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
한 방울 한 방울이 내려가다 얼기를 반복하며 자라기 시작한다 .
밖은 춥고 실내가 따뜻하면 고드름은 잘 자란다 .
추위를 견디며 특별한 실리는 없지만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운치가 있다 .
추운 겨울 한파 속에서 작은 몸짓이 전해주는 소리는 큰 울림이 되어
눈으로 보게 하고, 손으로 만지게 하며, 가슴으로 느끼게 한다 .
추위 속에서 곧게 자라고자 하는 그의 몸짓에서
너는 얼어가지만 우리의 얼었던 마음은 사르르 녹아간다 .
촛불처럼 빛과 희생은 없을 지라도
너의 투명함 속에 곧게 자라는 의지를 보며
얼어있는 마음에 불을 지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