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도봉산역 플렛폼에서~
내려 앉은 폼이 동네 뒷산 같나요?
동네 뒷산 하면 2,3백 미터 정도인데 도봉은 739미터
11시 30분
등산로 초입
도봉서원 터
그 이전엔 영국사가 있던 곳.
유림들이 강탈한 거죠.최근 발굴 중 보물급 불교 유물 10여점 나오면서 옛 영국사가 있던 곳이란 게 밝혀졌고.도봉서원을 재건립하려다 조계종이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중단.공터로 남은 것에는 이런 사연이.여전히 유림과 조계종 간 한판승부 중.
도봉서원은 최초 조광조를 기리는 서원으로 시작해 송시열까지 배향.道峯이라는 이름을 사액받았고.도학의 최고봉이라는 뜻.
도봉산장
최단거리 천축사~마당바위 코스를 버리고 만월암을 택합니다.만월암~포대전망대~Y계곡~신선대 정상 코스가 가장 멋져요.
정상 선인봉,만장봉,자운봉,신선대가 만들어낸 암릉미를 가장 입체적으로 볼수 있기에.또 오르면서 그 뿌리부터 훑을 수있죠.
10배 줌
석굴암과 만월암 갈림길.
화살표에서 미소가.석공의 친절함,미의식 같은게 느껴지지 않나요? 보통은 손쉽게 직선인데 곡선 길을 압축했네요.최초 책상머리 설계는 분명 직선이였을듯.
이게 만월암 코스를 선호하는 이유.
정상 까지 내내 웅장한 암릉과 함께 하거든요.
든든한 길잡이로 눈도 즐겁습니다.
10배 줌
선인봉이 먼저 보이고
깊어 가는 가을
산행을 하다 보면 '나의 나'가 곧잘 드러나는데...
암릉에 달라붙은 클라이머들에겐 유독 시선이 오래가요.심한 고소공포증 때문.
경외감에다 대리 만족 까지 하나봅니다.
만월암이 보이고
滿月寶殿... 보이시죠?
저 스님은 오는 사람 마다,
법당 앞 야단에서 둥글레 차를 종이컵에 한잔씩 건넵니다.
동향이라 보름이면 경내에 달이 가득차겠어요
바로 오늘이 보름.야간 산행이면 끝내줬겠죠.
만월암을 지나 포대전망대로 향하고
좌는 의정부,앞은 수락산
산중턱에 망월사가 보이네요.
여기도 동향이라 망월사란 이름이 붙은듯.
포대능선
의정부시,양주시,그 너머로 동두천시가 보이고.
동두천에서 밀고 내려오는 소련제 T-35 탱크도 보이시나요? 100배 망원경이면 번호표까지 보일 터.
한국전쟁 이후 이 능선에 대공 포대를 설치한 이유입니다.폐쇄 후 산객들은 포대능선이라 명명했고.
그래서 옛고지도 제작자는 일대서 가장 높은 산에 먼저 올랐네요.
아래 계곡서 올라왔고.
우측은 선인봉과 만장봉
멋지다
10배 줌.
지금 부러운건,
내 볼수 없는 더 많은 세상을 볼수 있다는 것.
반대로.
붐비는 신선대 정상
포대전망대에서 본 정상.
좌부터 만장대,하나 건너 뛰고 자운봉,우측 신선대.
자운봉이 최고봉(739미터).그러나 일반 산객은 오를 수없고.
북쪽을 보니.
가운데 암릉 정상이 사패산.
우측 의정부시,양주시 운정지구,동두천으로 이어지는 흰 아파트 라인이 보이네요.
동쪽을 보니
앞 수락산,그 우측 불암산.
수락산 뒤로 천마산,그리고 가평군 연인산,명지산이 어어지고
의정부시.
왼편 뒤쪽 아파트 군이 양주시 운정신도시.
중앙 멀리 희미하게 포천시
만장봉
앞은 자운봉 정상.
일반 산객을 가득 품고있는 신선대.
우측 멀리 북한산이 보이고.
포대전망대~신선대 사이 Y계곡.
신선대 뒤로 멀리 북한산.
10배 줌.
수도 서울에 지하철로 사방팔방 접근이 가능한 이런 산이 있다는 건 축복
신선대
그러나 진짜 정상은 바로 앞 자운봉(739미터)
오봉~여성봉~송추로 하산.
뒤돌아 보니.
선선대는 여전히 산객들이 가득.
오봉산 정상에서~~
멀리 북한산 정상은 삼각을 만들고
뒤돌아 보니
도봉~북한산을 잇는 능선들.
아득한가요?
산에서만 맛볼수 있는 이 아득함이야 말로
내가 산을 찾는 이유 아닐까? 하는 생각을.
사무치다,아득하다를 영어로 표현하면?
그 뉘앙스를 담아낼리가요.
여성봉 향해.
능선은 흙산이라 더욱 좋고.
여성봉
전체로 보면 초대형 암릉
뒤쪽 서 있는 분 바로 앞이 그 곳.
뷰 포인트로 여성봉은 도봉산 서북사면에서 최고 명당.
여성봉에서 바라본 오봉~우이령~북한산 라인.
V 홈이 우이령
북한산~도봉산 중 가장 고도가 낮은 곳으로 마들 벌판(노원구) 우이동 사람들과 양주,고양 사람들이 남북으로 오갔기에.조선 시대 때는 양쪽 다 양주군이였네요.
서울시내 보이시죠?
원근의 좌우 긴 실루엣이 청계산,V홈 바로 앞이 남산.정 중앙 작은 구릉처럼 보이는게 옥수동 응봉,응봉 너머로 강남 삼성 본사도 보이네요.좌측 가까이로 뚝섬 서울의 숲의 주상복합이,왼쪽 끝으로 코엑스도 보이고.
이제 송추로 하산.
앞이 7,80년대 서울 사람들의 여름 최고 휴식처 송추계곡.
왼쪽 흰암릉은 사패산.
정상에서 오봉능선은 해와 함께 걷는 길이기도.
하산 즈음이면 해도 서해로 넘어갑니다.
도봉산~북한산은 동서로.
그래서 고양이나 파주에서 보면 둘은 동서로 길게 뻗은 흰 성체 같죠.
이게 무학과 이성계가 남경(한양)을 천도지로 결정한 이유일 터.북쪽의 적을 북한~도봉 성체가 방어해 준다는.
다 왔네요
송추계곡 위락단지.
예전 계곡 무허가 닭백숙 식당들이 이곳으로.
뒷 능선 우측 봉우리가 여성봉,좌 봉우리가 오봉산.
하산은 땅거미 내려앉은 이 시간 대가 좋고.
오전 11시 즈음 시작해 오후 6시 하산...
이게 서울 근교 산행의 나의 루틴.
연신내 행 버스 타고 6호선,4호선 타니 집.
ps...1
도봉서원은 한양 인근 최고 서원으로 안동 도산서원 급 이상으로 권력을 휘둘렸죠.많은 화가들이 도봉산을 그렸는데 다 도봉서원의 후광 때문.정선,심사정,이인문 등등.
겸제 정선은 금강산,인왕산,서촌 다음으로 도봉산 그림을 많이 그렸을 정도.
겸제 정선(1676~1759) 도봉추색도
우측이 자운봉 정상.왼쪽 각진 암릉 5개가 오봉.
진경산수 풍으로 도봉서원을 중심으로 한 작품.
현재 심사정(1707~1769) 도봉서원
그는 잠시지만 정선의 문하생이기도.
이인문(1745~1824)의 도봉원장(道奉苑莊)
심사정 제자이자 김홍도 친구.
중앙 네 봉우리가 선인봉,만장봉,자운봉,신선대.
왼쪽 세 봉우리가 삼각산,즉 북한산.
북한산 앞으로 성문 보이시나요? 북한산성 대성문(혹은 대남문) 이네요.
북한산과 도봉산 정상 사이로 작은 언덕 처럼 묘사된 오봉(五峯)이 보이고.도봉서원 아래로 마을도 그렸네요.
ps...2
상전벽해.
두시간 만에 핸드폰으로 게시물 완성.
수정도 왜 이리 편리한지.