결과는 대성공입니다3. 소수
'11.2.27 7:58 PM (119.70.xxx.49)저도 낯가림이 심하고, 변화를 두려워 하는 아이라면 어린 나이에는 아무래도 아이들이 적은곳에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도 네살때 놀이학교에 보냈는데, 두달 내내 교실에 들어가지도 않고, 계속 원장선생님, 보조 선생님과 놀기만 했습니다만, 그 다음에는 서서히 적응을 하더군요.
아이들이 적은 놀이학교니 가능했지, 유치원이었으면 아이가 많이 치었을 것으로 생각되더군요.
그 후 다섯살 정도까지 놀이학교에서 사회성 적응을 하다가, 6세 정도가 되니 이젠 사회성 측면에서는 별로 걱정할 필요 없을 정도까지 변하더군요.
놀이학교에 대한 찬, 반이 있지만 아이가 나이가 어리고, 낯을 많이 가린다면 우선 5세 정도까지는 저는 놀이학교에 한표 입니다.4. 우리애
'11.2.27 11:47 PM (14.33.xxx.156)저희 아들도 아주 예민하고.. 엄마 못떨어지고... 낯가림 심하고...
저도 인지학습은 급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발도르프 유치원으로 이사까지 해서 갔네요
한달 반 다녔는데... 끝날땐 매번 환하게 웃으면서 나오지만.. 막상 갈때는 매번 울고...
그래도 나름 적응을 하는구나 싶었는데 둘째가 내내 감기 옮아서 앓다가
페렴오고 그러느라 그냥 관둿네요 ..
저역시... 생일도 늦은 아이 조금 더 데리고 있자... 아기가 더 단단해질때 보내자.. 했구요
물론 일년 데리고 있어보니... (저는 문센도 안다녔네요.. 정말 집콕했어요 )
힘은 정말 많이 들었지만... 아이가 전보다는 여유가 있어졌달까...
사실 그 사이에 제가 많이 변했어요... 아이때문에 발달센터도 가보고.. 하면서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탄탄하면 아이도 밖으로 뻗어나가려고 한다는거..알았고
사회성이란것도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배운다는거..
원글님과는 해당 안되는지 몰라도... 저는 반성 많이 할 여지가 있었어요
여튼 일년이 지난 지금 예전 다니던 발도르프 유치원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샘이 참 안타까워하시더군요...
아이가 밖에서 또래애들 보면 숨고 할정도로 두려움이 있는줄은 모르셨대요
(제가 이야기를 안했으니)
많이 낯을 가리는줄은 아셨지만...
알았으면 그만둔다고 할때 적극적으로 말리셨을거라고...
그냥 동생때문에 그만두는줄 알았는데.... 1년이 아깝다고 하시더군요
그분은 제가 보기엔 정말 교육자셔서... 돈벌이때문에 그런말 하실분은 아니라..
저 역시 그때 왜 그 말을 안했을까 아이에 대해 더 고민하고 여쭤볼걸 아쉬웠답니다
어른도 두려움이 있을때 부딪혀봐서 아무것도 아니다 싶으면 ...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는거라고... 아이들도 마찬가지라고... 하시더군요
저처럼 데리고 계시면서 아이랑 애착 관계 더 열심히 쌓으셔도 나쁘진 않겠지만
정말 믿을 만한 유치원이 있다면 맡기시는것도 저는 추천합니다
자연환경도 소수정예도 발도르프에는 다 해당사항이 있으니... 발도르프 추천해요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하긴하지만... 모든 발도르프유치원이 이상적인 환경을 갖춘건
아니긴해요... )5. 제도권
'11.2.28 3:39 AM (112.152.xxx.130)제도권 교육은 제도권--그냥 정규 코스인것, 표준화된 내용으로 표준화된 선생이 가르키는것일뿐이죠..
전 5살 (2007년10월생 남자 쌍둥이 맘예요...아기에 따라서는 좀 늦게 적응이 되기도 하고 적성이 다르기도 하죠..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선생님들 말에 넘 크게 영향받지 마시길...제가 쌍둥이 길러보고 드리는 말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원장과 교사들이 여러학생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면서 할 일들을 해내야 하는 기관이잖아요.."큰 기대하지 마시고...
엄마의 양육에 대한 소신과 가치대로 하세요...
남의 말은 조언(참고말)일뿐이죠..아기의 성격과 적성을 잘 아실테니 엄마가 객관적으로 소신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