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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쇠뿔도 단김에!!-참게 2 [참게장]

| 조회수 : 11,434 | 추천수 : 102
작성일 : 2003-09-18 15:19:03
비 와서 심란하고, 써야할 원고는 머리 속에서 실타래처럼 얽혀서 얼른 풀어지지않고, 핑계김에 잘됐다 싶어서 장대비 속을 뚫고 고양동에 다녀왔습니다.
아, 오늘 kimys가 안나갔어요. 원래는 약속이 있었는데 비가 너무 와서 취소됐고, 사무실에도 안나갔구요. 다 믿는 데가 있어서 참게장도 담그겠다고 덤비는 거죠.

다시마와 표고버섯을 넣고 육수를 끓이다 아예 진간장 국간장 맛간장을 섞어서 팔팔 끓여놓고 얼른 점심먹고 고양동엘 갔네요.

아주 큰 암놈, 얘네들은 1㎏에 8마리 정도 달리는데 1㎏에 4만원.
전 그보다 작고 암놈 숫놈 섞인 걸로 1㎏에 3만원씩 2㎏ 샀어요. 저울을 넉넉하게 받은 탓인지 집에와서 세어보니 24마리네요. 그럼 과히 비싼 음식 아니죠?
게는 큼직한 망, 양파망 같은 거에 담아서 비닐에 넣어주는데요. 차에 싣고 오면 웃지 않을 수 없어요. 차에 탄 얘네들 무슨 사그락사그락 소리를 내면서 부산을 떨거든요, 그래봐야 무슨 소용있나요? 망 속인데.
집에 데리고 와도 얘네들 절대 안죽어요. 파는 곳에 가봐도 물속에 들어가 있는 게 아니라 시멘트 바닥을 신나게 기어다니거든요. 물속에서 사는 게 아닌가봐요. 하여간 집에 와서도 바로 안담그고 몇시간 놔둬도 안죽어요.



오늘 게장작전은 제가 집게발을 잡고 kimys가 솔로 닦는 걸로 세웠는데 서너마리 해보니까 아무래도 제가 닦는 편이 나은 것 같아서 역할을 바꿨어요. 그런데 너무 많고...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orange님의 아이디어대로 가위로 집게 발만 자르니 한결 수월하네요. 그래도 한방 물려서 피 한방울 보긴 했지만...너무 웃기는 애들이에요. 잘라진 집게발을 가지고도 물어서 결국 피를 보게하네요.

씻어놓고 잠시 물 좀 빠지라고 체에 받쳐서 양푼 덮어뒀다가 양푼을 열어보니 게거품을 물고 야단들...
밀폐용기에 간장물을 부어놓고 한마리씩 빠뜨리는데 안들어가려고 발버둥..한 마리 넣고 뚜껑덮고, 한 마리 덮고 뚜껑덮고...간신히 다 넣었는데 윗부분에 있는 애들은 10분이 지나도 발버둥 치고 있네요.
애들하고 씨름하느라 마늘 생강을 넣는 걸 잊어서 일단 마늘 까서 편으로 썰어서 넣었는데 아이, 생강이 없는 거 있죠? 잠시 요 앞 수퍼에 다녀와야할 판.



게에 물린 자리가 아직 아프긴 하지만 뿌듯하네요.kimys 왈 "며칠 있다가 또 담그자!"
그러려구요, 어디 인사도 가야할데가 있는데 어설픈 선물보다 제가 손수 담근 참게장이 낫지 않겠나 싶어서 며칠 후 다시 담그려구요.


p.s. 다 아실 것 같아서 안썼는데...
이렇게 해서 장을 달여붓는 걸 5번 정도 합니다. 참게는 몸이 단단해서 꽃게보다 여러번 장을 달여부어요.
3일 간격으로 5번 정도 간장을 딸아내서 팔팔 끓여서 차갑게 식힌 다음 붓는 거 아시죠?
그리고나서 열흘에서 2주일 후쯤부터 먹어요.
그러면 비린내 안나구요, 맛있어요. 참게장 먹기 시작하면 꽃게로 만든 간장게장을 못먹는다는 슬픈 전설...
참게는 또 몸이 단단해서 꽃게보다 간장안에서 몸이 덜 물러요. 전 김치냉장고 안에 두고 6개월 이상 먹어본 적 있어요. 괜찮던데요.
쓰다보니 또 지난 봄 매실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네요.
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과국수
    '03.9.18 3:24 PM

    두분이 참게가지고 씨름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웃겨요^^
    저도 올해엔 참게장 한번 담궈볼까요?... 왜케 하고 싶은게 많은건지... -_-

  • 2. 오이마사지
    '03.9.18 4:12 PM

    제가 참게장 담근다고 참게씻는거 도와달라고 하면 울신랑 표정은 어떨까요..~
    보나마나 .난 안먹는다 할껍니다.. ㅡ.ㅡ

  • 3. 파인애플
    '03.9.18 4:18 PM

    오잉. 물릴까봐 무서워서 못담그겠어요 ㅠ.ㅠ

  • 4. 흑진주
    '03.9.18 4:47 PM

    이 심란한 폭우 와중에 재밌는 하루를 보내고 계시는군요. 부군께서 너무 자상하셔서 늘 부럽습니다. 근데 참게는 단단해서 먹기가 안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드시는지....게보다는 장맛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간장을 떠서 드신다는 이야기?

  • 5. 줌인
    '03.9.18 4:50 PM

    간장 게장 담구는거 게씻는게 힘들지 양념게장 보단 간단 하군요 한번도 안 담가봐서 우린 신랑이 짭짤 비릿하다고 안 먹어서........ 전 좋아해요 사다먹기만 했는데요 요즈음이 참게장 담구는시기인가봐요? 담군지 얼마후에 먹나요? 아하 맛나겠다 꿀꺽

  • 6. 김혜경
    '03.9.18 5:03 PM

    흑진주님 장이라는게 요, 게 뚜껑안에 있는 거 말하는 거거든요. 암게는 알이 있구요, 수게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암게의 알 같은 것이 들어있는데 이게 너무 맛있어요. 참게는 꼭 암게로 안담가도 맛있어요.

  • 7. 김성희
    '03.9.18 5:03 PM

    첨으로 리플 달아봅니다. 게장은 빨간거만 먹어봤는데 간장 게장도 맛나나 봐요(아직 안먹어 봤음). 쩝. 해물탕 꽃게한마리 다듬는데도 온갖 쇼를 다했던 저로선 그림의 떡이네요. 게다가 7개월 아기까지 달려 있으니. . 근데 참게는 냉동실에 잠깐 넣어도 기절 안하나요? 꽃게는 그렇게 했더니 죽었는지 살았는지 다듬기는 좋던데요. 그런데 맛있겠다는 마음과 간장에 빠진 참게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같이 드네요. 쩝. .(침 꿀꺽)

  • 8. 김혜경
    '03.9.18 5:05 PM

    성희님 게 드시지마세요. 할머니들 말씀이 엄마가 게를 먹으면 아가가 세상에 나와서 사람을 잘 문다며...호호호, 할머니들 그러시더라구요.

  • 9. 러브체인
    '03.9.18 5:23 PM

    근데 참게는 민물게잖아여?
    그거 익힌 음식이 아닌데 혹 간 안좋은 사람이 먹어도 될까여?
    울 친정엄니는 울 외할아버님이(전 얼굴 한번 뵌적 없음..엄마가 어렸을때 돌아 가셨데여)
    참게장 먹고 간디스토마로 돌아가셨다고 굳게 믿으시는지라 절대로 못먹게 하거든여..
    게장은 괜찮은건지 궁금해여..저 게 킬런데..남편이 별루 안좋아 하긴 하는데 넘 먹고 싶어여~
    근데 울 허니가 간이 안좋아서리...걱정스럽네여

  • 10. 랑랑이
    '03.9.18 5:37 PM

    저도 참게장 만들고 싶네요...근데 울 신랑도 간이 안 좋은데...
    먹어도 될까요?
    아님 꽃게로 담글까요...근데 물의 비율은 어느정도 인가요....
    맛간장:간장:국간장이 2:1:1 이면 물의 양은 어느정도 인가요.....
    저 한번도 안담가 봐서요...

  • 11. 냠냠주부
    '03.9.18 7:23 PM

    말만 들어도 무서버서 못 담그겠어요..맛있을텐데..쩝

  • 12. 마마
    '03.9.18 7:49 PM

    혜경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명절세러 서울로 설악산으로 다녔더니 울산내려와 감기몸살 덜컥 걸려서 죽다가 살다가
    하고 있습니다.
    친정가서 살 찐거 땜에 엄마 아빠(나이 40이 되어도 아직 아버지라고 못함)께 엄청 깨지고
    사위까지 덩달아 깨지고 -자네가 너무 이뻐하니까 제가 저모양이 됬다고...으이그 닭살 엄마.
    그래선지 몸살 때문인지 그 좋던 식성이 싹 가셔버렸지요.
    약을 먹으려고 밥 한술 입에 넣다가 도로 베터내고....당체 입맛이 없어서
    밥을 못먹으니 감기몸살도 안 낫는거 같아요.
    82에도 한 며칠 못 들어올 정도로 ...
    이거 아줌마는 밥을 한공기 뚝딱 먹고 밥힘으로 집안일 해야하는데...
    그러던 중 선생님의 참게장얘기 들으니 아 ! 그거 있으면 밥 먹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그거 담다가 더 드러누워 버릴까봐 걱정이네요^ ^
    아 ! 참게장해서 밥 한그릇 뚝딱먹고 기운 내 집안일 하고 싶네요.

  • 13. 구르미
    '03.9.18 7:57 PM

    항상 어머님이 게장을 담그셨는데, 몇해전부터는 영 맛이 안나더라구요.
    노인들 혀의 감각이 떨어지면 음식도 맛이 없어진다고 하더니..
    그래서, 게장을 안담그고 있었는데,,올해는 제가 다시 도전해보고 싶네요.
    울집 식구들 게장 킬러거든요.

    맛간장을 한번도 안만들어봤는데,,그거까지 만들려니 좀 힘들꺼같구.
    간장을 진간장과 국간장 어느 상품(메이커)쓰면 맛있는지 좀 알려주세요.
    간장에 따라서 맛이 크게 좌우되던대..
    진간장과 국간장의 비율은 얼마로 섞으면 되나요?
    그리고, 마늘과 생강은 얼마나 넣죠?
    그것만 넣고 간장 끓이면 되나요??

    ^^;;... 선배님 간장 비법 좀 자세하게 알려주세용.

  • 14. 여주댁
    '03.9.18 8:56 PM

    역시 에너자이저이십니다. 그 열정에 박수!!!

    지난 봄에 김포에 갔다가 참게장정식 1인분에 15000원 주고 먹었었지요.
    1인분에 작은 참게 한마리 달랑인데 우잉~ 너무해하며...

    돌아오는 길에 참게장 만들어 파는 집이 있길래 들렸더니 참게 5 마리 담겨 있는게 한통에 25000원 .
    집에 와서 아껴아껴 먹었었는데...
    여기 여주에서 고양까지 참게사러 가볼까요?

  • 15. 조은미
    '03.9.18 9:37 PM

    혜경샘 넘 넘 고마워요. 늘 눈팅만 하다가
    이제사 인터파크를 통해 책을 샀어요. 지금 76페이지까지 읽다가 겨우 컴 차례가 되어서....
    아직 냉동파트까지 밖에 못 읽었는데
    14년 살림 을 어케 살았는지 부끄럼만 남네요.
    시어머니 밑에서 열심히 배운다구 배웠는데 남는게 너무 없네요.

    게장 담그는것
    우리집과 틀려서 함 적어볼께요.
    민물게를 펄펄 살은 놈을 사야지요. 저흰 신시가지내 재래시장이 새벽에 열려요. 기장 쪽에서 싱싱한 어물들을 잡아오세요. 봄에 보름달이 꽉 찼을때 알이 꽉 찬대요.

    요놈들 갖구 장난도 많이 쳤죠, 애들 자연 공부 한답시구
    여긴 비닐에 그냥 넣어주지요.
    그래서 집에 갖고옴 대야에 부으면 죽은듯 가만 있다가 물 부어주면 꼬물탁 꼬물탁
    바깥으로 튀어나갈려면 얼마나 귀여운지....
    깨끗이 씻어 물기뺀 게에다가 양조간장을 게가 잠길만큼 부어요.
    하루가 지나면 그 간장물을 바그바글 끓여요. 게는 단 그릇에 옮겨놓구요.

    참 이걸 끓일때 딴 일 하면 절대 안돼요.
    넘쳐서 가스렌지 다버려요.
    끓인 간장물을 게에 ㅜ그냥 부으면 절대로 안되구요,저도 한 번 실수해서 게가 다익어버렸어요.
    시어머니께는 모르게 버렸지만,
    꼭 식혀서 붓는것 잊지말구요. 물론 게에다가부어야죠.
    이렇게 하기를 3번 하구 마지막에는 그 마지막 세 번째에 간장물에 물을(다시마물이면 더 좋겠죠) 부어서 짭지않게 하구 마른 고추, 마늘 ,생강을 넣어 끓여 식힌 물을 부어요.
    휴 그럼 끝이예요.
    냉장고에 게만 건져서 게뚜껑이 아래로 가게 두고 먹으면 맛난 밑반찬이 되어서
    울 아들도 게뚜껑에 밥 비벼먹구 ,시어머니께서도 이 게장만 있으면 딴 반찬 ,국없어두 되니
    며칠 고생하면 보름이 편하죠.

    혜경샘하구는 틀리지만 경상도식이라구 생각하구보세요.
    시어머니께서는 tv에는 온갖 한약재 다넣구 하더만 그래 안해도 되는디 하신답니다.
    별것두 아닌데 길게 썼네요.

  • 16. 김혜경
    '03.9.18 10:22 PM

    은미님 맞아요,한약재 그런거 안넣어도 살아움직이는 녀석으로만 해도 맛있죠.
    전 처음부터 국물을 만들어서 붓고 은미님네는 나중에 그렇게 하시네요. 저도 마른고추 마늘 생강 꼭 넣어요, 그런데 언제부터 꺼내서 드세요. 저흰 참게로 담그면 거의 한달가까이 익혀야 비로소 비린내 나지 않게 먹을 수 있던데...

  • 17. champlain
    '03.9.18 10:38 PM

    친정아버지께서 이 맛난 간장게장 하나면 밥한그릇 뚝딱이셨는데...
    전에 한국 나갔을 때 보니 그냥 통신판매하는 곳에서 사서 드시더라구요.
    제가 한국에 있으면 혜경선배 레서피대로 함 담가드려 볼텐데..
    이제서야 철이 드는지 전엔 꿈도 않 꿨었는데 이젠 이런 기특한(?) 생각도 드네요..
    근데 암튼 혜경선배 참 부지런하시네요.
    전 계획하는 일 붙잡고 이리 시간만 보내고 있는데...

  • 18. 꽃게
    '03.9.18 10:51 PM

    저도 담고 싶어지는데요 민물게이고 먹어보질 않아서...
    식습관상 민물고기는 거의 안먹거든요.

    러브체인님
    디스토마는 요즘은 걱정 안하셔도 괜찮아요. 좋아하시면 담궈 드세요.
    디스토마 구충약이 있어요. 옛날엔 구충제가 없어서 민물고기 드시던 분들이 디스토마 감염으로 인한 여러 합병증으로 사망하기도 했었거든요.
    민물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기적으로 디스토마 검사 받고 감염있으면 약드시면 된답니다.

  • 19. 쌀집
    '03.9.18 10:53 PM

    혜경님 혹시 적어주시곳에서 택배로 참게를 구입할 수 있나요?
    지방에 사는 저는 항상 왕따랍니다. 흑 흑////

  • 20. 김혜경
    '03.9.18 11:10 PM

    아, 그 집 살아있는 게도 팔지만 참게장으로 담가서 팔기도 해요. 전화해보세요.
    왕따라뇨, 요샌 택배가 잘 발달되있어서...그런데 쌀집님 그 지방엔 참게 안나나요? 한번 알아보세요.

  • 21. 이경순
    '03.9.18 11:38 PM

    참게라는게 논게를 말하는건가요 민물게를 말하는 건가요? 논게는 꽤 비싸다고 들었는에 생각보다 가격이 싼편이네요. 오늘신문에는 임진강 민물게가 풍년이라고 하던데 민물게가 참게인가요?

  • 22. 김혜경
    '03.9.18 11:39 PM

    네. 논게라고 부르는 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오늘 임진강에서 많이 잡힌다는 거 참게에요. 예년보다 값이 많이 싸다고...

  • 23. 궁금맘
    '03.9.19 8:52 AM

    2~3년전쯤 TV 의료 프로에서 한국 음식중 게장이 디스토마 걸릴 확률이 젤루 많고 담당의 인터뷰중 게장때문에 민물가 사람들 디스토마로 고생하거나 죽는다며 거품물던 걸 남편이랑 저랑 시청하고 나선 익히지 않은 게는 안먹는답니다. 친정엄마가 싸줘도 남편은 그 방송이후론 입도 안대고 저도 꼭 그렇게까지 먹을 만큼 좋아하지도 않고. 그래서, 항상 궁금하던차였는데 혜경샘께서 담그셨다니 또 한번 궁금해집니다. 꽃게님 말씀처럼 구충약을 먹고 게장을 먹어야한다는 말씀이죠. 좋은게 좋다고 미심쩍은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한다는 생각에 몇자 적습니다. 누구 아시는분 명쾌하게 결론 좀 내려주심 좋겠네요.

  • 24. npaksh
    '03.9.19 10:04 AM

    좋은정보 정말 고마워요...
    고양동 참게직판장(031-989-2190)전화 안받아요.
    핸드폰은 없나요.
    내일 사러사고 싶은데... 어렸을때 할머니가 해준 맛이 잊을수가 없어요.
    정말 맛나고 귀한음식이죠.

  • 25. 김혜경
    '03.9.19 10:16 AM

    npaksh님 017-271-2190입니다.

  • 26. 언젠가는
    '03.9.19 12:01 PM

    점심 먹으면서 게장 스토리를 다 읽었습니다. 울 딸이랑 신랑이 많이 좋아하는데 하고 생각했죠. 만들어 볼 생각은 절대 못합니다. 역시 이런 엄두도 안날 일을 척척 하시고 놀랍습니다. 고명딸에 직장 일하시면서도 항상 내 일 인듯이 여기면서 열심히 하시니 정말 존경스럽구요.

    울 친정 엄마는 일을 겁내시는 분이라 저도 별로 본 바가 없고 울 남편도 뭔가 시간걸리고 힘든 거 하려면 그 시간에 딴 거 해라 하고 이래저래 게장 담그기는 못해 볼 듯 하네요.

  • 27. 쌀집
    '03.9.19 2:08 PM

    고양동 참게직판장에 전화하실분들에게...
    사무실 번호가 031-969-2189로 전화거시면 받으시구요. 지방에도 택배로 보내주신답니다.
    가격은 1kg에 4만원이고, 오늘 주문하시고 입금확인되면 보내주시는데
    다음날 도착된다고 하네요.
    전화하시면 친절한 여자분이 받으시구요. 혜경님 얘기를 했더니 고맙다고 하시면서 단골이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봄처럼 올 가을에는 참게사태를 만들어 보자구요...

  • 28. 때찌때찌
    '03.9.19 3:48 PM

    어휴..군침 도네요.
    하지만.....전 간장게장 못먹어요. 아니 첨부터 간장,양념게장 못먹었드랬죠.
    어머님이 주신것두 신랑이 다 먹고 있고......
    그런데......어느날 양념게장이 먹고 싶은거예요.... 아..먹을수 있겠다.
    요즘 전 양념게장에 푸욱 빠져있습니다. (사다먹는거지만.........)

    전..감격할따름입니다........... 선생님의 생활에.......존경하지요.
    (제가 아직 초짠에......고수님들 따라가면......저 얄밉잖아요..........^^)

  • 29. 옥시크린
    '03.9.19 4:05 PM

    저번에 시어머님 하시는거 옆에서 도와드린적이 있었는데.. 그거 무지하게 힘든것이
    요놈들이 가만히 있어야 말이죠..ㅎㅎ
    영광의 상처로 피한방울 흘리시고, 맛난거 드시니 좋으시겠어요.. ^^

  • 30. 이미승
    '03.9.19 4:43 PM

    김혜경님.
    내일 주말을 이용해서 게장 담으려고 하는데요,
    올 봄 2003년 4월 28일자의 '간장게장 담으세요'의 간장 비율 두가지 제시하신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나을까요?
    처음 해보는 것이라서 교과서대로 해야 할 것 같아서요.
    요새 참게도 나온다던데, 어느 것이 좋을까요?
    작년에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홀시아버지 모시고 직장 생활하려니 준비된 밑반찬이 필요하네요.
    실패하면 아깝쟎아요.
    이럴줄 알았으면 시어머니한테 많이 배워둘걸 그랬어요.
    두분다 부산분이라 비릿하고, 짠 것좋아하시는데...
    가능하다면 빨리 답변 주시면 ...
    저같은 초보에게도 잘 지도해주시고.
    항상 자세히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 31. 쭈야
    '03.9.19 4:44 PM

    첫번째 사진에 있는 게는 꼭 생물도감을 보는것 같아요. 어찌나 풋풋하고 싱싱해 보이는지...
    먹고 싶어라~

  • 32. 김혜경
    '03.9.19 4:52 PM

    미승님 맛간장 있으세요? 맛있기는 맛간장 2:간장 1: 국간장 1에 동량의 멸치+다시마국물이 맛있었어요. 진짜 간장이 예술이데요.
    준비하실 수 있으면 그렇게 해보세요.
    꽃게와 참게중 참게장이 정말 맛 있는데 제가 얘기했듯이 참게는 씻을 때 좀 괴로워요. 혹시 더 궁금하시면 쪽지 주세요, 회원정보에 전화번호 하나 남겨주시구요.

  • 33. 형주맘
    '03.9.19 8:47 PM

    그동안 가입인사도 안하고 열심히 눈팅으로만 버텼는데 혜경선생님의 참게장이 기어이 인사말을 쓰게 하네요..^^
    인사만 늦었다 뿐이지 한달전부터 매일 서너번씩 출근도장 찍고 있습니다.
    살림하는데 정말 필요한 정보들이 많아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참게장을 보니 저 먹는건 둘째치고 부모님께 만들어서 선물해드리고 싶은 맘이 굴뚝같아요.
    선생님의 레시피나 사진으로 보아선 그다지 어려워보이진 않는데 씻는게 고생이라는 말씀이
    영 걸리네요..그냥 꽃게 씻듯이 씻는것보다 더 열심히 씻어야 하나 보죠?
    거기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까지 맛보셨다는 말에 계속 갈팡질팡이네요.

    여기는 대치동인데 고양시 직판장까지 갈려면 넘 멀겠죠?
    혹시 가락동 수산시장 이런데도 있을까요?
    아님 선생님 단골가게에 전화함 살아있는 채로 택배를 받을수 있는건가요?

    참..참게에 들어있는 알같은 노란건 노란장이라고 해서 알이 아니라고 하네요.
    참게가 월동을 하기 위해 비축해 둔 영양분인데 사람들이 알로 잘못 알고 있다고 합니다.
    알이라면 숫게에 노란장이 있을 수가 없다고 하네요.

    하여튼 오늘 덕분에 여기저기 뒤져서 참게 공부까지 하고 갑니다.
    참..사진 비쥬얼이 정말 너무 좋아요. 여기서만 보기 아까울 정도로..
    책에다 쓰실려고 일부러 정성들여 잘 찍으신 건 아닌지...^^

  • 34. 여주댁
    '03.9.20 1:05 AM

    아침에 올라 온 참게 사진보고 침이 꿀걱!
    고양동으로 ~
    영동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김포대교 건너서 일산으로 들어와 이리저리 고양시청 찾았다가 1번 국도 벽제장묘공원쪽으로 가다보면 삼성아파트가 보이는 곳에서 왼쪽에 있는 < 참게 >깃발 !
    택배로 보내주신다지만 구경삼아 찾아갔지요. 2kg 에 6만원 주었고요,어제 오셨던 혜경님 아는 척해서 두마리 더 얹어 저 역시 24마리네요.
    저희 부부 그쪽은 그동안 가본 적이 없던터라 벽제쪽으로 지역정찰(?)하자며 거꾸로 돌아 벽제 추모공원도 돌아보고 파주로 해서 문산까지 헤메고 돌아다니다가 자유로로 드라이브하고 판교로 나와 양재 코스트코에 들러 초밥도 사고 장도 보고 밤늦게 돌아왔어요.
    저도 간장끓여 놓고 나갔었거든요. 두꺼운 면장갑끼고 스쓱딱아 간장냄비에 넣고 뚜껑 덮어 두었구요.
    마치 에어리언이랑 한바탕 씨름한 기분이네요.
    이거 여유있으면 더 많이 해서 이집 저집 나눠주면 정말 좋을 것 같네요.
    별로 어렵지도 않고 흔하지도 않으면서 사먹으려면 너무 비싸니까요.
    혜경님 따라하다 보니 저처럼 게으른 사람도 기를 받아 B형 체질로 바뀌는가봐요.

  • 35. 김혜경
    '03.9.20 10:07 AM

    앗, 여주댁님 여기까지 오셨으면 저한테 연락하셔야죠. 차라도 한잔!!
    제 핸드폰번호 쪽지로 넣어드릴테니까 담엔 연락하세요.
    혹시 다시 오실 일 있으면 그렇게 오시지 마시구요...
    중부고속도로→구리판교간 고속도로→북부간선도로→내부순환도로 코스가 나아요. 홍은램프로 내려와서 통일로로 해서 저희 집 앞 지나는 코스로요...
    제가 일만 만들어 드리는 것 같아서 ...이거...

  • 36. 김영희
    '03.9.20 1:09 PM

    드디어 저도 일 저질렀읍니다. 전화로 택배주문했어요. 1kg.
    저는 시댁이 인천인데 시댁분들 모두 게장 정말 좋아하십니다.
    시댁에서는 꽃게를 액젖에 담가드세요. 이틀만 지나도 무지 짜지요.
    전 원래 게를 못먹는데다 비리고 짜서 아예 입도 못댑니다.
    얼마전부터 양념에 무친 게는 먹게 되었는데 어쩜 그렇게 맛있죠?
    전에 친정갔을때 오빠가 파주에서 참게장을 한통 사 왔다길래 제가 한번
    손질했었는데 배껍질을 까는데 까만 알갱이들이 있어서 긁어 버리고 살만
    먹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장이었던가봐요. 그것 때문에 참게 먹는거라는데.
    장 담그는 방법은 잘 알겠는데 1kg담그려면 간장의 양은 얼만큼이어야하나요?
    게 10마리정도라는데 간장이 꽤 많이 들어가야 할 것 같거든요.
    휴~ 요즘 전 반찬이 맛이 없어서 만들 의욕을 상실했답니다.
    왜이리도 솜씨가 없는 건지.
    큰맘먹고 한번 산건데 잘 해서 맛있어야 기운내서 다시 요리에
    도전할 마음이 날 것 같아요. 제게 용기를 주시겠읍니까? (왠지 비장미가...)

  • 37. 유성미
    '03.9.20 5:33 PM

    간장게장 만들때요,, 간장 달여 붓고 먹기까지 한달여 정도 걸린다고 하시는데 그동안 그 간장게장은 어디다 보관하시나요? 상온에 두시나요? 아님 냉장고에 두시나요?

  • 38. 김혜경
    '03.9.20 6:17 PM

    전 김치냉장고안에 두고 먹어요.

  • 39. 이미승
    '03.9.20 9:59 PM

    김혜경님.
    오늘 퇴근하면서 애둘 싣고 가락시장에 다녀왔어요.
    참게는 보이지 않고 해서 꽃게를 암놈으로 2kg사왔어요.
    kg에 2만원이고요, 숫게는 18000이라네요. 칫솔로 앁는데, 살아있어서 그런지 오금이 저리고, 자꾸 손에 힘이 빠져나가서 혼났어요.ㅋㅋ
    집간장이 몇년 묵은 것이라 그런지 혜경님의 간장 사진보다 진하고, 비율대로 했는데도 조금 짠 듯해요.
    물을 조금 더 넣을까 하다가 3일 후에 달일때 맛보아서 하려고, 그냥 냉장고에 넣었어요.
    나머지는 시키시는대로 넣었구요.
    기대반, 걱정반이네요.
    어제 저녁 선생님 이랑 통화되어서 정말 놀랐어요. 마치 우리의 보스가 막 들어온 신입막내를 챙기시는 느낌이랄까...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사람이 느끼는 황홀경이랄까...ㅋㅋㅋ
    게장이 잘 될것같은 느낌이예요.
    이 곳에 들어오면 우리는 마치 한 패밀리의 점 조직같은 느낌이 들어요.
    '매실철이다' 그러면 모두 매실 사러 나가고, '얼음골 육수다'그러면 너두 나두 슈퍼로,'게장 철이다' 그러면 또 약속이나 한 듯 수산 시장으로...
    언제 한 번 팬 클럽 창단모임이라도 가져서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우리 조직의 실체를 느끼고 싶네요.
    며칠 후 다시 게장 진행 상황을 올릴께요.
    편안한 밤 보내시고요. 이만 총총...

  • 40. 정인희
    '03.9.23 9:30 AM

    혜경님..안녕하세요..
    저는 직장을 다니는 주부 입니다. 오늘 김혜경님의 살림노트란을 보고 호감을 느꼈읍니다,
    평소에 음식에 관심이 많은 주부 입니다, 특히 게장은(으~~꿀꺽..)내가 넘넘 좋아하는 음식중에 하나 입니다,, 헌데, 저는 담그기는 하는데, 나중은 꼭 물렁거려서 꼭 버리게 됩니다, 보관미숙인듯 싶은데, 저는 먹을때까지 간장에 담거놓고 먹거든요. 제가 틀린것이지요^^* 꼭 알려주시고,정말 혜경님과 여러분들을 알게되어 넘 반갑고 좋습니다^^*

  • 41. 구르미
    '03.9.23 3:42 PM

    으앙~~~,, 전 1kg 4만원이 간장게장 가격인줄 알았는데,,생게 가격이랍니다.
    게장은 1kg에 7만원이라네요. (나만 그렇게 알았나???)
    아,,고민,고민,,, 생게로 도전할것이냐 돈으로 해결할것이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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